26시간동안 잉쭤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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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시간동안 잉쭤에 앉아서.

냥냥 15 413

교통정보란에 올린 글처럼 해서 태국에 와 봤습니다.

중국은 이번이 두번째 여행이었는데도, 첫번째 여행이 더 편했으니.
(그땐 기차표도 역에서 경와표 딱딱 구했었는데) 이상하지요.
아마 한번 가본 곳이라고 맘을 편안하게 해서 그리된것? 같아요.

우선 칭따오에서 낙양가는 표는 여행사를 통해서 구해도 2일내엔
없다더군요.(꼭 누워서 가야 겠다 싶어서, 잉쭤는 생각도 안했습니다.)
칭따오에서 더이상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냥 밤침대버스로 끊었는데요.
뤄양을 경유해서 시안으로 가는 버스였습니다.
뤄양에 새벽 3시 반에 톨게이트!에다가 떨궈 주는 겁니다ㅠㅠ
(당연히 치처짠에다 내려다 줄거라고 생각한 어리석은 나 )
또 그 버스는 추월대마왕! 기차로 15시간 거리를 우째 9시간만에 도착할까 했더니.... 그 이유가 막 밟아 대는데 있었습니다요.
차라리 밖을 안보면 맘이 편하지 싶어서 이불 덮어쓰고 있었습니다.
어찌그리 서커스 하듯이 밟아 대는지...ㅠㅠ 내 경와표 없으면 잉쭤라도 탄다! 이리 대결심을 하게 된 거지요. 그 결심이 현실이 될줄은 꿈에도 모르고...

저의 다음 난관은 정저우에서 난닝코스였습니다.
물어물어 간 예매소는 이사갔다하고,
여행사는 눈에 뵈지도 않고 (보통은 숙소에 문의하면 되던데, 제가 머물렀던 중원대사에서는 안해주더라고요)
정신 하나도 없어서 어서 난닝으로 이 맘밖엔 안들어서
또 버스터미널에 갔습니다만, 난닝은 안가고 북해?해북?까지 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차역에 가서 혹시 잉쭤 있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해서
그냥 질렀습니다. 전에 어디선가 보기로 차장한테 경와표로 바꿀수 있다는
정보에 희망을 걸고... 차장님이 보이길래 애절하게 매달렸지만
또 메이요! 입니다. 췟!! 오냐! 그냥 타주마. 하고 씩씩하게 걸어갔는데
ㅠㅠ

오호~ 아주 제대로 중국기차의 진수를 보여 주십니다.
발 디딜 틈 조차 없이 꽉찬 사람들을 뚫고 내 자리까지 씩씩대며 찾아 갔습니다. 내다리조차 쭉 펴질 못하게 사람들이 .. 꽉 차더군요.
그 사이를 뚫고 밥 파는 사람. 과일파는 사람, 간식파는 사람들이 지나다닙니다.. 한 5시간 정도 지나면 이사람들 내리지 않을까 했는데 ... 난닝역 에 닿기 5시간 전이 되어서야 서있는 사람들이 안 보일 정도가 됩니다. ㅎㅎ 빈자리는 없더라고요. 26시간의... 기차여행.

이제는 추억이라고 웃을 수 있습니다. ㅎㅎ

뤄양에서 만난 어학연수생말이 북경에서 난닝은 얼마 안걸리고 표구하기도
쉬우니 담부턴 북경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엔 북경입니다!

하노이 호안끼엠호수랑 분짜랑 커피랑 비아 하노이 최고였어요.

15 Comments
채만프로 2007.11.06 18:39  
  잉주오 타고 장춘서 옌지까지 16시간 갔는데..
바닥이 반질반질 윤이날때까지 갈아신지않은 양말을신은인간이...발을 제허벅지 옆으로 밀어넣더군요...맞은편에 앉아서...반대편으로 다리를 펴서 올리는 짓말입니다.. "발내려달랬더니 "너도 올리랍니다.."
그기다가 그많은 사람들 틈새로 가래침을 뱉는놈하며..
완전히 인민군복장에 썩은 냄새까지 진동하는 그것도 한겨울이라 창문도 열지못하는 .....그나마 창틈으로 새어들어오는 공기를 마시며......여행했는데...
돌아오는길은 죽어도 루안주오나 루안워 아니면 안탄다고 해서 루안워타고 왔는데.승무원도 있고 침대도 깨끗하고 해서그나마 낳았지요...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중국에서 잉주오 안타보고는 중국을봤다고 이야기하지말라고말입니다..
그때가 13년전인데 아직도 잉주오타면 그렇게 때국물흐르는 사람들많이 타나요?
냥냥 2007.11.06 19:17  
  그정도는 아니었어요. 발꼬랑내 나는 사람도 없었고,
발 쭉 뻗는 사람도 없었어요. ㅎㅎ 제가 여자라 그랬을까요?
고구마 2007.11.06 21:04  
  26 시간의 잉쭤라니...냥냥님 대단하세요.
냥냥 2007.11.06 21:20  
  대단하다고 여겨 주시니 고맙습니다. ^^
저는 스스로를 생각이 없거나, 독하거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독하다는 것도 칭찬일 만큼 생각이 없는 타입같아요. -.-;;
월야광랑 2007.11.07 02:30  
  으흠... 냥냥님의 이야기를 읽고 보니, 통일호가 그리워 집니다. 타고 나면, 각 역마다 서서, 시골 장터 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
낮에 약주 한잔 드시고, 타셔서 술냄새 그윽한... ^.^
냥냥 2007.11.07 12:17  
  ㅎㅎ 저는 비둘기호세대인데 월야 광량님은 통일호 세대
?  대략의 나이가 짐작되시죠?  일급기밀이  탄로나는거 아닌지. ^^
월야광랑 2007.11.07 16:21  
  비둘기호가 통일호 아래 등급이였던가요?
어릴 때는 기차타고 가는 건 좋아했는데, 별로 타고 다닐 일이 없어서...
좋아 한 이유가 기차 타고 가면, 먹거리가 있다는 것...
삶은 계란이라든지, 귤 3개던가 묶어서 파는 것...
뭐 조그만 지하철 승차권 같은 크기의 표에 차장 아저씨가 스테이플러 같은 걸로 오각형 비슷한 모양으로 한쪽에 구멍 뚫은 기억이 나면서, 얇은 나무곽으로 만든 김밥 도시락이랑...
어디더라... 중간에 내려서 가락국수 후다닥 먹던 기억...
우동이 아니라 소면 비슷한 굵기의 가락 국수였는데, 맛있었던 기억이...
양갱은 고급 과자였던... ㅛ.ㅛ
왠만한 것이 5원 10원으로 해결되었던...
어릴 때, 100원이 지폐에서 동전으로 바뀌던 시절 어린 마음에 100원짜리 지폐를 보관할려고 숨겨 놓았다가 결국 군것질 거리와 만화책 보는 걸로 써버렸다는... ㅠ.ㅠ
냥냥 2007.11.07 18:45  
  앗, 저랑 비슷한? 또래이신가 봐요.
세세하게 기억하시는 데, 전 지폐에서 동전으로 바뀌는
그런 건 잘 생각이 안나고, ㅎㅎ
라면과자? 자야 라던지  강남콩같이 생긴 카라멜.
이런 먹거리만 생각납니다. ^^
월야광랑 2007.11.08 19:21  
  아마도 비슷한 또래일지도요...
자야도 기억나고, 농심라면 형님/아우 선전도 기억나구요.
그 당시에는 농심라면이 인기였는데, 어느 순간으로 삼양으로 바뀌더니, 팔도라면이 나오고...
팔도라면은 요구르트 아줌마들을 통해서 보급되었던 것도 어렴풋이...
서울우유 병우유도 왠지 그립고요... :-)
냥냥 2007.11.09 15:14  
  ㅎㅎ 또래님 반갑습니다.
저는 서울우유의 그 병만 그립습니다. ㅎㅎ
우유를 싫어하는 다큰 어른..^^
벨타 2007.11.11 09:34  
  푸하하 .....다들 나이가 비슷한가봐요...얇은 나무 도시락..야쿠르트 아줌마가 건내는 라면...그리고 누군가가 쪽쪽 빨았을 시크무래한 물속에 담긴 젓가락으로 달고나 녹여먹고......주황색 찐득이 한올한올 풀어 불에 구워먹는 그맛....아이스크림 한번 사먹을라면 긴통에서 두껑열고 꺼내는데 아이스크림이 많이 먹으면 그 짧은 팔고 까치발로....태국가면 3밧에 파는 하드보면 그생각나요..
바나나 먹는날은 참 행복했었는데...지금은 처다도 안보지만..참 사람 간사해요..그죠??
지금은 울아들 문방구에서 불량식품 사먹는다면 난리나요...난 그런거 먹고 자랐으면서....그맛을 알면서도..ㅋㅋ
월야광랑 2007.11.11 11:39  
  하하하... 벨타님.
찐득이? 쫄쫄이요? ^.^
새소년, 보물섬 등등도 기억나고, 아이스께끼 하면서 커다란 박스에 아이스크림넣고 다니면서 팔던거랑...
롯데 풍선껌이던가? 특히나 우주 손오공...
특히나, 껌에 같이 포함되어 있던 껌 크기의 만화책도 인기였죠. ^.^
바나나는 주로 제삿상에 오르던 걸 어머니들이 몰래 챙겨 주시던 기억이...
특히나 제삿상에 오르던 오색으로 염색된 회오리치던 모양의 커다란 동그란 넙적한 사탕도... :-)
월야광랑 2007.11.11 11:40  
  저희같은 사람들을 위하여 달고나 셋트로 만들어서 판지 몇년 된 것 같은데요? ^.^
월야광랑 2007.11.11 11:41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때 자주 땅에다 그려서 놀던 오징어, 다방구, 시계방울 등등도 아련히 떠오릅니다. ^.^
냥냥 2007.11.12 16:45  
  기억력 캡이십니다. 월야광랑님.  님이 써 놓은 걸 보고서야 생각이 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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