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장사를 하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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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장사를 하게됐습니다.

아부지 19 778

오랜만입니다.
(방금전 오랭만입니다..로 오타를 냈네여. 간만에 글쓰다보니 별..-_-;;)

게시판에 낯익으신 분들의 닉넴대신 낯선분들이 많으시네여.

그간 제가 얼마나 뜸했는지 생각해봅니다.

제목대로..갑작스레 장사를 하게됐습니다.

자영업이랄까..뭐랄까..

자의반 타의반 그렇게 됐네여.

사실 타의..가 상당히 많이 섞여는 있습니다만 전에 하던 일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

살만합니다. 흐으...^^;;

세상 사람들 다 한번씩 가본다는 그곳 나만 안가봤던것같은 그곳

함도 안가봤다 그러면 왜?????????????????? 라는 질문을 받던 그곳에서

느닷없이 장사를 하게됐습니다. -_-;;

여하튼..

사람을 직접 상대하면서 장사하는곳은 처음인지라

처음엔 친절해야지 이것도 이렇게 해야지 저것은 저렇게 해야지

나 그런식으론 장사안해 등등 포부도 많았으나

처음엔 장사하다보니 참 쉬운일이 아니더군여.

장사하다보니 진상들이 어찌나 많은지 하루에 열두번도 꾹꾹 화를 눌러참고

응대해가면서 장사를 합니다.

돌아서서 중얼중얼 손님앞에선 감사합니다

이제 어느덧 반년이 다되어가고 왠만한 손님의 진상도 클레임도

웃으면서 넘길수있는 정도가 되더군여.

제가 일하는 시간이 끝나고 잠시 숨을 돌리면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하긴...나도 다른곳에 가면 진상이겠다..

문득 어떤 cf가 떠오릅니다.

뭐는 뭘로 주시구여 어쩌구저쩌구 슾그릇은 따뜻하게 데워주시는거 아시죠?

장사하는 입장에선 이런소리가 나옵니다.

"우씨..짜증나..장난하나..."

손님입장에선? 돈내는 만큼 바라는건 당연하죠.

흐으..

바쁘면 손님얼굴도 못쳐다보고 눈도 한번 못마주치고 그저 주문받고 거스름돈주고

물건내주고 손님은 밀리고..하루가 그렇게 지나갑니다.

이런 얘기 왜하냐구여?

그냥..한인업소 게시판에 들어갔다가 문득 생각나서 쓰게됐네여..

보통 한인업소에 가게돼면 많이들 기대하게됩니다.

한국사람이니까 타지에선 특별하게 반겨줄꺼야 더 친절할꺼야 등등.

하지만 한인업소측에선 하루종일 들어오는 손님들은 한국사람입니다.

거기에서 생기는 차이가 크지않을까..생각하게됩니다.

어디어디라고 말할순없지만 저 아는 한인업소 많습니다.

한인업소 사장님들 몇분 압니다.

그렇다고해서 특별히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그분들도 지치실수있다는거 알아주시기바란다고 쓰는겁니다.

제가 하루종일 장사하다보면 어느새 인상쓰면서 일하고있다는걸 아주 늦게 알아차리거든여.

몰랐어여....-_-;;

그냥 그렇다는겁니다.

제가 아는 한인업소 사장님들..나쁘시지 않습니다.

지쳐서 그러실수있어여.

장사하는 사람이 그럼 안되죠. 저도 압니다.

장사하면서 느낀건데여..

웃는얼굴로 질문해주시면 하루종일 지쳤어도 기운나구여.

웃으면서 답해드릴수있는 기운이 납니다.

원하시는걸 얻으신후에는 고맙습니다. 한마디해주시면

아 그래도 이거 할만해~ 라는 기운이 솟습니다. ^^;;

같은 멘트 5분에 한번씩 하루종일합니다.

그래도 웃는 얼굴로 상냥하게 해주시면 저도 힘이 팍팍!!! 솟습니다.

왜 손님이 돈내면서 그런거까지 신경써야하냐구여?

솔직히..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입장이 되어보니 이젠 손님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 입장이 되어버리네여. ㅎㅎㅎ

사람 깊숙히 알면 나쁜사람 없다는 말 아시죠?

깊숙히 사귈 시간은 안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 싶숙히 전달할수있는 미소는 어떠신가여?

아...이 새벽..일요일이라 완전 지쳐서 들어와 혼자 모니터를 보면서 맺구한잔을 마치는 처량한 신세..

궁시렁궁시렁 혼자 떠돌다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사람은 한결같지 않죠..

초심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미소는 항상 사람 깊숙한 곳을 흔들며 기분좋게 만드는 무언가가

예나 지금이나 같은것 같습니다.

.....라는 생각을 해서...

에...끝을 어떻게 해야하나...

중얼중얼....

뭐...그런겁니다...

그럼...감기조심...하세여...........-_-;;

19 Comments
레드폭스 2007.11.05 05:59  
  그나마 따뜻한 온기 얻고갑니다...
카오락 봉사활동 한번 같이 갔었지요
생기발랄한 님모습 기억나네요..
오시면 연락한번주세요
 
heyjazz 2007.11.05 08:27  
  헉.... 아부지님.....
무슨장사를...ㅋㅋㅋ
저역시 엄니의 장사를 도와드리다 보면 얼굴이
썩어나는..... 입에선 욕이.....-_-;;;
장사 참 힘들지요..
집에서 나올적엔 간, 쓸개를 빼서 장농안에 숨기고 나와야 한다는....-_-;;;
..Jaff.. 2007.11.05 10:14  
  아부지님.....
전에 한번 뵈었었죠 ?
따뜻한 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 챙기시고,  부~~우~~자  되시기 바랍니다.  ㅋㅋ
글구,
JASON` 2007.11.05 13:44  
  장사를 하시게 되었군요.
부자되시길...
사람 상대 하는 것, 정말 힘들지요?
특히나, 내 장사하면서...
피곤함을 달래주는, 그 무엇을 빨리
찾으시길 바랍니다.
재석아빠 2007.11.05 16:48  
  웃는 얼굴로 열심히~~  또 열심히~~

커피우유 2007.11.05 18:08  
  오랭만입니다 ㅋㅋ
장사나 서비스업..이 다 그런것 같아요.
고객이란 이름이 붙으면 왕이되고...
서로서로 입장을 잘 이해해야하는데 쉽지않죠~~
아부지님 장사 잘하셔서 부~~자되세요 ^^
entendu 2007.11.05 21:09  
  요즘 정말 안보이셔서 뭐하시나 그랬는데..
하하.. 힘내셔요~~!!!!
고구마 2007.11.05 21:58  
  하는일 잘되길 바라며~
근데 세상사람 다 가봤는데 안가봤던 그 곳이 어딘지 무척 궁금궁금~~
나오미35 2007.11.06 01:06  
  잘 되길 바래^^
화이팅하구..
타이앤 2007.11.06 04:48  
  아부지님 오랜만에 닉넴을 뵙습니다...저도 몇년만에(한3년만인듯) 태사랑들어오니까 정말 옛분들 뵈면 반갑습니다...하시는 사업 일신 우일신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쓰신글 보니깐 사람의 맘을 움직이는 달필이십니다...절대공감~~~

아부지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월야광랑 2007.11.06 09:28  
  거의 하루의 절반 정도를 가게나 직장에서 보내지 않나 싶은데, 너무 우리는 딱딱하게 지내지 않나 싶을때가 있습니다.
이왕이면, 즐기면서, 웃으면서 지내도 모자란 시간들인데, 하루의 거의 절반을 직장이나 가게에서 찌푸리고 있는 것도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힘들더라도 웃으면서 즐기면서 일하는 것도 나름대로 터득해야 할 삶의 지혜가 아닐지...
너무 한쪽으로만 보지 말고, 양쪽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힘쓰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마도 제일 힘든 직업 중의 하나가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직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 대하면서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상대한다는게 상당히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가끔은 누가 보든 말든, 갑자기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뻗치고, 크게 "아자자!!!" 하고 외쳐 보는 것도, 뭐 미친 X 보듯이 쳐다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스트레스 풀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하네요. 
냥냥 2007.11.06 17:30  
  아부지님 뭐하시나 했더니 장사하고 계셨네요.
ㅎㅎ 전 옛날에 장사하다가 일년전엔 회사 다녔었는데
그래도 장사하는게 편하더라는 ㅎㅎ
지금은 스트레스 이빠이 받는 프리랜서(백수??)지만
지금도 괜찮은 듯. 합니다. ㅎㅎ
냥냥 2007.11.06 17:31  
  던 많이 벌고 여행도  많이 하세요. ^^
조형진 2007.11.06 21:35  
  그랬었구나 첨이야 어렵지 시간지나면
아부지 2007.11.07 04:19  
  오랜만에 뵙는분들이 많으시네여.
감사합니다. ^^
sch 2007.11.07 09:25  
  진상없는 세상 ...  정말로 따뜻한  세상..  ㅋ
사업 번창 하세요...
레종 2007.11.07 15:08  
  축하해요~~ 혼자서 맺구한잔 하고 처량해 하지말고...조만간 ..맺구한잔 같이 하자구요(ㅋㅋ 오타가 잼있네요 ㅠㅠ;;)
나비 2007.11.07 15:18  
  나두 오랜만에 댓글 남긴다...대박 나길 바라고...근데 가게라 함은 혹시 아주 예전에 말했던 그것?
워프 2007.11.09 08:53  
  아부지....연락처 보내라....ㅋㅋㅋ
잠수 이유가 장사를 시작했구만......얼굴좀 보거로 연락처 쪽지로 보내주3......
그전 번호는 감감 무소식이던데?  번호 바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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