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배웁시다. (덧니 공주님, 유령냥이님 필독요 ㅋ)
어릴때, 친척들 따라 해수욕장갔다가
물에 빠진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와 사촌언니는
검정색 튜브 하나를 등을 맞대서 같이 썼는데요.
발이 닿지 않는곳에서 ,빨간? 깃발이 보이는 곳에서,
제가 튜브를 놓쳐 버렸습니다.
사촌언니는 옆언니랑 장난 치느라
제가 빠지는 걸 못 봤구요.
그 바닷속의 고요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즈음,
앞에 큰다리 하나가 보여서 결사적으로
매달렸죠.
그 다리 아저씨는 놀라서 저를 번쩍 들었고,
어른들한테 잔소리 엄청 듣고
그 후론 발이 닿지 않는 곳에는 튜브가 있어도 못 들어 갔었죠.
그러다가 대학교 일학년때, 무슨 생각에선지
수영을 배운다고 3개월짜리를 덜컥 끊었습니다.
아 첫 일주일... 진짜 무서웠어요. ㅠㅠ
우선, 공포의 첫날.
발차기 좀 연습시키더니
앞도 뒤도 없이
물에 누우라고 하더군요.
분명히 허리와 가슴 사이까지 오는 물이기는
하나, 그 수업내내 그걸 못해서
수영샘을 곤란하게 했지요.
나중에는 귀찮아하는 듯.. ㅠㅠ
(멋진 총각샘이라 잘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다 수업이 없는 날이 왔고,
저 대략 5시간 만에 물에 누웠어요.
혼자서 덜덜 떨면서 수영장 사이드를 잡고 엎드리는 연습을 했다는...
'분명히 바닥에 발이 닿잖아.
물에 빠질 것 같으면 서면 된다.'
하고 암시를 걸어도 엎드리질 못해서
어린이 풀가서 한시간정도 사이드에서 손을
떼 보려고 노력하다가 드디어 성공!
진짜로 물에 몸이 둥둥뜨더라고요.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러고나서도 성인풀에서는 못 엎드렸다는... 정말 대단한 트라우마 -_-;;;
5시간만에 성공한 후로 계속 물에 떠다녀 보다가
풀에서 나올때, 참 교만한 표정을 지었떤 기억이
'훗~ 난 물에 뜰 수 있다구우.'
풀에서 나오다 수영샘이랑 딱 마주쳤는데
대단하다고 5시간동안이나 -_- 저 하는 것 보면서 다른 샘이랑 이야길했는데
혹시 물에 빠진 경험이 있냐고 하더군요.
그때서야 얘길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막 추켜 세워 주시는데... 맘이 뿌듯해서
코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어요 ^^
이걸로 끝났으면 좋게요. -_-
그때 인생이 쉽지 않다는 걸 눈치 챘어야 하는데...
뭐 선생님 팔에 다리에 여러 번 멍들었다는것...만 말할게요.
수영장을 울리도록 비명도 여러번 질렀고.
또 재냐... 하는 사람들의 시선들..ㅠㅠ
지금도 태국의 바닷가에서 수영을 할 줄 알면서도,
구명조끼 입고서도
놀라 허우적대는 여자가 있으면 혹시 냥냥이 아닌지
하고 한번 보세요.
제가 스노클링 첨으로 하던날
보트 젓던 분 정말 곤란해 하셨어요.ㅠㅠ
잉... 징한 트라우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