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의 봄
이번 여름 7월에 홀로 양곤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많이 낙후되긴 했지만 전통을 이어나가는 순박한 그곳이 참 좋았습니다. 2개월 후..매일 아침 들러서 방향을 잡곤 하던 술래파고다는 현재 유혈시위의 중심지가 되었군요.
여러이유가 쌓였겠지만 시위의 발단은 경제적인 이유가 중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8월 15일 정부가 갑자기 석유값을 2배로, 천연가스 가격을 4배로 인상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본 양곤의 생활환경은 제 생각을 넘어설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한가로운 배낭여행을 기대하고 갔다가..그들의 현실을 접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고 여행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떤 분들은 인도를 다녀오시고..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풍요로운 사람들이라며 부럽다고 하시는데요..솔직히 스쳐가는 여행지에서 만들어내는 감상적인 상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길을 물어보면 외국인이랑 이야기했다고 수줍은 듯 신나하던 여고생들은 잘 있을까요?
시내 까페에서 저에게 다가와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꿈과 한국에 대한 동경을 이야기하던 미얀마 청년은 잘 있을까요...
부디 정의에 목마른 자들이 외치는 자유의 함성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1 - 양곤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양곤 전경(시위의 중심이 되는 술래퍼야가 보입니다)
사진 2 - 현재 양곤의 모습(네이버에서 퍼왔어요, 쓰러져있는 일본기자는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