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유증? 우울증? ... 잡다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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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유증? 우울증? ... 잡다한 생각들...

*제레미* 4 269

저번 여행때도...
그 저번 여행때도..
전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고민하다가 또 태국으로... 또 방콕->파타야 -.-
같은 코스로만 ..... 다른 곳도 가봐야 하는데

벌써 태국만 4번째 여행인데...
이번엔 무려 10일동안 다녀왔는데도.....
휴일 아침에 이렇게 일찍 일어나 태사랑에 접속해 했다니...
그냥... 2일 더 있다가 돌아올껄 그랬나..

너무 한국 생활을 걱정하며 일찍 돌아와버린것은 아닌가..
태국생활이 조금 질릴때쯤 돌아오리라 생각하고 아예 길게 떠난 일정인데..
어쩌면 한국에서도 한번도 가지지 못한 긴 휴가를 태국에서 보내고
돌아왔는데...

찌는듯한 더위도, 매연도, 사람들의 밝은 얼굴도.. 까만 아이들. 하얀 학생들
무엇보다 타지에 두고온 내 마음을 뺏어간 그녀도 ^^;;

이 그리움은 그녀때문만은 아닐텐데 ( 다시 태국돌아가면 다른 그녀를 찾는
내모습을 보면 말이지..) 단지 여행에 대한 그리움일까, 태국에 대한?
아니면, 무엇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고 답답한걸까..

한국.
이곳에 생활이 날 답답하게 만든걸까...
태국.. 영원히 가서 살 수 없는곳...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돈이 없다면 ...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은 곳일텐데..

태국..
다시 그곳에 방문해야만 이 병이 낫는다면.
또 여기서 내 할일을 충실해야만 가 볼 수 있겠지...

이 허전함...
어떻게 하면 깨끗해질까?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지 않은걸까?
나와 동행했던 친구는 일정이 너무 길어서 짜증 났다고..
속 시원하다는데... 대체 난 먼지 ㅡ.ㅡ;;;;;;
휴........ 장가나 가야 나을려나...

휴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태사랑 구경하다, 적는 글이라니... 병은 병이다 ㅡ.

4 Comments
[ 핑크팬더 ] 2007.07.17 11:12  
  10일 여행에 이러시면.. 90일 여행 중인 전 어쩌란 말입니까?? ㅎㅎ.. ㅡ.ㅜ

아쉬움을 넘어선 그 무언가.. 이 것이.. 우울증으로 도달하게
하는 그런 거 아닐런지..

여하튼.. 한국은 태국보다 100배쯤은 빨리 돌아가는 곳이니
잘 적응하셔서 여유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럼..
포맨 2007.07.17 19:15  
  발이 슬며시 공중으로 뜹니다...
발가락이 부지런히 꼼지락 거리며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마치 몽유병환자처럼....
....이런식으로 .....손은 앞으로 내밀고 눈은 감고...
순전히 발가락 힘으로 어디론가 꼼지락 꼼지락 가고 있습니다.

...방콕에 도착하는덴 187일밖에 안남았습니다....
.....알고보면  저.....무지 빠릅니다.....
한쑤거덩 2007.07.21 20:50  
  하하...어떤 느낌인지 잘 알겠습니다...
저도 겪은 일이지요....지금은 좀 덜하지만...

그런 증상은 오래도록 지속되고...가끔씩은 격렬한 통증을 수반합니다...^^

그 증상은 이렇게 깊어집니다.

1.게시판에 있는 모든 글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된다.

2.거의 섭렵하고 나면...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 밖에
없어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3.그러면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달려가서 태국 관련 책들을 사보거나 빌려보게 된다.

4.심지어는 동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한 책까지 읽게 된다. 아유타야왕조가 어쩌고 저쩌고....ㅋㅋ

5. 드디어, 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길가는 동남아시아인을 보게 되면 반가운 마음에 태국인지를 꼭 물어보게 된다.

6.태국에 가서 이제는 태국말로 현지인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잘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인사치례인줄 뻔히 알면서도 미친듯이 좋아한다.

7.금요일 밤에 갔다가 월요일 새벽에 도착하여 바로
회사로 출근하기도 한다.

8. 가끔 다른나라에 갈 때도, 꼭 방콕 경유로 간다.
스탑오버는 필수. 

9.태국에서 살아볼 궁리를 한다.-하지만, 좌절한다.

10.은퇴하면 태국에서 살아야지 하는 꿈을 꾸게된다.

11.그리고....태국에서의 그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12. 이제는 우울증(?)이 좀 치료된것 같다고 느낀다.


.....저렇게 되기까지 저는 5년 걸렸네요.

팍치 우울증 회원이 되시것을 축하합니다. 하하
닛싸이디 2007.08.05 09:06  
  12개의 항목이 어찌나 실감이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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