썽콘차이마이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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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콘차이마이 (6부)

위싸누꺼다이 9 692

썽콘차이마이 (6부)


공연을 마치고 고 대리와 함께 시티투어를 나갔다.

나 : 고 대리,.. 우리 발 마사지를 같이 가는게 좋을까?
아니면 따로 가는게 좋을까?
나는 서비스로 해주는건데,... 넌 옵션으로 팔은거잖아....

고 : 형님...어디로 예약하셨어요?

나 : 난 워킹스트릿 안쪽에 거기,... 맨날 가는데,..
발 마사지 끝나면서 곧바로 워킹으로 들어갈라고 하는데,..

고 : 네,.. 저도 거기 가려고 했는데,... 아까 낮에 예약 했는데,...
지금이라도 바꿀까요?

나 : 아냐...예약 했으면 그냥 가지 머...

고 : 형님~ 발마사지 마치고 어디 가실거에요?

나 : 발마사지 하는 동안 옆에서 같이 얘기해 보면서
손님들이 뭘 좋아하는지 분위기 맞춰서 가야지.
우리팀은 뭐든지 가는데마다 불평이라서,..
뭘 보여줘야할지 모르겠다.
먹는걸로 푸짐하게 가려해도 당췌....
뭘 좋아하는지 말을 안하고,...

고 : 우리팀은여,... 둘이 자존심 싸움에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라서...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그럼,... 지난번 한번 갔었던 6번가 있는데는 어때요?

나 : 오늘은 가봤자 별볼일 없어.
거기 밴드가 일주일에 한번 쉬는데,... 오늘이 쉬는 날이야.
게다가 입구 앞에 있는 라이브 밴드는 지난 주부터 다른 팀이랑 공연 시간을 바꿔서
지금 가면 이상한 애들 나와서,... 서양넘들 시끄러운 분위기가 되서...

...저기 손님들 나온다... 슬슬 출발하자..


발마사지 장소로 가서,... 서로 나란히 앉은 두 팀.
앞으로 오늘 일정을 같이 해야하니 서로 소개가 필요했다.

무 대리 : 오늘 앞으로 있을 야간 시티투어를 좀 더 재밌게 만들고자
두 팀이 함께 가려고 하는데요,.... 괜찮겠습니까?
밤거리 나가서 파타야의 밤거리를 구경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다보니,
신랑,신부님하고 가이드랑 달랑 3명서 움직이는거 보다
여럿이 함께 자리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처음 뵙는 분들과 함께 가기가 불편하다면 같이 안 가져도 되고요,
제가 경험상 같이 다니는게 서로 좋을 것 같아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무 신랑 : (무덤덤, 시큰둥한 반응이다 ㅡ.ㅡ)

무 신부 : 그러죠 뭐... (그리 좋아하는 목소리는 아닌거 같다.)

고 신랑 : 아...그래요? 같이 다니면 더 좋죠~
그러면 여행 한번 나와서 가이드가 두 명이나 되는거에요?
오예~!! 우리가 최고 VIP 된거네요...하하

고 신부 : 가이드 아저씨... 그러면 오늘 최고로 멋진데 가요.
술값 많이 나오면 내가 쏠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좋은데로 가요.

고 신랑 : 야야~ 무슨 소리야.... 술값은 남자가 쏘는거지,...
너 이따가 니가 술값 낸다고 하면 죽을 줄 알어라..

고 신부 : 무슨 소리야... 내가 먼저 쏜다고 했는데 왜 자기가 낸다고 하는거야?
술값은 내꺼니까 자기는 다른거 쏴.

무 대리 : (그냥 놔두면 둘이 싸우겠다... 빨리 말을 끊자...)
하하~~~ 자꾸 그러면 연예인들만 가는 아주 비싼데로 갈거에요~
이 시간부터 모든 비용은 여러분들께서 내신 옵션비로 진행되니까,
더 이상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모든건 가이드가 쏩니다~~ 하하~
마사지 받으시죠~

마사지가 시작하고 얼른 밖으로 나왔다.

무 : 고 대리,...얼른 워킹 좀 다녀와라.

고 : 워킹 어디요?

무 : 저쪽에서 8시 50분 부터 쇼를 하는데,
우리 발마사지 끝나서 가게되면 10분 정도 늦거든,...
지금 미리 가서 300바트 정도 팁 주면서 오늘 쇼를 10분만 늦게 해달라고 해.

그리고... ZZZ 먼저 가봐.
오늘 이상하게 중국애들 많으니까...
거기 가봐서 중국애들 없으면 9시 30분에 4명 자리 예약하고,
중국애들 많다 싶으면 예약 하지 말고 나한테 전화를 줘. 알았지?

고 : 네... 확인하고 전화 드릴게요.


한 10분쯤 .... 무 대리한테 전화가 왔다.

무 : 형님... 쇼는 9시로 늦췄고요,
거기는 중국넘들 너무 많은데요... 어떻게 하죠?

고 : 수고했어~ 와서 보자....

띠리리리~~~
여보세요... 어제 예약한 가이드에요.
오늘 허니문 파티를 10시에 하려고 했는데,...
9시 45분 정도에 예상보다 일찍 가려고 합니다...
케익이랑 밴드랑 준비해주세요.


발 마사지를 하는 1시간이 왜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일정 확인하고 예약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란다...헉헉..
벌써 발마사지를 마치고 나오니,...

무 대리 : 마사지 잘 받으셨어요? 시원하시죠?

고 신랑 : 햐... 쥑이네요....
속이 후련하니,... 그간에 묶은 체증이 확 풀리네요...
화장실 가고 싶네요....하하... 잘 받았어요.

고 신부 : 세상 태어나서 내 발이 이렇게 호강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여기 너무 잘 하네요 ^.^*

반면에,...

무 신랑 : .....

무 신부 : 무슨 파스 냄새가 계속 나요? 눈 매워서 혼났어요.
그리고 나 마사지 해준 아가씨는 손 힘이 왜그리 약해요?
하는둥 마는둥,... 간지러워서 .... 참 내....
팁 주는게 왜그리 아까운지...
아저씨 일부러 이런데 데리고 오신거죠?


이궁... 갸들이 그렇지 뭐... 일단 시간이 없으니,..

동양의 리베라라고 불리는 파타야의 가장 화려한 곳...
손님들이 워킹스트릿에 들어가니,..
고 대리 팀은 사진 찍기에 바쁘고, 여기저기 보이는 곳마다 구경하기 바쁜데,..
무 대리 손님은 팔자 걸음에 터벅터벅 바닥만 보고 걸어가며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드디어,... 오늘의 이벤트를 준비한 카페로 왔다.
이번 이벤트로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정확히 9시 45분,... 시간 맞춰서 도착을 하니,..
문 앞에서 나를 알아보며 안에 손짓을 해준다.

조용한 라이브 음악이 흐르고 분위기 넘치는 카페에
손님 4명,.. 가이드 2명,.. 6명이 함께 앉았다.
약간의 술과 안주를 주문하고,.. 이곳의 분위기 설명을 했다.

역시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허니문 축하 케익과 샴페인.
어두운 카페에 촛불 하나가 달랑 켜진 케익을 들고와서 우리 테이블에 놓여지고,
바로 이어지는 라이브 밴드의 화려한 축하 음악...
싱어가 우리 테이블로 와서는 신랑신부의 이름을 직접 호명해 주고,..
카페의 모든 손님들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축하를 해주며
카페 분위기는 조용한 음악에서 갑자기 화려한 음악과 무대조명으로 바뀌었다.

이 얼마나 멋지고 감동적인 장면인가...
캬... 예상 했던 것 보다 너무 멋지게 해준 밴드와 종업원들이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보였다.


무 대리 : 여러분들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일정표에 맥주를 제공하는걸로 됐지만,
오늘 같이 중요한 날에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맥주가 뭡니까?
앞으로 계속 양주로만 갑니다~~~~ 마음껏 드세요~~~~!!

고 대리 : 형님... 쥑입니다...
오늘 이 카페 우리가 전세 낸겁니까?
역시 형님은 이벤트의 황젭니다~~

고 신부 : (감동의 눈물이 글썽..)
우리 결혼을 위해서 이렇게 멋지게 축하해주셔서 너무 고마와요.
제가 술 한잔 드릴게요.... 건배~~~

고 신랑 : (신부가 권하는 술잔을 얼른 뺏으며)
야~ 니는 어떻게 나보다 먼저 술을 권하냐...
내가 먼저 드리고 난 다음에 니가 드려라.


멋진 무대와 함께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그런데,... 이에 왠일...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삐딱선을 타는 무 대리 팀...

무 신랑 : 히야... 분위기 좋네요....
그런데,.. 여기 화장실 어디죠?

무 신부 : 가이드 아저씨,... 여기 술 말고 쥬스는 없나요?

무 대리 : 아... 우리 신부님 술을 못하시는구나.... 몰랐네요...
뭐 과일쥬스 시켜드릴까요?

무 신부 : 아뇨... 그냥 콜라 한 잔 시켜주세요.
태국이 워낙 가짜 양주가 많다고 하니,.. 전 그런거 안 마시거든요...

무 대리 : (아...쓰벌.... 정말 도저히....
나이도 어린게 사람을 어떻게 보고...그냥 콱~!!)
(하지만,... 웃어야지요...)
하하하... 우리 신부님이 술이 일각연이 있으시구나....
이따가 나이트 가시면 발렌타인 21년산 하나 시켜드릴테니,... 걱정 마세요~

무 신부 : 나이트요?...
오늘 피곤한데,.. 그만 들어가면 안 될까요?

무 대리 : 네? 지금요?...
(눈치를 보니 정말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이, 일찍 들어가고 싶은 것 같다.)


무 대리 : 고 대리,... 우리 먼저 들어갈게,...
그리고.. 내가 나이트 정 가운데 두명 자리 예약해 놨으니까...
너희 팀 나이트 갈거면,... 거기 가운데 자리 네가 써라.
11시쯤 가면 될거야.
난 손님들 호텔 모셔 드리고 먼저 들어갈게.

고 대리 : 네... 예약 자리 잘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 열 받는다....
그래도,.. 참아야지,...
요즘 어린 애들이 그런거 잘 모른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나이 먹은 팀이라서 조금 덜 할줄 알았는데... 에효...


손님을 호텔에 내려드리고... 호텔을 나서니,.. 12시가 다 됐다.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밤길을 나선다...
오늘은 방을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희미한 가로등 아래로 방을 찾아 나서는 발걸음이 오늘의 고난한 일정을 말하듯 무겁기만 하고,
보도블럭 위로 끌고 가는 가방의 바퀴 소리가 오늘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열심히 했건만,.... 만족치 못하는 결과에,..
그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을 만큼 나약한 내 자신,...
괜시리 눈물이 흐를뻔,....
우왁~~~~~~~~!!!!
멀쩡한 밤길에서 크게 소리를 질러봤다...


7부로 이어집니다.

9 Comments
월야광랑 2007.02.26 05:38  
  진짜 첫날 공항에서의 미팅이 궁금해요.
첫인상부분이 어땠을까 하는...
힘내세요, 위싸누꺼다이님.
밝은 내일을 위하여, 아자~~~ ^.^
벨타 2007.02.26 09:12  
  오빠~~~~다음편 빨랑빨랑여~~~!!!!
goodterry 2007.02.26 09:41  
  어쩐데요...즐거운 일도 좀 있구 그래야 하는디....힘내세요~
덧니공주 2007.02.26 10:24  
  우와,나이많은 부부커플(지대로 짜증 보여줍니다.기대만땅,둘이서는 서로 좋을라나,몹시두 궁금합니다...혹 "재혼커플"아닐까 의심듭니다.ㅋㅋㅋ)나이값 제대로 하는듯,때탔어.때타.역시 어린커플들,분위기 제대로 띄우고,줄길즐아는군요,놀아본사람이 논다고...ㅋㅋㅋ
울 가이드님,힘빠지게하는 "재혼커플-죄송_"낼은 또,어떤 하루가......아주,버라이어티 합니다....
타이거헬기 2007.02.26 14:11  
  둘 다 못 생겼죠
카칸 2007.02.26 18:01  
  진짜 신혼부부가 아닐수도 있음...
묻지마 여행아닐까..ㅋㅋ
[JUN] 2007.02.26 19:03  
  아니 놀러와서 몰까? 아... 진짜 맘에 안든다...
여하튼 별로 잘나지 못한사람들이 오히려 저런다니까요
자기가 돈주고 하는 여행이지만... 참 ㅡㅡ
못된바보 2007.02.27 00:46  
  능력과도 별개요,, 노력의 댓가도 없다는게 많이 안타깝네요..바라는 댓가라는게 꼭 돈만은 아닐텐데도 말이죠... 요번꺼 끝나고 대박스토리도 해주세요.. 반면, 고대리의 이야기도 듣고싶네요. 고대리님은 태사랑 안보시나~~??!!
또꽝 2007.02.27 14:45  
  하하 바퀴벌레군요.
예전기억으로 전 이런커플만나면 3일동안 숨도 못쉬게
해버리곤 했었죠. 
헌데 이게 손님도 가이드도 못할짓이라는..-_-;;
가이드일이란게 돈을 벌어도 찜찜 못벌어도 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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