썽콘차이마이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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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콘차이마이 (5부)

위싸누꺼다이 8 623

썽콘차이마이 (5부)


나 : 어이~~ 고 대리~ 일찍 도착했네?

고 : 형님 오셨어요~~ 행사는 잘 되가세요?

나 : 머.. .맨날 그렇지...
너는 어떻게 되가냐? 오~~~ 돈 많네~~~ 얼마나 한거야?

고 : 75만원이요... 750불로 맞춰서 좀 깍아주니까 75만원 바로 주네요 ^.^*

나 : 두두두둥~~~~
(허거덕... 난 지금 하나도 못 했는데,.. 녀석은 어떻게 750불을..)
야... 어떻게 했길래 그만큼이나 한거야?
역시 떠오르는 태양은 뭐가 달라도 많이 달러.... 일 누구한테 배운거야~~~~

고 : 그게여~ 있자나여~~~ 형님~...
어제밤 호텔 가면서 차 안에서 옵션표 나눠주고 저는 별 말도 안 했는데요,
호텔에 도착하고 방 확인하고 나니까, 갑자기 신부가 말이죠...
'가이드님 여기 옵션표에 있는거 다 하면 얼마에 해주실거요?' 그러는거에요.

나 : 꽈당~~~~ 뭐~???? 옵션표 있는걸 다 해???
신부가 뭐 잘못 먹은거 아냐?
내 가이드 생활에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헐...

고 : 그러게요...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얼마나 당황하고 놀랬는지 몰라요....
'여기 있는 옵션은 여러 상황에 대비해서 만든거고요,..
그리고 우리 일정상 다 할수 있는게 아니고요,..
게다가 이미 기본 일정에 포함된 것도 있고요....
그러서 이거, 저거, 조거, 이렇게, 저렇게 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게 다 해서,...800불 되네요.
딱 잘라서 750불에 해드릴게요.... 그런데요...
아직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보시고,...
내일 내려가면서 결정 천천히 하세요.'라고 했는데,...
오늘 내려오면서 그렇게 하자고 하면서 돈 주네요.... 허 참~~

나 : 800불? 그게 가능해?

고 : 네..스파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업그레이드, 시티투어 업그레이드, 발마사지,
나이트클럽, 라이브쇼, 디너 호텔뷔페, 전통지압 추가, 허니문앨범, 섬에서 해산물 뷔페,
한식 업그레이드, 방콕 점심 업그레이드,.... 머 대충 해서 계산기 두드리고 ...되네여...흐~~

나 : (뒤통수가 찌릿한 이 아픔은 뭘까....)
아니,.. 그걸 다 하겠다고 한거야? 여자 미친거 아냐?

고 : 그러게요.... 내려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제가 신부한테 살짝 물어봤는데,..
이번 결혼식할 때 신랑 측에서 돈을 좀 썼나봐요...
결혼식에 있던 신부측에서 보기에 조금 오버다 싶을 정도로,...
당연히 신부측은 기가 죽었데요..
그리고 결혼식 마치고 비행기 타고 나오면서
신랑이 신부한테 자기 집안에 돈 있는걸 조금 과시하고
또 신부측에서는 이번 결혼식에 별로 한 게 없더라... 하면서 속을 긁은거에요.
거기에 신부가 자존심 상하고 열 받아서
자기도 돈 쓸만큼 있는 집안이고 돈 쓸줄 안다~~ 라는거 보일라고 옵션을 선택한거에요.

나 : 그렇군,.. 옵션 할 때 신랑이 말리지 않았어?

고 : 당연히 신랑이 기분 나빠서 노발대발 했죠.
그런데 신랑이 조금 성격이 있더구만요,...
차 안에서 제가 앞에 있는데도 신부한테 막발에 쌍욕을 막 하는거에요.
그러니까 신부는 더 열받아서 옵션 더 할거 없냐고...
어차피 신부 반값으로 왔는데, 반값 옵션하고 쇼핑해도 남는 장사라고... 참내..

나 : 흠... 듣고보니,... 옵션 많이 해서 축하할 일이지만,...
둘 싸움에 괜히 네가 실수 하나라도 하면 큰일 나겠다.
분위기 깨지지 않게 조심하고...
계속 초옥디~~~ 오케?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도착했냐?
난 밥먹는 시간도 줄이고 운전기사한테 팁 주면서 열라 달려왔는데,..
어떻게 나보다 빨리 왔냐?

고 : 아... 스파를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업그레이드 하니까,.. 시간이 모자라자나요.
그래서 오전 왕궁 일정 중에서 몇 군데 짤라버리고 바로 파타야로 왔죠.
너무 빨리 와서 파타야에서 점심 먹고 왔어요.
머... 왕궁 갈 곳도 많고 힘만 드는데,... 몇 군데 짤라도 손님이 뭐 아나요?

나 : 컹,...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알았냐? 새로 연지 얼마 안 됐는데,...
너도 안테나 꽤 높다~~~

고 : 에이~ 형님도 참...
제가 태국 말이 안 되니까... 어딜가도 예약을 잘 못하잖아요.
게다가 스파는 자주 오는데가 아니라서 아는데도 없고,
그런데 여기는 새로 열어서 시설도 좋고,..
더 좋은 것은 다른데 보다 훨씬 비싸니까.... 예약 안 하고 와도 자리 있어요.

나 : 꾸당... 예약 안 해도 ... 된..다...고...
난 괜히 예약해서 ... 고노무 계집애한테 썽콘차이마이 들어먹었는데.... 흑흑...
헐.... (이놈이 정말 까이마이 맞어? 타고났구먼,...)
스파 끝나고 모하냐?

고 : 수끼 먹고 알카자 보고,...형님이랑 똑같아요.
아참,... 형님 시티투어에서 발마사지 가실거죠?

나 : 엉.... 나야 항상 발마사지부터 가지.

고 : 형님... 저 발마사지 옵션으로 팔았거든요.
우리 손님들 같이 있을 때, 형님은 서비스로 해준다고 하시면 안 되요. 알았죠?

나 : 그래...알았다... (헐...발마사지도 팔았어?... 타고났다니까..)
나 먼저 호텔에 좀 갔다올게.
호텔 체크인 할 시간이 없어서,.. 지금 스파 받는 동안에 미리 체크인 해야한다...에효..

고 : 네? 지금 체크인이요? 나중에 밤에 가도 되잖아요?

나 : 이궁... 허니문 팀이 호텔마다 많으니까...
밤 늦게 가면 방을 줘도 위치 제일 안 좋은데 준단말야.
일찍 가서 좋은 방 직접 확인하고 체크인 해놔야지,...

고 : 그래여? 그럼 형님 같이 가요. 전 아직 체크인 안 했는데.
그런게 있군요.... 형님한테 또 하나 배웠네 ^.^*


이게 무슨 신의 장난이란 말이냐....흑흑....
난 운도 지지리도 없고,... 고 대리는 왜케 초옥디가 많은 것이냐....ㅠ.ㅠ

하지만,...
지금 고 대리가 옵션 750불 했다고 이번 행사에서 나를 이긴게 아직은 아니지...
어떤 행사가 처음부터 쉬운게 어디 있고,
어떤 행사가 어려운 사연 없이 진행되는가,
팀마다 별에 별 사연을 안고 하나씩 풀어나가는게 행사지.

그런데 지금 분위기에서는 옵션을 무리하게 해도 상황을 뒤집을 수 없으니,
계속 옵션은 편안하게 유도하고 그래서 마지막날 쇼핑으로 역전시켜야겠다.
이제 저녁에 시티투어를 나가니까,...
거기서 열심히 해서 감동을 팍팍 주면,...
아무래도 나이가 더 많은 우리 팀이 더 많이 사겠지.
오케... 쇼핑으로 방향 전환이다....후후후.


다시 스파로 돌아와서는 스파를 마치고 4시쯤 되서,
다음 코스는 미니시암...

내가 특별히 자신 있는 코스다.
미니시암에 설치된 기물만 해도 92개. 세계관 32개, 태국관 60개.
여기 기물을 자신있게 설명하는 가이드가 몇 없다. 흐흐흐...
여기서부터 설명을 자세히 해서 손님들과의 거리를 좁혀야겠다.

입구서부터 마음을 먹고 자세히 설명을 시작했다.

나 : 여기 앞에 있는 것은...토사칸 라바나로써,...

신랑 : 이거 공항에 올 때부터 봤어요. 앞에 떡 버티고 있데요...
(설명을 시작도 하기 전에 말을 끊어버리고는,.. 앞으로 지나쳐간다...헐..)

나 : 네 이것은 중국에 있는 찌넨탕으로써,....

에효,... 둘은 설명에 관심 없이 두리번 거리기만 하고,..
사진 찍는 것도 관심 없고,.... 그냥 지나쳐가기만 바쁘고,..
설명할 의욕도 사라져버렸다... ㅠ.ㅠ
그냥 한바퀴 돌아서 금방 나왔다.


그리고 저녁 먹고,... 알카쟈쇼 보고,....
드디어...시티투어,... 많은 이벤트도 준비했고,
고 대리와 함께 다니면서 분위기를 역전시키는 오늘 행사의 하이라이트.
가격 싼데 보다는 잘 하는데로 가서, 돈 아끼지 말고,...
내 돈 더 들어가도 고객이 만족할 때 까지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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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투어는 별로 하고싶지 않은 옵션 중에 하나다.
50불씩 받은 것으로 교통비부터 이런저런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하니 턱도 없다.
고객은 눈에 보이는 서비스의 가격만을 따지지만,
그 뒤로 보이지 않게 원활한 행사를 위해 들어가는 팁도 만만치 않다.
비용을 아끼겠다고 하면 고객들이 불만이고,
고객이 옵션비 아깝지 않을 정도로 하다보면 내 돈이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소수 인원으로 행사를 할 때면 비용이 오버되는게 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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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 계획한 만큼 다 쓰지 못했는데,... 먼저 올립니다....
손님이 오셔서 시간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8 Comments
goodterry 2007.02.23 17:31  
  푸케케~~~~1등!!!
덧니공주 2007.02.23 18:03  
  어린커플 저질를꺼같더니만....나이많은 커플,
막잘라먹는거 정말 심하네요.
님,반전드라마 기대할께요...제발~
sFly 2007.02.23 19:20  
  그래서 운칠 기삼이 나오는 거군요.
이건 아예 운9 기 1 이구먼요.
근데 15명가는 그룹도 나이트투어 50불 2명 델구가도 50 불......
불합리하지 않습니까?
suzaya 2007.02.23 21:12  
  반전... 있는 거죠? 그런 거죠?
월야광랑 2007.02.23 22:59  
  아무래도 나이 든 커플 결혼하고 집사고 하느라고 짠돌이 기질이 몸에 배인 듯... ^>^
여래향 2007.02.24 00:12  
  오래 기다렸어요...담편 빨리 올려주세욤~~^^
참...재밌게 글 잘 보고 있어요....^^*
참새하루 2007.02.25 11:57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가이드 직업의 애환이 느껴지네여...
태태아싸태 2007.02.28 14:35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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