썽콘차이마이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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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콘차이마이 (1부)

위싸누꺼다이 29 934

썽콘차이마이 (1부)

자....힘냅시다요~~~ 하하하...

내가 누구냐~~~!!! 썽콘의 황제 아니겠냐....
한 때는 썽콘 행사만 가지고 한달에 3백씩 벌면서 승승장구하지 않았던가?
으흐흐...
(이번 기회에 FM 데로 멋지게 한 번 해서,...
후배들한테 모범을 보여야겠다.)

태국 여직원이 파일을 가져와서 내게 전해준다.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운 아가씨다...
나이만 많지 않았으면 내가 어떻게 해서 애인이라도 하자고 할텐데,..
올해 벌써 26이나 먹었으니,...쯧쯧... 노처녀가 되서 언제 시집간다냐..

파일을 건네주며 나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하기야,.. 항상 20명 넘는 행사를 하다가
하루 아침에 두 명짜리 행사를 하니,... 이상해 보이겠지.

파일을 건네주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돌아간다.
(♪♪ 콘디~~커톳 티 탐하이~ 운와이~~♪♪♪...)
어...라....???
많이 듣던,...노랜데....???

ㅠ.ㅠ~~~~~ 열 이빠이~ 눈물 쥘쥘~~~~

이 노래는 타타양의 '약껩터와이틍썽콘'이라는 노래다.
노래의 뜻은 아무 상관 없지만,...
내가 썽콘차이마이를 누비고 있을 전성기에
썽콘의 아픔을 달래며 항상 부르던 내 주제가다.....흑흑...
나를 놀리는 태국 아가씨의 노래....약껩터와이틍썽콘~~~


하지만....
눈물 뚝~!

파일을 받으면서 이사님한테 자연스럽게 물어본다.

나 : 이사님...이번 지상비 얼마짜리에요?

이사 : 머...한 쌍에,.. 호텔 스윗룸으로 업글 한거니까...
3만밧 되겠지 머...

나 : ㅡ.ㅡ?
(무슨 소리래?... 3만밧? ㅡ.ㅡ?????
3만밧이면 대충 돈백만원 하는건데,...
무슨 두명 델꾸 나가서 돈 백이나 들어?
쯧쯧.. 이사님도,... 이제 슬슬....준비해야하는거 아냐?
너무 늦으면 한약으로도 안 듣는데.....쯧쯧...)

==========================================
☞ 여기서 잠깐~!
지상비란? : 고객이 공항에 내려서 가이드를 만나는 순간부터
행사를 마치고 공항을 뜨는 순간까지 가이드가 지불해야 하는
태국 내에서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지상비라 한다.
(호텔비, 밥값, 포함된 옵션비, 차량비, 태국가이드비, 배값, 각종 관광지 입장료 등)
=============================================

나 : 저~~~ 한약 다음으로 좋은건 뭐 있어여?

이사 : 뭐라고? ...?? 그게 뭔 소리냐??

나 : 아뇨~~~ 이거 투어피는요?

이사 : 30만원.... 700불 매꾸기야...

나 : 허거덕 ㅡ,.ㅡ;; (땀 두방울 찔끔)


=============================================
☞ 여기서 잠깐~!
투어피란? : 한국의 여행사에서 손님을 보낸 후에
태국의 랜드사로 행사 진행을 위해 입금해 주는 금액.
즉, 이 상황은 1쌍에 30만원 보내주며, 지상비 3만밧 짜리의 허니문 행사를 해달라는 것.
따라서 가이드가 700불의 옵션을 할 경우에 회사는 적자를 면하는 샘. (그걸 매꾼다고 표현한다.)

고객이 700불의 이상의 옵션을 했을 경우
700불을 제외한 그 이상의 금액이 회사와 가이드가 버는 몫.
(쉽게 고객이 1000불 정도 추가 옵션 하면, 700불 + 추가옵션의 원가를 제외한
약 150불 정도가 수익으로 발생하고, 그 수익을 회사와 가이드가 반반 나누면,...
가이드는 돈 7만원 버는 샘이다.)
그와 반대로 700불의 이하의 금액으로 600불 정도의 옵션을 하면,... 역시 매꾸지 못하기 때문에,
회사는 그만큼의 적자를 앉고, 가이드의 수입은 " 0.. 제로"다.
=============================================

이상 복잡하고 고리타분한 수업은 줄이고,..

하지만,...
긴장 하지 않고 여유를 보이는 무대리..... ㅋㅋㅋ
룰루랄라..... 700불 메꾸기라...
뭐... 그 정도 쯤이야 우습지...
1인당 350불만 하면 되는거 아니겠어? ^.^* 룰루랄라~~~
허니문이면 뭐... 한때 1쌍에 천불도 했지...냐하하하하~~~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지...
잽싸게 행사 진행서를 펼쳐봤다.

2. 포함사항 : 아로마스파 2시간, 해양스포츠 3종, 씨워킹, 시티투어, 알카쟈쇼 VIP석 , 전통지압2시간, 코끼리트레킹(사진포함)
과일바구니+와인, 호텔 미니바, 신부 렙스커트, 커플티, 진주귀걸이, 차량비, 가이드팁, 파인애플농장, 공항세...
3. 불포함사항 : 개인경비 및 베드 팁


이게 뭐다냐.....?????
뭐 할게 이렇게 많다냐????
모두 포함된거야? 그런거야?
이거 파타야 2박 하면서 다 할 수 있는거야?
시간이나 되는거야? 그런거야?

그런데,... 그럼 가이드는 뭘 팔아서 700불을 매꾸냐?
아로마스파, 알카쟈, 안마, 해양스포츠... 팔게 없잖아~~~~~!!!
이게 무슨 투어피 30만원이야???

나는 놀라 쓰러지는 심정이었다.
3년 전과는 전혀 딴판,...
예전에는 이렇게 다 포함되서 오는 경우도 없었고,
투어피도 적어도 50만원은 넘었는데,..
해도해도 너무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힘들고 여행사도 힘들다고는 하지만,..

왜 요즘 새로 들어온 신참들이 빨리 가이드 접고 회사를 나가는지 알 것 같다.


지금 심정으로 고객을 맞이하면,... 행사가 제대로 진행 될까?
갸들이 사람으로 보일까?
신혼부부로 보일까?
돈으로 보일까?
내가 허니문 여행 가이드 하러 나가는건지?
아니면 돈 뜯어내야 하는 짐승과도 같은 눈빛으로 나가야 하는건지...
나 부터도 마음의 동요가 생기기 시작했다.

살며시 이사님에게 찾아갔다.
사실 이사님과 나와의 사이는
회사를 마치고 저녁이 되면
집도 가까이 살면서 술한잔 같이 자주 하고,
여자도 서로 챙겨주는 ... 형님이라 부르는 친한 사이다.

나 : 형... 이번팀... 도저히 못 매꾸겠는데... 어떻게하지?

형 : 얌마... 잔소리 말고 무조건 벌어갔구 와..
너 지난달 한푼도 못 벌고 돈도 없이 어떻게 살아갈라고하냐?
너 빌려간 돈은 언제 갚을라고???

나 : 윽...>.ㅡ 아픈 약점을...
형이 이 파일 봐바...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형이 어떻게 이런 애들을 나한테 줄 수 있데?....

형 : 얌마.. 사장님 지시야...
저기 고대리 있지? 같은 날 똑같이 허니문 한 쌍이야..
둘 중에 실적 좋은 사람한테 금요일 12명짜리 행사 맡긴데.
손님들 목을 비틀어서라도 무조건 벌어와야해.
여기서 고대리한테 지면 너... 다시...썽콘이야...!!!

헐......
저기 멀리 행사게시판을 보니,...
금요일.... 12명.... 금산축협 조합장모임... 50대 아줌마들...
저건..돈이다... 척 보면 알 수 있다...
저 아줌마들 계모임 끝나고 돈쓰러 나오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못난 가이드라고 해도,...
사지 불편한 장애인에 말 못하는 가이드가 나가도 돈 벌수 있다.

그 밑에,... 2명....
초라해 보인다....
저 팀 나가서 돈 번다는건 불가능한 상황....

이제,... 아무런 조건이 필요 없다.
썽콘이든, 지상비 3만밧이든, 30만원 투어피든,..
아무 필요 없다...

오로지 나의 경쟁 상대는
스위스의 농부도 아니고,
독일의 엔지니어도 아니다.
고대리~!!! (빠드득~~~~!!!)

고대리의 팀은 나와 국화빵처럼 똑같다.
포함사항 똑같고, 일정도 같다....
오로지 다른 것이라고는,... 파타야에서의 호텔만 다르다.
아무튼,... 칼날을 갈고 고대리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해야만 한다.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오면서,...
슬쩍 고개를 뒤로 돌리며 고대리를 한 번 째려봤다. ㅡ.ㅡ^
고대리의 등에 뭔가 모르는 포스가 느껴진다... 흠..


무대리 vs 고대리의 혈전....

2부로 이어집니다.

(팁으로 타타양의 '약껩터와이틍썽콘 mp3 파일 올립니다 ㅠ.ㅠ)

29 Comments
위싸누꺼다이 2007.02.17 22:04  
  파일 첨부 안되네요... 태국음악자료실에 가시면 받을 수 있습니다. (죄송)
페도라 2007.02.17 22:06  
  조회수1에 보는 재미 잘읽었습니다^^
pattaya 2007.02.17 22:31  
  바쁜데 큰일났네..시간을 너무빼껴서리...훌훌...
그래도 2부 기대할랍니다...^^
초보25 2007.02.18 01:09  
  첨부터 죽 봤는데요.....이 방면 작가로 너서심이.....
goodterry 2007.02.18 02:59  
  으흠....저도 6년전엔가..베트남갔다가 태국 여행 갈때..여자 둘이서는 절대 안된다는 지엄한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아시는 분의 소개로 가이드받으면서 방콕하고 파타야 여행 갔었는데요...정말 몰랐던 일을 알게되네요..그 때 그분도.. 방콕에서 무슨 보석상에 데리고 가면서..비싸다고...안사도 된다고 쓸쩍 귀뜸해 주셨었는데..그 때도 저랑 친구 달랑 2명이었거든요~.. 이제와서 그 분께 살짝 미안해 지네요...위싸누꺼다이 님 같은 분이셨던거 같은데.......오늘 행사 끝나면 글 빨리 올려주세요~ ^^
월야광랑 2007.02.18 05:56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명탐정 코난은 아니더라도 궁금해지네요. ^>^
위싸누꺼다이님 이야기만 아니라 고대리 이야기도 소개해 주실꺼죠?
두분이 썽콘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몸부림치는지, 본인은 괴롭겠지만, 궁금해지네요. ^>^
월야광랑 2007.02.18 06:05  
  다음부터 이 글 읽을 때, 타타영의 노래를 들으면서 읽어야겠군요.
가사 좀 번역해서 올려 주세요. ^>^
노래 분위기가 문득 등려군을 떠올리게 만드는군요. ^.^
[JUN] 2007.02.18 10:49  
  제친구 푸켓갈때 한사람당 180정도씩 주고 갔는데
물론 호텔이 풀빌라이긴해도.. 풀옵션,노팁,
보면서 허니문이니까... 모.,.. 비싸도 좋겠지
싶었는데... 이런 허니문도 가이드가 메꿔야할
지상비가 생기나요? 
지상비는 저가 패키지의 악습인줄만 알았다는 준~
준 한방에 바보되네요 ㅎㅎ
월야광랑 2007.02.18 11:00  
  아마도 180이라고 해도, 항공비 빼고, 여행사 몫 빼고 랜드사에 주는 거겠죠. 랜드사에 80만원이나 갈려나?
위싸누꺼다이 2007.02.18 11:00  
  모든 여행에 돈 들어가니 지상비는 어디든 있죠.
어떤 허니문은 메꿀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특별한 것은 전체의 10% 정도 되나?
메꿀 필요 없는 행사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낫죠 ^.^
위싸누꺼다이 2007.02.18 11:01  
  가사 해석해서 음악자료실에 올리겠습니다..
월야광랑 2007.02.18 12:37  
  가사 해석 잘 보았습니다.
가사를 알고 나니, 좀 더 타타양의 목소리가 가슴에 울려 오는 듯 합니다. ^>^
그리고, 위싸누꺼다이님의 절절함도...
아무래도 태국 여직원의 약올림도 절절하게 느껴지는군요. ^.^
월야광랑 2007.02.18 12:38  
  힘내세요. 오늘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밝은 내일을 위하여, 아자~~~ ^.^
월야광랑 2007.02.18 13:18  
  곰 플레이어 가사에 등록했습니다. ^>^
Tata Young - Yark geb ter wai tung song kon 이라는 곡명으로요... ^>^
월야광랑 2007.02.18 13:30  
  태국 음악 자료실에서 썽콘이란 주제어로 찾아서 다운로드 받아서 곰오디오(곰플레이어)로 들으시면, 인터넷 연결되어 있으면, 태국어 발음과 번역된 한글 가사를 보시면서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
푸켓사랑방 2007.02.18 13:52  
  허니문은 아마도 방콕은 메꿔야 합니다
거나 푸켓은 허니문 메꾸라구 하면 일안하거든여
그러니 랜드사가 마이너스를 안구 가지여
가이드가 2만밧은 벌어조야 랜드사는 몇천도 못벌어여
풀빌라라구해서 지상비를 다주는게 아니구여 딸랑
풀빌라 방값에서 조금 더주거든여 3박4일 차량+태국가이드비 합치면 10000만밧 정도이거든여 한국가이드는
일당 없이여 투어피가 있어도 조금 주는 입장입니다
페케지는 비싸든 싸든간에 호텔차이지 거의 투어피 없습니다
덧니공주 2007.02.18 18:09  
  심하다.....
고대리와의한판승부....이기시리라~믿습니다....
여행남 2007.02.19 05:33  
  워싸누꺼다이씨 화이팅 근데솔직히 좀걱정되네요 이미
모든업션 다포함해서 오는데 하지만 전밑습니다 꼭 승리하시리라 정말 기대되네요
월야광랑 2007.02.19 07:17  
  근데,  신부 렙스커트, 커플티, 진주귀걸이는 뭔가요?
기념품으로 가이드/여행사가 신혼 커플에게 주는 것?
커플티는 모르겠지만, 신부 렙스커트에 진주귀걸이까지?
나두 누구 꼬셔서 신혼여행패키지로 가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
위싸누꺼다이 2007.02.19 12:23  
  저도 잘 몰라여... 그런거 다 챙겨서 나가래요...
나두 나중에 신혼여행을...이쪽으로?...
월야광랑 2007.02.19 12:49  
  나중에 위싸누꺼다이님의 신혼여행은 가이드를 고대리로 지정? ^>^
위싸누꺼다이 2007.02.19 14:24  
  에... 그게....
요즘 태국 아가씨를 사겨서 어케 함 해볼까 생각중인디,..
그게 뜻대로 되질 않네요....
머...태국 아가씨 사귀면,..
신혼여행은 눈오는 겨울에 한국으로 가자고 할텐데요...크크..
월야광랑 2007.02.19 14:46  
  드디어 썽콘차이마이가 썽콘으로 되는 겁니까? ^>^
눈오는 겨울이면 겨울연가? ^.^
한국 가서 한국 여행사들을 랜드사 삼아서 서비스 받아 보실려구요? ^>^
못된바보 2007.02.20 00:22  
  힘내세요.. 다음편(?)에는 돈 많이 벌고, 복 받으실꺼예요..
못된바보 2007.02.20 00:30  
  올해 벌써 26이나 먹었으니,...쯧쯧... 노처녀가 되서 언제 시집간다냐.. => "26살이 뭐가 어쩌시고 어떠시데요!?  흥!@$ #^$)& " 하려다가는,, 읽어내려가는 도중 잊었다는,,,, 
위싸누꺼다이 2007.02.20 00:40  
  태국에서는 여자가 24살 넘어가면 안 쳐다보는데요... ㅡ,.ㅡ;;
태국이 그런걸 날보구 어쩌라구 ㅡ.ㅡ^
바보님... 대충 감 잡았습니다....
월야광랑 2007.02.20 00:59  
  태국은 조혼 풍습이 있어서 그런 걸요. ^>^
못된바보 2007.02.20 22:56  
  나이요??? @.@
위싸누꺼다이 2007.02.20 23:40  
  ㅡ,.ㅡ;;  날카로와...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