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다녀왔습니다.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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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다녀왔습니다. (4부)

위싸누꺼다이 24 779

다음날 아침.
7시 30분에 미팅을 하기로 했다.

6시에 기상해서 눈꼽 띠고, 옷 갈아입고 모타싸이 타고 호텔로 갔다.
7시쯤 도착해서 사람들 식사하는 모습을 살펴봐야 한다.
사람들 밥 먹는 모습과 반응이 그 행사에 크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먹을 거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
여기저기 먹을 거 찾아서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먹는 사람,
과일만 잔뜩 먹는 사람,
뭐가 입맛에 맞고 맛있다고 즐거워하는 사람,....
그 분위기에 맞춰서 그날의 일정을 풀어가야 한다.

흠... 저기 총각 두명.... 앉아서 밥먹는 모습과 인상을 보니..
어제밤 일이 잘 풀리지 않은듯....
잘 풀렸으면 얼굴색이나 먹는 모습이 저렇지 않을텐데....
크크크크... 뭔일이 있었을까?

7시 30분이 됐다.
호텔 로비에 다 모였을까?
(당연히 아니지.... 정확한 시간에 다 모이면 그게 손님인가? 군인들이지...ㅋㅋㅋ)

세 명 빠졌습니다. 당연히 아가씨들이죠.
원래 공주들이 조금 느리잖아요...
그럴 줄 알고 버스는 7시 45분에 나오라고 약속 시간을 서로 다르게 했으니까....
그런데... 어라... 45분이 지나도... 안 나오네 ㅡ,.ㅡ

로비로 후다닥 가서 아가씨들 방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제발 받지 마라~~~)
여보세요.... (허거덕...부시시한 목소리로 받네그려? 아직도 자고 있단 말씀~)
아저씨~ 저희가 새벽 4시나 돼서 들어와서리 .... 금방 나가요....
#$%*&%$&^$&%#&*

부랴부랴 손님들한테 가서,
손님들 기분 상하거나 열 받지 않게 조심스레 얘기를 하고,

‘하하하~~ 방에 모닝콜이 안 갔나봐요...
제가 어제 호텔에 모닝콜 해달라고 방 번호 다 줬는데,...
내가 빼먹었나? 호텔서 실수했나?
에고에고.... 죄송합니다... 금방 나온데요‘
바로 버스 기사한테 전화를 해야한다.

아침에 수없이 많은 버스가 로비에 차를 대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서
시간 맞춰서 딱딱 들이대지 않으면 어디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은데,..
버스 한 두 바퀴 돌고나면 그날 일정 풀어가기 수월치 않다.
그런데 벌써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
(버스 기사는 역시 프로 정신이 뛰어나다 ㅠ.ㅠ)
버스로 달려가서 기사한테 팁으로 백바트 주고는...
밖에서 두어바퀴 돌면서 기다려 달라고...싸바싸바...ㅠ.ㅠ

8시가 돼서야 나오는 아가씨들.
8시에 배를 타고 출발했어야 하는데.... 에효...
보트 회사에 늦게 도착하니 다른 배랑 바꿔달라고 전화 하고...
버스에 올랐다....

하..하..하... (분위기 싸~하다)
산호섬에 물놀이는,... 말 그대로 해양스포츠다...
해양 스포츠는 설명만 할뿐, 절대 해보라고 권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 얘기하지 않는다. 딱~ 한번만 얘기할 뿐.
모든 해양스포츠에서 사고는 발생하는 법이고,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를 수습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이드도 해보라는 말을 절대 안 한다. 원하는 분에 한해서 할 뿐.

섬에 들어가 비치파라솔에 앉아서 자유 시간을 가질 때,
총각들한테 갔다... 어제밤 일이 궁금한건 나도 마찬가지 크크크

나 : 어제 재밌게들 놀았어?
총각1 : ......
나 : 이궁... 뭔일이길래? 잘 안됐어?
총각1 : 어제 *** 갔었는데요....
나 : 꾸딩...
(***은 파타야에 몇 안되는 게이바인데...
거기 머스마 밖에 없는데.... 운도 지지리도 없지..
그래도 모른척 해야지...
어제밤 봉변 당한거도 아직 마음 아플텐데 크크크크)

거기 애들 무쟈게 이쁘던데... 애들 비쌀까봐 난 한번도 안 가봤는데,..
총각1 : (내가 잘 모르는 눈치로 말하니.... 난감한 표정으로)
거기 애들 이쁘긴한데,..
나 : (얼른 말을 끊으며 옆에 있는 넘에게)
너도 거기 같이 갔었어?
총각2 : 아뇨... 전 ### 갔었어요.
나 : (이궁... 거기까지 갈 정도면 두시간 정도 술값 바가지만 쓰면서 몇 군데 돌아다녔군)
히야~~ 아니 거기 좋은건 어떻게 알아서 용케 찾아갔데? 눈 높네...
총각2 : 거기 눈에 딱 드는 여자 있어서 같이 호텔 왔는데,...
나올때는 숏은 1500원 롱은 2000원 하기로 해서 2천원 줬는데,..
제가 샤워하고 나와보니 여자는 벌써 가고 없데요....
나 : (그거 참 재수도 없게 걸렸다... 일년에 두세번 있는 일을 네가 당했군 끌끌..)
그래? 그럼 오늘 찾아가서 잡아올까?
얼굴 기억해? 나랑 같이 가자... 내가 가서 돈 찾아줄게...
총각2 : 어... 그게 아니라... 아니에여... 괜찮아여....
나 : (흠... 안 봐도 척이다.... 여자가 도망갈 만한 짓을 했구먼...쯧쯧...)

그때,... 어디선가 부르는 간절한 목소리~~~
아줌마 : 가이드 선생님~~~~~!!!
나 : (잉? 저 아짐마가 아저씨라고 안 부르고 왠 선생님이래? 헐~~~)
아줌마 : 우리 애가.... 애가.... 하며 손가락으로 바다를 가리킨다.
나 : 무조건 거두절미 하고.... 바지 벗어서....자리에 놓고..
달려 나가면서 웃옷 벗어제치고.... 바다로 풍덩...
어디여? 어딨어요?
아줌마 : 저기 튜브 타고 떠내려가는...
(내가 아무리 빨리 가도,... 해양구조대 보트가 더 빨리 도착한다...
그래도 이 상황에서 무조건 달려들어가야하는 ...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원망에 끝은 하늘을 찌른다.)
발이 안 닿는 깊은 곳에서 아이까지는 약 15미터 정도.
여기까지 급히 오느라 숨이 차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수영해서는 그 전에 지쳐버릴듯.
숨을 참고 한방에 가야한다.
그래서 튜브 잡으면 사는거고, 못 잡으면 나도 지쳐서 힘들듯...
운 좋게... 한방에 튜브를 잡아서... 쉬엄쉬엄 조금씩 수영해서 밖으로 나왔다.
다시 15미터 돌아와서 물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에게 아이를 건네주자...
별일 없었다는듯 세 식구는 물놀이를 한다.
(고맙다는 말을 분명히... 아무도 안 했다...
이번 팀에 상처를 두 번이나 받네....)

앞으로 어떤 손님들이 와도,...
절대로 도와주지 않고, 가르쳐주지 않고,
물에 빠져죽는 한이 있어도 바다에 안 들어갈거라고 굳게 약속했다....

5부 계속 됩니다 ....흑흑...

24 Comments
☞™산▲☜ 2007.02.14 23:03  
  아... 그러시군요.. 전 가이드 들 안 좋게만 봤능데..
아니였군요...;; 안좋은 가이드들고 간혹 있다고 들엇능데... 패키지로 가는 사람들도 장난아니군요...
힘내세요. 화이팅~!!!!!!!!!
하버 2007.02.14 23:27  
  이런글 그만 했쓰면,,3자화법으로 객관적 표현으러 노력 하고 싶지만,,사실 느기하네요,,한말씀만,,가이드 그만두시든가 ,,본질을 직시하시죠,누가 그런 시스템 만들엇습니까?,,바로 여행업 종사하시는분들이죠,,성질 급해서 말돌리는것두 실구 말돌려서 한느말 듣는거도 ,,,
vixay 2007.02.14 23:29  
  어쩜 몰상식한 인간들을 이렇게 세트로 만나셨는지...
그래서 '패키지' 여행인가요... -_-;;;
그렇지 않은 '패키지'가 더 많기를 기대해 봅니다!

살살 열받으면서도 이야기는 재미있어요..
꼭 소설 같달까. -_-a
위싸누꺼다이 2007.02.14 23:33  
  하버님... 그냥 제가 있었던 일 넑두리할뿐...
누굴 탓하는거 아니거든요... 걍 재미로 읽으시고
가이드 잘났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손님 탓하는 것도 아니에여...
이번팀 운도 억수로 없게 힘들게 꼬여서 걍 쓰는것 뿐임다...  재미없으면 읽지 마세요.... 제가 누구 편 들어달라고 했나요? 킁...
나그네3 2007.02.15 00:07  
  5부 얼른 올려주세요..ㅎㅎ
젠틀보이 2007.02.15 00:16  
  위싸누꺼다이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패키지랑 자유여행 두루두루 다녔봤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손님중에 개념없는 일부 소수가 더러 있겠지만 그중 대부분은 여행을 많이 안다녀봐서 여행 업계의 속사정이 어떤지도 잘 모를뿐더러, 아님 정말 생활비 아끼고 쪼개서 간만에 나온 여행인지라 들떠고 흥분해서 개념이고 뭐고 생각할 여유가 없는 분들이 대부분일 겝니다. 아무쪼록 관대한 맘으로 남은 시간 잘 선도(?)하고 모범을 보이셔서 나중 세월이 흐른 뒤에 그 분들로 하여금 자기 중심적이고 부끄러웠던 과거 행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게 하소서..

글고.. 하버님.. 자칭 아무리 성질이 급하셔도 그렇지..
다음부턴 읽기 쉽게 문장을 좀 다듬어 주시지요?
하버 2007.02.15 00:18  
  근데 제 선배가 10년전 라체팔럽 맞은편 짜파야에서 일하던 친구 찻는데,,이름은떰인데  좀 찾아 볼수 있나요?
하버 2007.02.15 00:21  
  고스봅 치는즐 모르고 ...죄송 ,
못된바보 2007.02.15 00:29  
  3부째에 벌써 위싸누님편이 되버렸어요..
월야광랑 2007.02.15 00:34  
  후후후... 아직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사람들이 넘치는 동네에 살다 보니,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없나 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는 말도 있는데...
근데, 아가씨들은 대체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하네요.
설마 탁자 위에서 새벽 4시까지? ^>^
젠틀보이 2007.02.15 01:19  
  월야광랑님..위스컨신에 사신다구요? 반갑습니다. 저 곧 그기 들리지 모르는데..하나밖에 없는 외사촌 동생이 위스컨신주립대 박사과정중에 있거든요. 동생 부부가 놀러오라 그러는데 좀 멀어서 망설여지네요^^
위싸누꺼다이 2007.02.15 01:43  
  아가씨들이 왜 4시냐고요?
스타다이는 2시에 끝나는데요.... 매니져가 택시 잡아달라고 해서 썽태우 잡아줘서... 거기까지는 괜찮았는데,..
택시비가 150바트라는거 때문에 아가씨들이 말도 안된다고 싸웠데요...
거기도 2시면 끝나서 손님들 나올때면 차가 모자라서
차만 있다면 200바트도 감지덕지인데...
150바트도 매니져 때문에 싼지 모르고,.. 싸웠으니,...
택시 잡느라 30분 헤매고.... 당연히 호텔 가르쳐줄 사람 없으니,... 지나가는 차에 사람들 많이 타길래 따라서 탔데요... 당연히 워킹스트릿 앞에 가는 ... 거기에 사람들 구경하다가,...  암튼... 재밌는 추억 만들고 왔데요...
2월의 바다 2007.02.15 02:24  
  설마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했는데...있군요.여기에도....ㅡㅡ
월야광랑 2007.02.15 03:29  
  젠틀보이님, 어디에 위치한 주립대인데요?  ^>^
아마도 매디슨일 듯...
전 밀워키 쪽입니다. 매디슨에서 한시간? 한시간 반? 쯤 걸립니다.
오시게 되면 연락하세요. 맥주 한잔 대접하죠. ^>^
월야광랑 2007.02.15 03:31  
  으흠... 어째 그 아가씨들 꼭 세상물정 모르는 철딱서니 없다는 말이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
재밌는 추억이란 누구에게 재밌는 추억일까 궁금해지는군요. ^>^
이리듐 2007.02.15 10:46  
  가이드는 기업의 고객센터의 의무를 가지네요..
잘해봐야 본전. 하나라도 틈 보이면 욕 바가지.
gill이오 2007.02.15 16:42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역시 사람마다 다자기 입장만 생각하나봅니다..진짜루 사람상대하는게 제일 힘든거 같아요, 제좁은 소견으로는..
달빛그림자 2007.02.15 17:24  
  헉 ㅠ 저런 수고가..........ㅠ 나중에 좋았던 팀 이야기도 올려주세요 ㅎㅎㅎ
goodterry 2007.02.16 10:47  
  그러게요..좋았던 팀 얘기도 꼭 들려주세요..안그럼 넘 안돼보이자너요... 글구 이번 편엔 쪼~~~~옴 멋져 보였어요.. ^^ .. 힘들게 여행가서...걍..확 풀어져버린는 사람들.......우짤까나...
덧니공주 2007.02.16 12:30  
  가이드나 손님이나,서로서로 잘만나야할듯.전 가이드 좋아서,기념품이고,선물이고 기분하나두 안나빴는데,어떤 가이드는 막협박질하고,성질내고,안사니깐 돈달라고 짜증내던데,,,
님은 정말 며칠동안 가슴앓이 했을꺼같아요.속터져서~
pattaya 2007.02.17 22:04  
  글을 재미나게 쓰셔서 펜이 됐습니다...다음 기대하겠습니다...^^
끗판 2007.02.21 01:08  
  그냥 진상들 만났다는셈 치세효^^  어디 남의 돈 벌기 쉬운일 아닌거 아시잖아요!!! 저도 태국 첫여행인데 자유여행으로 갑니다!!! 기회되면 파타야투어 예약하고 싶네효^^된다면 메일 부탁할께요??k9zazupo@naver.com
위싸누꺼다이 2007.02.21 17:56  
  ㅎㅎㅎ 제가 회사 소속이다보니,... 개인적으로 오는 분들을 모실 수가 없네요 ^.^* 태국 오시면 어디 계시든 연락 주세요. 가까이 있으면 함 뵙죠. 또 도움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
BassK 2007.02.26 15:32  
  손님인가? 군인들이지....으하하~~잼납니다..그러나 우리가 웃는것이상으로 가이드님은 속에 천불이 나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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