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서 손위에 수건 얹은 소매치기 조심
힙쌕 앞으로 돌려 차고 캐리어 끌고 캄보디아 출국 수속을 마치후 국경 다리로 걸어가는데 열살 정도로 보이는 꼬마아이가 돈을 달라고 합니다. 동생으로 보이는 서너살 정도 아이는 땡볕에 바닥에 뒹굴면서 울고 있고..
어떤 아주머니는 젖먹이를 안고 손을 벌리시기에 국경에서 돈 주지 말라는 글을 태사랑에서 읽었지만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남은 리엘은 캄보디아 출국사무소의 모금함에 넣고 왔기에 호주머니에서 달라를 꺼내 꼬마와 아주머니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열서넛 정도 먹어 보이는 소년이 한 손바닥에 수건을 얹고 따라오면서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고 신체도 멀쩡하길래 무시하고 걷고 있는데 금속성 소리가 들려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따라오던 녀석이 뒤돌아서 캄보디아 쪽으로 걸어가는데 제 힙쌕의 보조 주머니가 4/5정도 열려있었습니다.
소매치기는 한 손 위에 얹은 수건으로 제 시선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 제 힙쌕의 주머니를 열던중이었습니다. 다행히 여행을 위해 새로 산 카메라와 앙코르 사진을 가득 담은 1G 메모리는 도둑맞지 않았지만 한순간 멍해지더군요.
쫒아가서 몇 대 패주고 싶었지만..국경에서 물증도 없이 팰 수도 없어서 화를 꾹 참으며 소매치기의 뒤통수를 노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처럼 나홀로 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은 특히 주의하세요. 한 손에 수건 얹은 소매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