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태국 여행을 기다리며...
태국병에 걸리면 누구라도 그러하듯, 저 역시 매일 태사랑에 들릅니다.
태국이 어딘지도 모르던 지난 겨울, 호주 여행을 위해 스탑오버를 쿠왈라룸푸르에서 하게 되면서 그럼 이 기회에 동남아나 둘러볼까 하는 맘에 이곳저곳을 알아보다 태사랑을 추천받았습니다.
말레이시아 공항에 도착해서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서 방금 환전한 따끈따끈한 링깃이 가득 들어있는 지갑을 살포시 놓고 나와 눈물 찔끔 났었고
(말레이시아는 사람들이 순수하다더군요. 1CM의 움직임도 없이 그자리 그대로 있었습니다. 다행이죠?)
방콕으로 가는 핫야이발 여행자버스는 엄청난 바가지를 쓰고 외국인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버스 젤 뒷자리에 쫑겨 앉아 밤새 이러다가 내가 소리소문 없이 험한꼴 당하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건 아닌가 걱정으로 밤을 보내고...
(다행히 옆 자리에는 또래의 여자가 앉아 조금 맘이 놓였습니다)
씨엠립을 향해 가는 택시는 두번이나 고장이나서 멈추더니 결국 정비소에 들어가서는 본격적으로 수리를 시작해 두시간이 넘게 정비소 특급 벤치에서 졸아야만 했습니다.
여자 혼자하는 동남아 여행, 준비할때 가족들은 결사 반대였습니다.
누군가는 혹시 반정부군에게 잡히면 때 보여주라며 간호사자격증을 복사 해 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기술이라도 있으면 쉽게 죽이지 않고 일 시킬거라면서...ㅋ
그렇게 나름 힘들게 다녀온 첫번째 동남아 여행은 벌써 6개월째 태사랑에 개근상을 받을만큼 열심히 출석도장을 찍게 만듭니다. 하루종일 인터넷을 하는 사무실에 있기에 정말 하루종일 태사랑만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저, 드디어 29일에 두번째 태국을 향해 출발을 합니다.
이번엔 고생도 두려움도 함께 할 든든한 언니도 함께 합니다.
숙소도 예약을 거의 끝내고, 배낭도 새로 준비하고, 국내선도 예약하고...
마음은 이미 태국으로 출발했고, 오늘은 여행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사무실에 나와 있습니다.
왜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냐고, 왜 하필 동남아냐고 물어보는 주위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대답을 해 줄 순 없지만
여행은 늘 저를 기분좋게 합니다. 그리고 동남아의 더위는 왠지모를 매력이 있구요.
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
저도 잘 다녀오겠습니다!!(아직 열흘 넘게 남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