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에피소드 시리즈10(마지막)
하지원이가 인도네시아 Bali에서 가이드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Bali에서는 외국인이 가이드를 할 수 없습니다. 자국의 관광산업 보호를 위해 모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가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경제가 막대한 석유 수입으로 인하여 Bali에는 러시아인의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내가 인도네시아를 처음 간 적이 10년이 넘은 것 같은데, 그 때 패키지여행을 하면서 가이드를 한 사람이 S(1963년생-나보다 3살 위)입니다. 너무 순진해서 정해진 팁보다 100달러를 더 주었습니다. 그 이후 편지와 메일을 통해 서로의 소식을 주고, 받고 있으며 S의 아들과 딸에게 해마다 학용품을 보내 주었습니다.
2004년 12월 26일,
동남아시아에 쓰나미가 강타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서만 15만 명이 사망했고, 태국의 푸켓, 피피, 크라비 등에서도 5,0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사망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아서 수능 이후 별다른 일이 없을 거라 예상하고 2달 전에 12월 24일 출발하는 푸켓행 비행기를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나기 한 달 전에 인도네시아 가이드 S가 발리에 한 번 놀러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일주일 동안 고민을 한 후, 푸켓행 비행기를 취소하고 2월 중순 떠나는 인도네시아 발리행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S로 인하여 쓰나미의 참변을 피할 수 있었고, 수트리스나의 부인이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다니는 학교도 방문하여 학생들의 수업도 참관하고 현지 학생들과 축구도 하면서 좋은 추억도 만들었습니다.
만약, 푸켓에 갔더라면∙∙∙
2005년 2월초까지 푸켓을 운항하는 모든 비행기가 운항을 못하고 있다가, 다시 푸켓행 비행기가 운항을 시작하기 했습니다. 태국 정부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 보조를 통해 각 항공사는 파격적인 항공요금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 큰 누나, 미국인 여자 친구, 총 6명이 푸켓을 갔다 왔습니다.
3명 중 1명은 무료, 6명 중 2명은 무료, 즉 230,000원×4명=920,000원(TAX 포함)의 가격으로 6명이 푸켓에 갔다 왔습니다. 아래 사진이 당시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본인-작은 아들-미국인 여자 친구-사공아저씨)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못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와 동남아시아의 행복지수를 비교하면 그들이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갖다 주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이제 여행의 즐거움보다 그들의 행복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내가 봉사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행복을 받는 봉사활동입니다. 봉사활동은 우리나라에서는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마세요. 우리나라에서도 새터민(탈북자)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의 여행 에피소드 시리즈'를 읽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