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로 여행가는 사람들...
안녕하세요 태사랑 여러분... 간단히 제 소개부터 드리면 현재 모 보험사에서 클레임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의 회사 여행자보험 보상을 담당하는 파트에서 일어난 일인데..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써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어 몇자 글을 올립니다
여행가실때 여행자보험을 들고 가시는 분이 많은걸루 알고 있는데 여행자보험 보상내역중에 휴대품 분실손해 라는 담보가 있습니다. 여행중에 도난사고가 발생하면 도난당한 물건을 시가로 한도(보통 1품목당 20만원)내에서 보상해 주는 건데요..
저희 회사에서 일어난 사고는 도난당하지도 않았는데 경찰서에 거짓으로 신고를 하고 확인서를 받아와서 보험금을 받다가 저희측에 걸려서 경찰에 보험사기로 넘겨진 사고였습니다. 문제는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1년여동안 4개회사에서 7회에 걸쳐 500여만원을 받았고 보험사기를 공모한 사람이 이제 20살을 넘긴 남녀 커플이었다는 점입니다.
근데 더 안타까운건 그 학생(?)들의 태도였습니다. 저희들이 관련자료를 각 회사에서 받고 확실한 증거를 가진 뒤 전화를 했는데 빨리 보상안되냐며 정말 무례하게 말하더군요.. 저희들이 사실을 말하고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변하는 말투...거짓말... 소리침...울먹임... 암튼 인간의 이중성이 너무나도 확실히 들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만약 경찰조사결과 사실로 들어나면 받은 돈, 500만원을 물어줘야 함은 물론 보험사기죄로 형사처벌됩니다)
아시다시피 보험이라는 건 다수에게 걷은 돈으로 사고난 사람에게 주는 돈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지급된 500여만원의 돈은 다른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돈이라는 거죠. 여행자보험 만큼 여행시에 도움이 되는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품별로 여행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들을 보상해주는 아주 유용한 보험이죠.
보험금 사기로 돈받아서 여행간다고 했을때 정말 기분좋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
젊을때부터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부모님이 내 자식이 보험사기꾼이란 사실을 알면...
암튼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