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의 <쿠데타>는 <쿠데타>가 아니다.
2006년 9월 타이의 심장을 장악한 지 채 24시간이 되기 전, 15년만의 <쿠데타>는 국왕의 <추인>을 획득 정통성 확보와 안정궤도에 들어섰다.
푸미폰 국왕은 머리가 커버려 더이상 감당하기 힘든 탁신과 親탁신 세력의 부활 가능성에 냉정하게 쐐기를 박고 말았다. 많은 이들이 타이의 <쿠데타>를 '우리식' 관점의 <쿠데타>로 보는 듯 하다. 그렇기에 많은 언론매체가 보여주는 기사의 관점은 타이식 <쿠데타>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하다. 그리고 여행객의 안전에 대한 걱정도 상당했었던 듯 싶다.
개인적으론 타이의 <쿠데타>는 <쿠데타>라기 보단 정파간 <권력투쟁>의 심화된 연장선이라고 본다. 타이의 군부 역시 현실 정치세력의 부분임을 인정하고 이해한다면, 타이 현대사에서 발발했던 대부분의 <쿠데타史>는 그러한 <권력투쟁>의 정파간 <진검승부>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진검승부에서 푸미폰 국왕은 국민의 절대적 지지속에 숭고한(?) 심판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즉 타이 <쿠데타> 세력은 "헌정과 왕권을 뒤짚고, 정권을 획득하여 통치하겠다."라는 원론적 <쿠데타>의 일반 방정식이 아닌, "정치적 경쟁자를 숙청하고 자신들의 <지분>을 유지하겠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권력투쟁에 있어서 절대필요 조건은 <국왕에 대한 절대적 충성과 서약>이다. 국왕의 <추인>이 결여된 <쿠데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역사의 히스토리와 공감대가 이미 강고하게 형성되어져 있다.
푸미폰 국왕은 노련한 승부사(?)이다. 재임 중 20명의 총리와 15차례의 헌법 개정, 수차례의 쿠데타를 겪으며 이러한 王權의 신성성과 절대성을 확고하게 구축하였다. 그리고 92년 민중봉기의 시점, 발포사건의 책임을 물어 군부 정권에 의해 임명된 수친다 총리의 하야를 이끌어내며 군사정권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타이의 절대 통치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타이의 심장에서 대규모 군사적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은 백전백패의 자충수임을 군부와 어느 정파 역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거역할 수 없는(?) 王權까지 뒤짚으려는 도ㄹ아이가 아니라면 말이다.
15년만의 한 판 승부 역시, 모든 정황이 이미 성공을 담보한 親국왕 정파가 감행한 <권력투쟁>이였음은 분명한 듯 싶다.
<쿠데타>에 실패한 책임자와 세력 혹은 실각한 대립 정파의 오너들이 전원 총살당하지 않고, 낙향과 정치적 '거세'만으로 그 <진검승부>를 낭만적(?)으로 일단락짓는 타이의 <쿠데타>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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