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주주관) 태국에서 살고 있는 '가이드'의 단편적인 모습.
제가 속해 있던 '관광업' 에선 인사가 '촉디(행운) 하세요...' 입니다.
이 말 안엔 태국에서의 모든 것들이 다 포함 되어 있습니다.
촉디 : 노력에 의한 성취 보다는 운대가 맞으면 복이 찾아온다.
태국인의 마음속 저변에 있는 아주 평범한 말이 거기서 거주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강하게 어필이 된다는 말입니다.
어느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이 잘 접하기 힘든 부분이 현지에 살고있는
한인들의 모습.. 그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 관련 혹은 가이드
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 입니다.
다른 여타의 부류들은 솔찍히 잘 모릅니다.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거론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착하려는.. 혹은 궁금증에 답을 드리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제가 개인인 관계로 제 생각과 제 주변과 제 느낌임을 거듭 강조드립니다.
# 태국 입성...
거의 무작정 태국에 건나 가는 사람은 드믑니다.
기존의 인맥이 작용해서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배.. 형제.. 집안 식구.. 직장동료등 선이 닿아야 들어 올 마음을 먹는
것이고, 한국에서의 그 사람이 처한 상황(직장생활..수입정도..사건(?)등)
보다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면 이주를 결정하게 됩니다
결론 부터 말씀 드리자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도피성 이주가
많습니다. 실업난.. 부도.. 퇴직.. 이혼..등 좋지 않은 부분을 안고 찾아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그래서, 서로
에 대해 깊은 내막을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가까워진 사이가
아니면... 혹은 가까워져서 더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창기 태국에 정착했던 모습들과 이렇게 지금의 모습은 차이가 많답니다.
이야기는 잘 하지 않습니다만, 지금도 태국에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는
사람중엔 한국에서 사람을 둘씩이나 상해를 입히고 형사상의 범죄자의
신분으로 도주해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행사 입사 후배 입니다.
그 친구의 형과 여행사 사장의 인맥으로 들어오게된 케이스 입니다.
집안이 좀 먹고 살만한 탓에 한국에서 생활비등을 조달해다 살았고, 얼마
지 않아 여행사일을 그만 둡니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해서 먹고 살지만
결코 지금의 태국 생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한국에 들어 올 수 없는 사람이
억지로 '연명'한다는 것 입니다. 벌써 수년이 흘렀지만 한국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 친구의 눈물을 가끔 보아왔습니다. 나름대로 적응 잘 하며
사람들과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잘 맺고 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도 있는 반면에 아주 성실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도 많고, 한국에서 그럴싸한 타이틀로 살았던 사람들
도 많고... 다만 다 버리고 왔다는 것의 공통분모가 있을 뿐 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서로 어울리기 조차도 힘든 사람들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건 바로 '적응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야 어떻든.. 너야 어떻든.. 그렇게 내막 깊숙히 서로에 대해서 모르고
알려하지도 않지만 나름의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엔 나름의 비슷한 사람끼리의 접촉으로 뭉치게 되고, 그 역시도
여행사의 분위기로 반영이 되기도 합니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딱 들어 맞습니다.
그래서, 관광업종 이외의 사람들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습니다.
주제원이나 파견직원등과는 서로 피하려 합니다.
접촉하며 살아갈 이유도 없습니다.
인맥에 의해서 선택된 여행사 안에서 까이마이(신입가이드) 생활이 시작
됩니다. 나이 고하를 떠나서 군대조직 같은 모습으로 생활합니다.
과연 가이드의 자질이 되는지 부터 선배들은 파악을 하고, 마치 입양된
어린 아이처럼 그 체재를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 버리고 왔기 때문에..
오직 낙오되는 사람과 적응하는 사람만이 존재 합니다.
가이드의 기본 학습은 물론이고 술자리 사무실일등 소위 윗선의 눈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사람이라도 철저하게 도퇴되어
그 무리를 떠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철저하게 작용이
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눈 밖에 나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래서, 10명 건너가면 3개월 안에 8명이 도로 건너옵니다.
맹수의 새끼를 언덕아래로 굴려서 살아 남으면 도퇴되지 않는 것처럼...
#적응하며 안정을 찾으려 한다...
일정액수의 정착금을 들고 들어옵니다.
집을 얻고, 헨드폰을 사고, 필요한 옷가지며 각종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구비
해 두고, 일을 준비 합니다. 준비하는 사이 가지고 들어 온 정착금은 거의
소진된 상태입니다. 이젠 본격적으로 벌어서 생활을 해야 합니다.
똑 같이 출발을 해도 결국 차이가 나는 위치는 처음에 이야기 한 '촉디' 가
많은 좌우를 합니다. 똑같은 허니문 한쌍으로 처음엔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2명의 손님을 모시고 익히 선배들에게서 배운 루트를 따라서
행사를 진행하고 공항에서 손님을 보내고 사무실에 들려 플러스 마이너스
를 계산하면 다음 일에 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돈 많고, 여유있고, 잘 따르던 손님을 만나면... 한계단 올라 섭니다.
돈 없고, 의심많고, 한없이 까칠한 손님을 만나면... 한계단 내려 갑니다.
위에 열거한 조건들은 행사를 진행했던 가이드만 알 수 있는 것이고, 평가
는 결국 숫자로 결정이 납니다. 가이드의 능력으로 좌지 우지 하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일부 일 수 밖에 없고 베이스가 좋은 손님을 만나는게 그들은
'가이드 생활을 청산하는 그날까지...' 의 바램입니다.
그래서, 일을 받아들 때 되면 서로에게 인사를 합니다.
'촉디....(행운)하세요....' 정확한 인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번 두번 과정을 거치면 1쌍 2쌍 3쌍... 인원수가 늘어 납니다.
수입도 증가합니다. 덕분에 여행사도 흑자가 됩니다.
그럼 회사에서 꼭 필요한 가이드는 대접을 받습니다.
'적자 생존의 법칙' 입니다. 그래서,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일을
나가면 어떻게든 벌어와야 이곳에서 살 수 있다란 강요되지 안는 법칙안에
살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선배를 압도하는 실력의 가이드... 그 경력에 후
배들에게 치여서 낙오되는 가이드... 그게 전부 입니다.
그만 두란 말도 하지 않습니다. 숫자로 대변되는 자신의 위상으로 인해서
점점 팀 배정을 하지 않으면 그만 두고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여행사를 전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시 인맥입니다.
#외롭다. 힘들다. 나누고 싶다...
이젠 자리를 어느 정도 굳히게 됩니다. 제 앞가림 정도가 가능해지면
허름한 아파트를 벗어나 더 좋은 아파트로 이사도 하게되고... 원룸에서
생활하다가 방이 따로 딸린 넉넉한 풍요를 추구함과 동시에 이성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됩니다. 몇 되지도 않는 한인사회에서 사랑을 찾아야 합니다.
평상시 눈여겨둔 후배 여자 가이드... 한국에 두고온 옛 애인...
본성에 눈을 뜨게 되는데...
한국의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거의 아무에게도 통제를 받지 않고 삽니다.
철저하게 개인화된 습성에 따라 내가 무얼하건 남들이 타치 하지 않습니다.
조기 유학 열풍을 타고 외국에 부모 손길을 떠나 나간 학생들이 생각하는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고, 성인과 학생의 차이밖에는 없습니다.
일정한 위치를 선점한 가이드... 이제 막 들어와 고생스럽게 살아야 하는
가이드... 그 두부류가 마주치게되면... 특히나 험한 구조에서 살게되서
강인함을 요구받게되는 구조속의 여자 가이드라면 누구나 능력되는 누군
가를 만나서 좀 편안해지고 싶다 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건 서로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함께 사는 커플들은 많은데 결혼식은 많이 하지 않는다...
쉽게 만나서 쉽게 해어질 확률은 저쪽에서 보다 높습니다.
한번두번 그렇게 만나고 해어지다보니 또 한가지가 생겨납니다.
이성적으론 '남자 가이드'와 '여자 가이드'가 서로를 기피합니다.
왜? 하도 만연되어져 있는 '동거' 혹은 '만남'으로 인해서 좁은 사회의 특성
상 소문도 무성해지고 누군가를 선택했을때 과연 순결성에 이상이 없으까...
선배의 애인이었던... 혹은 모르는 사람과 사귀었던 사람과 과연...
어느날 갑자기 여행사를 옮겼는데 그 좁은 터전에서 몰랐던 서로에 대해
어떤 부부이 노출이되어 알게 된다면... 그래서, 뚤뚤 뭉쳐 살아가야 한다면...
더 쉽게 만나고 더 쉽게 해어지는 일이 가중됩니다.
결혼도 합니다. 한국에서 애인을 불러서 살기도 합니다.
물론 건너오기 전부터 기혼자도 많습니다.
선택은... 외부에서 찾던가... 아니면 새로 들어온 가이드 중에 더 물들기
전에 집안에 들어 앉힌다 쪽으로 방향이 흘러 진풍경이 생겨납니다.
'잡음 생기지 않는 때묻지 않은 상대찾기'
#괴리감... 이젠 선택의 기로다.. 정착이냐 철수냐...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적응하는 일도 결코 쉬운게 아니었고...
나름 돈을 많이 모았던가. 아니면 버는 족족 탕진해서 돌아올 비행기 값도
없던가 둘로 나뉩니다. 누가보다 많이 벌었던 가이드는 파산이고, 근근히
가이드하며 살았던 가이드는 한푼두푼 모아둔 덕에 한국보다 생활이 더
윤택합니다. 둘이 바뀔 경우도 있고...
모든 것을 등에 지고 살아야 하는 달팽이 인생.
외국인 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다 무시하고 삽니다.
적금을 붙는 다던가... 근사한 집을 한채 산다던가... 의료보험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거의 남의 이야깁니다. 늘 내 모든 것을 짊어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맘에 드는 텔리비젼
도 선뜻 구입하기 쉽지 않아서 그냥저냥 아파트에서 렌탈해 쓰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관광경찰에게 잡혀 운 좋지 않게 추방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살았습니다. 뿌리를 내리면 힘들어 진다는 걸 깨닿게 됩니다.
일에 대한 회의감... 현제의 위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언젠간 돌아갈
것에 대한 대비... 이곳에서 누리던 것에 대한 미련들...
점점 떨어져가는 고국사회에 대한 감각들...
결혼하고... 가이드 청산하고... 정착할 수 있는 내 사업체 마련하면 갈등없이
오래 살 수 있습니다. 태국에 그럭저럭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일정기간 살다가 돌아옵니다.
이래 저래 현기증나고 갈증이 생기면 돌아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이 말 안엔 태국에서의 모든 것들이 다 포함 되어 있습니다.
촉디 : 노력에 의한 성취 보다는 운대가 맞으면 복이 찾아온다.
태국인의 마음속 저변에 있는 아주 평범한 말이 거기서 거주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강하게 어필이 된다는 말입니다.
어느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이 잘 접하기 힘든 부분이 현지에 살고있는
한인들의 모습.. 그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 관련 혹은 가이드
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 입니다.
다른 여타의 부류들은 솔찍히 잘 모릅니다.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거론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착하려는.. 혹은 궁금증에 답을 드리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제가 개인인 관계로 제 생각과 제 주변과 제 느낌임을 거듭 강조드립니다.
# 태국 입성...
거의 무작정 태국에 건나 가는 사람은 드믑니다.
기존의 인맥이 작용해서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배.. 형제.. 집안 식구.. 직장동료등 선이 닿아야 들어 올 마음을 먹는
것이고, 한국에서의 그 사람이 처한 상황(직장생활..수입정도..사건(?)등)
보다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면 이주를 결정하게 됩니다
결론 부터 말씀 드리자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도피성 이주가
많습니다. 실업난.. 부도.. 퇴직.. 이혼..등 좋지 않은 부분을 안고 찾아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그래서, 서로
에 대해 깊은 내막을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가까워진 사이가
아니면... 혹은 가까워져서 더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창기 태국에 정착했던 모습들과 이렇게 지금의 모습은 차이가 많답니다.
이야기는 잘 하지 않습니다만, 지금도 태국에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는
사람중엔 한국에서 사람을 둘씩이나 상해를 입히고 형사상의 범죄자의
신분으로 도주해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행사 입사 후배 입니다.
그 친구의 형과 여행사 사장의 인맥으로 들어오게된 케이스 입니다.
집안이 좀 먹고 살만한 탓에 한국에서 생활비등을 조달해다 살았고, 얼마
지 않아 여행사일을 그만 둡니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해서 먹고 살지만
결코 지금의 태국 생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한국에 들어 올 수 없는 사람이
억지로 '연명'한다는 것 입니다. 벌써 수년이 흘렀지만 한국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 친구의 눈물을 가끔 보아왔습니다. 나름대로 적응 잘 하며
사람들과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잘 맺고 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도 있는 반면에 아주 성실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도 많고, 한국에서 그럴싸한 타이틀로 살았던 사람들
도 많고... 다만 다 버리고 왔다는 것의 공통분모가 있을 뿐 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서로 어울리기 조차도 힘든 사람들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건 바로 '적응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야 어떻든.. 너야 어떻든.. 그렇게 내막 깊숙히 서로에 대해서 모르고
알려하지도 않지만 나름의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엔 나름의 비슷한 사람끼리의 접촉으로 뭉치게 되고, 그 역시도
여행사의 분위기로 반영이 되기도 합니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딱 들어 맞습니다.
그래서, 관광업종 이외의 사람들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습니다.
주제원이나 파견직원등과는 서로 피하려 합니다.
접촉하며 살아갈 이유도 없습니다.
인맥에 의해서 선택된 여행사 안에서 까이마이(신입가이드) 생활이 시작
됩니다. 나이 고하를 떠나서 군대조직 같은 모습으로 생활합니다.
과연 가이드의 자질이 되는지 부터 선배들은 파악을 하고, 마치 입양된
어린 아이처럼 그 체재를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 버리고 왔기 때문에..
오직 낙오되는 사람과 적응하는 사람만이 존재 합니다.
가이드의 기본 학습은 물론이고 술자리 사무실일등 소위 윗선의 눈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사람이라도 철저하게 도퇴되어
그 무리를 떠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철저하게 작용이
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눈 밖에 나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래서, 10명 건너가면 3개월 안에 8명이 도로 건너옵니다.
맹수의 새끼를 언덕아래로 굴려서 살아 남으면 도퇴되지 않는 것처럼...
#적응하며 안정을 찾으려 한다...
일정액수의 정착금을 들고 들어옵니다.
집을 얻고, 헨드폰을 사고, 필요한 옷가지며 각종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구비
해 두고, 일을 준비 합니다. 준비하는 사이 가지고 들어 온 정착금은 거의
소진된 상태입니다. 이젠 본격적으로 벌어서 생활을 해야 합니다.
똑 같이 출발을 해도 결국 차이가 나는 위치는 처음에 이야기 한 '촉디' 가
많은 좌우를 합니다. 똑같은 허니문 한쌍으로 처음엔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2명의 손님을 모시고 익히 선배들에게서 배운 루트를 따라서
행사를 진행하고 공항에서 손님을 보내고 사무실에 들려 플러스 마이너스
를 계산하면 다음 일에 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돈 많고, 여유있고, 잘 따르던 손님을 만나면... 한계단 올라 섭니다.
돈 없고, 의심많고, 한없이 까칠한 손님을 만나면... 한계단 내려 갑니다.
위에 열거한 조건들은 행사를 진행했던 가이드만 알 수 있는 것이고, 평가
는 결국 숫자로 결정이 납니다. 가이드의 능력으로 좌지 우지 하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일부 일 수 밖에 없고 베이스가 좋은 손님을 만나는게 그들은
'가이드 생활을 청산하는 그날까지...' 의 바램입니다.
그래서, 일을 받아들 때 되면 서로에게 인사를 합니다.
'촉디....(행운)하세요....' 정확한 인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번 두번 과정을 거치면 1쌍 2쌍 3쌍... 인원수가 늘어 납니다.
수입도 증가합니다. 덕분에 여행사도 흑자가 됩니다.
그럼 회사에서 꼭 필요한 가이드는 대접을 받습니다.
'적자 생존의 법칙' 입니다. 그래서,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일을
나가면 어떻게든 벌어와야 이곳에서 살 수 있다란 강요되지 안는 법칙안에
살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선배를 압도하는 실력의 가이드... 그 경력에 후
배들에게 치여서 낙오되는 가이드... 그게 전부 입니다.
그만 두란 말도 하지 않습니다. 숫자로 대변되는 자신의 위상으로 인해서
점점 팀 배정을 하지 않으면 그만 두고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여행사를 전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시 인맥입니다.
#외롭다. 힘들다. 나누고 싶다...
이젠 자리를 어느 정도 굳히게 됩니다. 제 앞가림 정도가 가능해지면
허름한 아파트를 벗어나 더 좋은 아파트로 이사도 하게되고... 원룸에서
생활하다가 방이 따로 딸린 넉넉한 풍요를 추구함과 동시에 이성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됩니다. 몇 되지도 않는 한인사회에서 사랑을 찾아야 합니다.
평상시 눈여겨둔 후배 여자 가이드... 한국에 두고온 옛 애인...
본성에 눈을 뜨게 되는데...
한국의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거의 아무에게도 통제를 받지 않고 삽니다.
철저하게 개인화된 습성에 따라 내가 무얼하건 남들이 타치 하지 않습니다.
조기 유학 열풍을 타고 외국에 부모 손길을 떠나 나간 학생들이 생각하는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고, 성인과 학생의 차이밖에는 없습니다.
일정한 위치를 선점한 가이드... 이제 막 들어와 고생스럽게 살아야 하는
가이드... 그 두부류가 마주치게되면... 특히나 험한 구조에서 살게되서
강인함을 요구받게되는 구조속의 여자 가이드라면 누구나 능력되는 누군
가를 만나서 좀 편안해지고 싶다 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건 서로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함께 사는 커플들은 많은데 결혼식은 많이 하지 않는다...
쉽게 만나서 쉽게 해어질 확률은 저쪽에서 보다 높습니다.
한번두번 그렇게 만나고 해어지다보니 또 한가지가 생겨납니다.
이성적으론 '남자 가이드'와 '여자 가이드'가 서로를 기피합니다.
왜? 하도 만연되어져 있는 '동거' 혹은 '만남'으로 인해서 좁은 사회의 특성
상 소문도 무성해지고 누군가를 선택했을때 과연 순결성에 이상이 없으까...
선배의 애인이었던... 혹은 모르는 사람과 사귀었던 사람과 과연...
어느날 갑자기 여행사를 옮겼는데 그 좁은 터전에서 몰랐던 서로에 대해
어떤 부부이 노출이되어 알게 된다면... 그래서, 뚤뚤 뭉쳐 살아가야 한다면...
더 쉽게 만나고 더 쉽게 해어지는 일이 가중됩니다.
결혼도 합니다. 한국에서 애인을 불러서 살기도 합니다.
물론 건너오기 전부터 기혼자도 많습니다.
선택은... 외부에서 찾던가... 아니면 새로 들어온 가이드 중에 더 물들기
전에 집안에 들어 앉힌다 쪽으로 방향이 흘러 진풍경이 생겨납니다.
'잡음 생기지 않는 때묻지 않은 상대찾기'
#괴리감... 이젠 선택의 기로다.. 정착이냐 철수냐...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적응하는 일도 결코 쉬운게 아니었고...
나름 돈을 많이 모았던가. 아니면 버는 족족 탕진해서 돌아올 비행기 값도
없던가 둘로 나뉩니다. 누가보다 많이 벌었던 가이드는 파산이고, 근근히
가이드하며 살았던 가이드는 한푼두푼 모아둔 덕에 한국보다 생활이 더
윤택합니다. 둘이 바뀔 경우도 있고...
모든 것을 등에 지고 살아야 하는 달팽이 인생.
외국인 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다 무시하고 삽니다.
적금을 붙는 다던가... 근사한 집을 한채 산다던가... 의료보험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거의 남의 이야깁니다. 늘 내 모든 것을 짊어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맘에 드는 텔리비젼
도 선뜻 구입하기 쉽지 않아서 그냥저냥 아파트에서 렌탈해 쓰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관광경찰에게 잡혀 운 좋지 않게 추방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살았습니다. 뿌리를 내리면 힘들어 진다는 걸 깨닿게 됩니다.
일에 대한 회의감... 현제의 위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언젠간 돌아갈
것에 대한 대비... 이곳에서 누리던 것에 대한 미련들...
점점 떨어져가는 고국사회에 대한 감각들...
결혼하고... 가이드 청산하고... 정착할 수 있는 내 사업체 마련하면 갈등없이
오래 살 수 있습니다. 태국에 그럭저럭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일정기간 살다가 돌아옵니다.
이래 저래 현기증나고 갈증이 생기면 돌아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