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스트레스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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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스트레스 피하기...

강백도 7 425
현대인이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의 양은 점점 증대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정신적 웰빙에 대해 한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내용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것이므로 가볍게 읽고 넘겨주시길 바라구요^^.

저는 비교적 초기부터 인터넷을 사용했었습니다.
모뎀으로 웹브라우져없이 인터넷 연결하기... 거기에 비교하면 지금의 인터넷 환경은 아주 발전했죠.

정보 습득에 인터넷처럼 좋은 도구도 없었습니다.

헌데...
어떤 시기를 넘어가자 점점 혼란이 가중되기 시작했습니다.

A라는 영화가 재미있을까 라는 정보를 찾기위해 인터넷 서핑을 한 경우, 어떤 이는 아주 재미있다고 극찬을 하는 반면, 그게 영화냐고 반문을 제기하는 분도 있고...

쉽게말해서, 인터넷은 정보의 다양성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신뢰성 보장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모르는게 약'인가하는 의문을 발생시키기도 했습니다.

정보의 신뢰성, 어떤 주제에 대한 의견과 주장들... 이 모든 것들이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보다는 오히려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칭한 명칭이지만 이게 소위 인터넷 스트레스 같습니다.

가능한한 인터넷 스트레스를 피해서 정신적 웰빙을 영유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해보고 나름대로 제가 정리한 내용이 아래입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1. 리플이 많은 글은 일단 의심한다. 제목을 보고 꺼림직한 경우 절대 읽지 않는다.

리플이 많은 글의 대부분은, 어떤 의견에 대해 서로 옥신각신하며 이게 옳다 저게 옳다며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경우입니다. 당연히 중간중간 인신공격이 들어가기도 하고 사과에 대한 리플이 실리기도 하구요.

이거... 읽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입니다. 게다가 읽은 뒤, 자신의 주장을 리플로 다는 순간... 새로운 스트레스의 출발이기도 하구요.

가능하면 이런 글은 스킵하는게 낫습니다.

2.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의 아이디를 기억하고 그 아이디의 글은 읽지 않는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인간이 취하는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행위이며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허나 인터넷 상에 떠도는 대부분의 이런 토론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빙빙 돌기만 할뿐 발전도, 결론도 없고 스트레스만 가져다줍니다.

소수의 그룹(오프라인 상에서도 서로 만나 친분을 다지는 사이)끼리의 토론이 아니고 일반적인 사이트의 게시판에서의 토론은 별로 인생에 도움을 안 줍니다. 스트레스만 줄 뿐이죠.

한번 논란의 토론을 벌인 사람은 또 그럴 확률이 큽니다. 이런 아이디를 기억했다가 그 사람이 쓴 글은 가급적 읽지 않는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길입니다.

3. 레벨에 맞는 글, 아이디를 기억한다.

40대 아저씨가 초등학생과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한다면 어느 정도 대화가 통할까요.

심각하게 그런 대화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단 레벨이 틀리기 때문이죠. 초등학생에게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또 그 대답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초등학생을 설득하려 한다면...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 안 일어납니다. 대화가... 될리 없으니까요.

헌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곳이 있습니다. 인터넷이죠.

위에 초등학생과 40대 아저씨의 얘기는 조금 극단적인 예이지만... 그와 비슷한 사례들이 인터넷에서 종종 벌어집니다. 레벨이 틀려 전혀 대화가 안 될 입장인데도 서로 주장하고 서로 설득하려합니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글을 쓰는 사람의 아이디를 기억하고 그 글을 주로 읽습니다. 물론 반대로, 자신과 레벨이 다른 사람의 글은 피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4. 엮인 경우

무심코 제목을 보고 클릭한 글을 읽어보고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거나... 반발심에 의해 리플을 달아야겠다고 마음먹을 때가 있습니다.

엮인 경우입니다.

물론, 글쓴이는 누굴 엮을려고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터무니없다 생각되는 얘기를 버젓이 하고있는 글을 보면 울컥하는 마음이 솟아오르는 경험은 아마 한두번 있으실 것입니다.

왜 이런 경우를 엮였다고 표현했냐하면... 본인의 평소 의지와는 달리 감정에 의해 글을 쓰게되고 또 그건 상당히 비생산적인 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원글을 읽는데 소요된 시간, 리플들을 모두 읽는 시간, 자신이 쓰고자하는 글을 정리하는 시간, 자신의 글을 쓰는 시간. 이런 시간들이 기본적으로 들어갑니다.

또한 어디에 리플을 달게 되면 그 반응이 어떤가 다시 한번 들어와봐야 됩니다. 결국 자신의 리플에 대한 반응 확인 시간까지... 추가됩니다.

아까운 시간들이죠...^^

어떤 글을 보고 엮였다면 일단 그 즉시 그 사이트를 닫고 다른 일을 하세요. 최소한 그 다음날까지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습니다.

다음날에도 그 주장에 대해 리플을 달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리플을 다시구요.(본인이 꼭 하고 싶은데 그걸 참는 것도 정신적 스트레스니까요^^)

허나... 대부분 다음 날이 되면 뭐 그딴 글에 내가 흥분을 했지... 하면서 외면하게 될것입니다.

그럼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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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정도이구요...
행여 제 글이 오히려 인터넷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에 예는 인터넷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흔한 사례인데요.
도움이 되시길...^^

(사례.1)

태국은 덥다.
캄보디아도 덥다.
그러므로 태국은 캄보디아다.

이런 글을 보신다면 그냥 '바보아냐~~~' 정도로 혼자 생각하고 넘어갈텐데요. 위의 예처럼 말도 안 되는 얘기인데도 긴 문장으로 처리될 경우, 거기 넘어가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질 필요 없습니다. 리플 다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좀 바보려니 하고 말면 됩니다...^^

(사례.2)

한국인은 수학적 두뇌가 발달했다.
그러므로 수학적 두뇌가 발달했으면 한국인이다.

'수학적 두뇌가 발달했다'는 사실은 '타 국민에 비해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더 많은 비율로 갖는 특징'입니다.
이런 '단편적인 특징'을 갖췄다고 그게 '한국인'이라는 주장은 틀린 것이죠.

헌데 이런 맥락의 주장을 긴 문장으로 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따질 필요 없습니다. 리플 다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좀 착각을 하고 사는 분이거니... 생각하십시오^^

(사례.3)

한국 의사 강모씨가 태국에서 추잡한 일을 저질렀다.
한국인은 왜 다 그 모양인가...
의사들은 왜 다 그 모양인가...
강씨들은 왜 다 그 모양인가...
남자들은 왜 다 그 모양인가...

어떤 그룹이 있을 때, 그룹에 속하는 각 개별 요소는 그룹 전체가 갖는 특징을 똑같이 갖고 있습니다. 헌데 그룹을 이루는 각 요소들의 독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전체 그룹의 특징이라고 결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장미라는 그룹이 있습니다. 빨간 장미든 흰 장미든 장미의 특징을 갖습니다. 헌데 어떤 빨간 장미 1송이만을 보고, 장미는 모두 빨갛고 가시는 12개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위에서 예로든 '한국 의사 강모씨'는 한국인으로써의 특징, 의사로써의 특징, 남자로써의 공통 특징을 갖을 것입니다.

허나 그가 태국에서 한 추잡한 일은, 그가 속한 각 그룹의 특징, 즉 한국인, 의사, 강씨, 남자의 특징을 대변하지는 못합니다. 개체로써의 특징을 그룹의 특징이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런 허구적인 주장을 긴 문장으로 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따질 필요 없습니다. 리플 다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좀 감정이 치우쳐서 몽땅 싸잡아 말씀하시나보다...그렇게 생각하십시오^^
7 Comments
낭만뽐뿌이 2006.04.21 22:58  
  하하하.. 그걸 즐기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낙화유수 2006.04.21 23:06  
  하하! 글을 다 읽고 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를 느끼게 됩니다.
정말 사안의 본질을 명쾌하게 꽤 뚫는 촌철살인의 명 문장입니다~~^^**
4번 엮인 경우에 강력한 한 표! ^^***
못된바보 2006.04.22 00:00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잘못된 유추의 오류,,흑백논리의 오류,,논점 이탈의 오류,,, 꼭 있더라구요. / 그걸 즐기는 '못된바로' 입니다. 센스있는 꼬리말들!! (때론 눈살 찌푸리기도 하지만요.)
2월의 바다 2006.04.22 00:19  
  빙고..!!
바닐라스카이 2006.04.22 04:58  
  ^^ ;;.. 이상하게 이 글에 제일 공감되네요.
무지렁이 2006.04.22 15:54  
  글이 재미있네요.
낭만 뽐뿌이님도 재미나구요. 무척 낙천적이신듯.
마나오 2006.04.22 21:42  
  ^.^~ 엮이는 줄 뻔히 알면서 괜히 꾸역꾸역 들이밀 때도 있어요. 괜히 그러구 싶을 때가 있더라구요.
미움받기를 자청한다고나 할까요? 왠지 이 사이트만 들어오면 그 증상은 더 심해지구요.  다른 사이트에선 꽤 점잖은 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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