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살고 있는 관광업 종사자 혹은 아닌 사람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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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고 있는 관광업 종사자 혹은 아닌 사람들의 모습...

싸눅디 11 1715
전에 '태국에서 살기' 에 썻던 내용입니다.
아래 어떤 분이 가이드 사회.. 혹은 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실상을
좀 알고 싶다고 해서... 이런 행태로 사는 사람들 말곤 다 정상입니다.
딱 두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그곳에 건너가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급하실 겁니다.
방콕에서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의 모습은...

1. 가이드로 12년째 살고 있는 중고참 가이드...

그는 유복하게 자란 귀한 아들 입니다.
고생이라곤 모르고 자랐을 것 같은 귀공자 타입에 말 수도 적고
그 더운 나라에서도 뽀얀 외모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가이드 세계에서는 그래도 잘 한다 소문이 나서 이곳 저곳 어떤 여행사
에서도 그가 입사하길 희망하는 그나마 '잘~ 나가는' 가이드 입니다.
함께 입사한 동료 여자 가이드와 결혼해서 아들 하나 두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가이든데... 늘 명품만을 고집하고 중대형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비교적 넒고 안락한 아파트에서 상주 매반을 들이고 살고 있습니다.
도저히 가이드 수입으론 누릴 수 없는 삶의 규모를 어떻게 유지하고 사는
것인지 처음엔 몰랐습니다.
한국에 있는 어머님은 꽤 이름있는 의상 부띠끄의 c.e.o 입니다.
주기적으로 태국에 건너와 자식내외와 손주 보는 낙으로 지내시는데...
올때마다 거의 여행자 반출 한도의 현찰을 들고 들어옵니다.
다녀 가실 때 마다 늘어나는 살림들... 대형 벽걸이 티비에 최고급 가전들
을 장만해 주시고... 엠포리움 백화점에서 다녀간뒤 아들 내외가 쓸 것들
을 쇼핑하는데 즐거움을 느낍니다.
술을 좋아하는 그는 방콕 내노라하는 맴버쉽 클럽의 맴버권을 여러장
구입하고 그런 것들을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갈 것에 대해서 물어 봤더니, 절대로 안 들어 간답니다.
왜... 돈이 있어 너무 살기 좋기 때문에...
아마 태국에서 사업을 하길 희망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한국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는 부류 입니다.

2. 이젠 몰락한 전직 여행사 사장...

태국에선 그래도 누구라 하면 아는 전직 여행사 사장 이었습니다.
모델 뺨치게 생긴 와이프는 한국에서 선을 봐서 결혼을 했고, 급거 태국으로
보쌈을 하듯 대리고 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벤츠 s500 에 방콕 중심가 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고 덩치로 중상정도의 여행사를 운영하는...
그런 외적인 모습에 그 사람만 믿고 들어왔는데, 실제로 있는 것은 별로
없는... 여행사 법인으로 구입한 할부 자동차와 대포짓(보증금) 두달치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며... 외형적으로 튼실해 보이는 규모에 반했던
것입니다. 마치 백마를 탄 황태자 같은 모습의...
사스에 쓰나미에... 그 여파로 여행사는 문을 닫게 되었고 타고 다니던 자동
차는 보험회사에서 가져가 버렸고, 거의 빚으로 운영되던 여행사의 외형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덕분에 엄청난 빚을 지고 살고 있던 감추어진
모습에 진저리를 치며 결혼을 후회 했지만, 너무 늦어 버린 그녀는 마지못해
방콕에서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재기를 위해 또 다시 이곳 저곳에서 빚을 끌어다 다른 사업체도 차렸지만,
역시나 작년 조류독감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 거의 1년을 과거의 영화를
잊지 못 하고 한량으로 살다가 제가 마지막으로 본 모습은 골프장 계약해서
시즌 관광객 받아 철새처럼 시작한... 것도 딸때문에 사위때문에 방콕에
들어와 식당을 운영하는 처가집의 한국집을 처분한 돈으로 말입니다.
엄청난 빚을 안고 있는 그 사람... 앞이 안 보입니다.

3. 한국에 의사 아버지를 둔 한량 아들...

정확히 무얼 하며 사는지 모르는 정체 불명의 한국인 입니다.
나이도 젊어 이제 갓 30정도 됐습니다.
주색잡기에 능해서 함께 다니는 여자는 거의 한달이 멀다하게 바뀝니다.
영어 이름을 쓰고 있으며, 한국 이름을 아는 사람은 몇 되지도 않습니다.
사무실 하나 차려 놓고 이것 저것 브로커 짓을 하고 있으며, 2년전까지
피씨방을 운영하다가 비싼 가격에 자영업 초자에게 넘기곤 그것 때문에
옥신각식 하다가 결국 주변의 깍뚜기 시켜서... 잠잠해 지더군요.
태국에 승무원 시험 보러 온 아가씨를 꼬시더니, 바로 동거에 들어갔고
그 골빠진 아가씨도 한국에 살고 있는 부모님에겐 쉬쉬하며 함께 방콕
라이프를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주변엔 항상(유유상종) 근본을 모를 젊은
건달들이 그득하고, 돈 필요하면 한국에서 가져다가 호의호식하는 젊은
한량의 끝은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4. 20대 초반에 가이드 하고 싶어 야반 도주한 그녀...

고교를 졸업하고 한때 한국에서 날라리로 살고 있던 그녀는 어느날 태국
여행을 하게 됐습니다. 다시 귀국하고 가이드가 멋져서 그 얼마후 짐을
싸들고 야반도주해서 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6개월만에 집에 전화해서
태국 들어와 있다고... 열심히 가이드를 하려는데 수입은 보잘 것 없고...
결국 여행사 사장이 스폰서(?)가 되어서 일을 잘 줍니다.
급성장... 수직성장... 방콕에서도 유명한 바람둥이로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합니다. 함께 들어온 TC..한국 여행사 사장.. 돈 좀 있는 손님
.. 그녀의 잠자리엔 늘 남자가 있습니다.
그러다 잘 생긴 신입 가이드와 눈이 맞았습니다.
한국에서 동네 양아치를 하던... 돈주고 놀아주고... 몇년을 함께 살더니
그 양아치 가이드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결혼하자고 했더랍니다.
그 양아치 정신은 올바로 박힌 모양이죠? 방콕에서 유명한 그녀의 흔적을
알아차리고 결별... 버림받은 그녀는 한동안 마음고생을 좀 하더니...
한국에 뻔질나게 드나듭니다. '선' 보러요. 걱정이네요. 어떤 남자의 일생
을 망치며 그 원하던 결혼을 하게 될지.
아직도 가이드로 살고 있으며, 모아 노은 돈 양아치 동생놈이 다 날려
버리고... 등 떠밀려 들어온 동생도 가이드 합니다.

5. 한국으로 철수 한다던 후배... 제규어 타고 나타나다...

가이드 한다고 들어왔었습니다.
말주변도 없고, 부지런하지도 않고, 성실함은 찾아 볼 수가 없고...
가이드 하겠자고 건너온 그 후배는 전혀 가이드 자질이 없었습니다.
그냥 놔 두면 스스로 지쳐서 한국으로 돌아갈...
그러더니 여행사 입사 3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간답니다.
그럼 그렇지 했는데... 한동안 보이지 않아 한국으로 들어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식사를 하잡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제규어 옆자리엔 태국 아가씨가...
꼬셨답니다. 나이트 클럽에서... 그녀는 '과일 통조림' 회사 사장 딸.
6개월이 지난 어느날 다시 찾아왔습니다. 결혼 한답니다.
ㅇㅇ 호텔 ㅇ 월 ㅇ 일 ...  팔자 고쳤습니다.
아직도 오순도순 잘 산다 싶었는데, 한국 들어오고 싶다고... 결혼이고
뭐고 다 싫고... 처가 등살에 힘들다고...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별로 느낌이 안 좋으시죠? 제가 한국에 들어온 이유도 그렇지만,
태국 한인사회가 별로 귀감이 될만한 사연들은 별로 없습니다.
비약도 아니고 오바도 아닙니다. 제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났던 삶의 양상들
이 이랬습니다. 이민이나 정상적인 코스에 의해서 정착하고 사는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 미국이나 호주나 이런 선진국의 이주정착과는 정말 다른...
뭐랄까... 뿌리를 내리기 힘든 사회구조 때문에 저렇게 붕 뜬 상태에서 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웃 정말 잘 사귀어야 하고...
내 스스로 저런 것들에 노출이 되는 것을 감지해야하고...
열심히 일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환상 버려야 하고...
무얼 시작하든 반드시 양아치들(태국.한국)과 접촉을 해야하고...
그래서, 조금 살만해 지면 자연재해(쓰나미. 사스. 조류독감. 해일...)로
한순간에 폭삭 주저 앉고 마는... 관광국가라는 명제 속에서 살고 있는
겁니다. 내 의지완 상관없이 하늘에 땅에 의지해야 살 수 있는 업종이니까요.

아이러니 하나 알려 드릴까요? 착한마음씨에 성실한 모습에 벌래하나 죽
일 줄 모르는 사람은 못 견디고 나오더군요.
그런 한국사람들이 살고 있는 태국.. 정말 싫습니다.
항간에 조폭이 누굴 어떻게 하고... 왜 그런지 아시겠지요?
태국에 가면.. 정말 한국 양아치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추신) 물론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분들도 '더러'는 있습니다.
11 Comments
이준수 2006.04.21 20:37  
  현실,아! 또 깨닫게 해주시는군요
캄사또캄사 이거이 진정 현실이군요
깐순할배 2006.04.21 21:11  
  만나뵙고싶습니다 간단한 연민의 정이아니라
잘은 모르나 이정도의 글을 올리셨다면 분명 작심한듯십은데 비롯 나이는 제가 한참 된듯싶으나 한번 의논합시다
싸눅디 2006.04.21 21:56  
  ???
낭만뽐뿌이 2006.04.21 22:55  
  만나서 맥주한잔 하자는 이야기 같은데요^^
초록뱀 2006.04.22 00:27  
  너무 극적인 것들만 보시는것만 같아 안타깝군요.태국에 사는 한국사람들이 모두들 님이 생각하는 그런사람들은 아니라고 봅니다.편협된 시선이라고 봅니다.제 아는분들도 더러는 그런사람들이 있지만 안그러고 잘~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안타깝군요.
싸눅디 2006.04.22 00:48  
  ' 이곳까지 사연없이 들어 온 사람이 어딧어... '
최소한 가이드를 했던 제 동료나 선배나 동료들은 다분
히 이런 말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암묵적으로 서로
에 대해서 많은 것을 묻지 않습니다.
바다를 건너 5000킬로에 달하는 거리에 새로운 터전을
일구겠다는 맘을 먹으려면 어떤 계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건실하게 한국에 계신 부모나 형제들
챙겨가면서 어렵게 모은 돈 꼬박꼬박 송금하던 후배도
있었습니다만... 글쎄요... 제가 과연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입니다.
뮤우뮤우 2006.04.22 10:36  
  전과 다르게 지저분한 건달들이 태국에 많이 들어온건 사실이라네요..요즘은 한국사람 만나는게 무섭다는군요.저도 싸눅디님처럼 저런 부류의 사람들 종종 봤어요.
어디든 사람 사는데는 이런저런 부류의 사람들이 다 있다지만 워낙 좁은 한인사회라 더 눈에 잘 띄일수 있겠죠?
Minsson 2006.04.22 12:45  
  가이드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요.
freeman 2006.04.22 17:27  
  여시서 그럭저럭 사는 일반인들 절대 태국, 필리핀등으로 살러 가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 주위에는..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놀러는 가겠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오죽하면 거기가서 살겠느냐는 겁니다.
여행과 생활의 차이는 분명 엄청납디다...
저도 경험자이기 때문에 감히 말씀 드립니다...
SOMA 2006.04.23 00:35  
  그 '더러'라는 부류가 사눅디 님에 많이 띄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사눅디님의 말씀은 현지 거주자에게 참 귀감이 될만한 글들이 많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만, 때론 현지거주인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대되어 있음도 무척 느끼게 됩니다. 설사 사눅디님께서 말씀하시는 , 그 사연있는 부류가 대다수라 할지라도, 소수의 '더러' 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궁금하네요 2006.04.26 12:41  
  첫번째 예로 드신분...부럽네용...15억 벌면 저렇게 할수 있을까??? 하도 답답해서 써봅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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