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3000%의 수익율
이런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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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 08:21
제 취미 생활의 1순위는 음식/요리입니다. 음식을 만들 때는 시간을 잊을 정도로 집중력이 높아지고 만드는 성취감도 있고 다 만든 후에는 먹는 즐거움도 있어서 언제나 다른 취미들을 뒷순위로 밀어내는 압도적인 1위입니다.
2순위는 모듈식 지폐 종이접기인데 이건 좀 기복이 있습니다. 좋은 모델이 있으면 완성할 때까지 열심히 하다가 모델이 없으면 푹 쉽니다.
기하학적 형태의 모델을 특히 선호하는데 마음에 드는 모델과 도안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이미 만들어 보았던 모델들을 액면가가 다른 지폐나 외국 지폐로 다시 만들곤 합니다.
(초록색 일색인 미국 달러와는 달리 외국 지폐들은 색상이 다양해서 만들어 놓으면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고 지폐 크기나 가로세로 비율이 달라서 도전하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실패하는 아쉬움을 주기도 합니다.)
지폐 종이접기의 장점 중에 하나는 돈도 한 푼 안 들고 쓰레기도 한 톨 안 나오는 매우 알뜰한 취미 활동이라는 겁니다. 준비물은 지폐뿐인데 이마저도 다시 풀러서 쓸 수 있으니 재료비조차 없는 셈이지요. 색종이를 사야 하거나 종이를 잘라서 만들어야 하는 일반 종이접기보다도 오히려 더 경제적입니다.
(제 경우에는 보다 정밀하게 만드려고 쪽집게, 자, 문구용 종이집게, 제본용 본 폴더, LED 전구가 부착된 돋보기 등을 간혹 사용하긴 합니다. 이런 도구들을 사용하면 정밀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만 도구가 없다고 해도 문제가 되거나 불편한 건 없습니다.)
아래 영상은 impossible rectangle (불가능한 직사각형)이라는 모델명의 지폐 종이접기 영상입니다.
(모델 이름은 '불가능한...' 이라고 했지만 지폐도 6장만 있으면 되고 난이도는 종이접기를 처음 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 해 볼 수 있는 모델입니다.)
동영상 길이 8분 13초
(이 모델을 만들어서 이베이 같은 곳에 $20에 판다고 올리는 사람들도 있던데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건 취미로 하는 건데 남이 만들어 놓은 걸 사서 갖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지폐 종이접기가 취미 활동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생계 수단이 될 수도 있더군요. 화폐 가치가 극심하게 하락한 베네수엘라 지폐로 가방이나 혁대 등을 만들어 파는 기발하지만 씁쓸한 예도 있었습니다.
(질긴 지폐 재질을 생각해 보면 실용성은 충분한 생활 용품이긴 합니다.)
아래 링크는 이에 관련한 신문 기사인데 좀 짠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https://share.google/ifdjTPkZHFaAeMx9V
(이 가방을 하나 만드는데 지폐 1000장이 필요한데 100볼리바르 지폐 1000장의 가치는 미화로 0.5달러였다고 하네요. 만들어서 15달러에 팔았답니다. 재료비 대비 3000%의 수익율입니다.)
(이 가방을 하나 만드는데 지폐 1000장이 필요한데 100볼리바르 지폐 1000장의 가치는 미화로 0.5달러였다고 하네요. 만들어서 15달러에 팔았답니다. 재료비 대비 3000%의 수익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