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귀국
이런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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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아는 분이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이 분은 지난번 식당 서비스 질문에서 언급했었던 불법 체류 신분자인데 미국서 불체자로 22년을 생활하셨다더군요. 40대에 와서 60대 중반에 돌아가는 겁니다.
제가 이 분을 안 지는 3년 남짓 정도지만 남에게 작은 피해도 안주려고 노력하는 인성이 올바른 분입니다.
안타까운 건 그 동안 이 분 주위에는 이 분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조언을 해 준 사람이 없었다는 겁니다. 22년이면 밀입국한 사람도 어찌어찌 노동허가증을 받고 영주권자도 받고 시민권까지 취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였는데 이 분은 관광 비자를 받고 들어와서도 아무 것도 못해보고 그 시간을 다 소비해 버리셨더군요.
나이가 많아지면서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다 체류 신분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커지니까 아예 귀국하기로 결정하셨답니다. 진짜 안타까운 건 귀국하면 손에 쥐고 가는 돈이 고작 몇 천만원 정도로 너무 적다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해부터 수령할 수 있는 월100만원 정도의 국민연금이 있다는 건데 수입이 그게 전부여서는 생활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공공 근로 같은 거라도 하실 계획이라는데... 저는 잘 모르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거 같습니다.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나와 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가슴이 시려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