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지미 선생과의 추억
필리핀
0
20
3시간전
1991년, <우먼센스>라는 여성지에서 잠시 기자로 일한 적이 있다.
그때는 여성지 전성시대여서 월급을 많이 줬다^^
<우먼센스>에서 나는 문학담당 겸 영화담당 겸 음악담당 겸 방송담당이었다.
내가 잘 나서 ‘담당’을 여럿 겸한 게 아니라 일종의 땜빵이었다^^;;
그때 ‘소울의 대모’로 불리는 가수 임희숙,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정상급 인기를 누리던 탤런트 홍학표,
지금은 고인이 된 탤런트 김주승 등을 인터뷰했다.
(문인은 서정주, 이문구, 마광수 선생 등을 인터뷰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영화배우 김지미 선생도 한번 인터뷰했다.
유명 연예인은 여러 매체가 합동으로 인터뷰하는 게 대세였는데
나는 김지미 선생을 단독 인터뷰했다.
충무로의 모 영화사 사무실에서 일대일로 만났다.
김지미 선생은 영화 <대부>의 마피아 보스처럼
고급스런 가죽 소파에 앉아서 나를 맞아주던 게 기억난다.
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무척 매력적이었는데
인터뷰 하는 동안에도 간간이 피우던 담배 때문에
그런 목소리를 갖게 된 게 아닐까 짐작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