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멍청함과 라스베가스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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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멍청함과 라스베가스 유감

이런이름 12 314


주민등록증이 없는 미국서는 운전면허증이 신분증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국내선 비행기를 탈 때도 운전면허증을 보여 주고 타지요. 

그런데 5월 7일부터 운전면허증에 별 모양의 real ID 표시가 없으면 기존의 운전면허증으로는 국내선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5월 초에 8일간 휴가를 내고 5박6일 일정으로 라스베가스나 놀러갔다 오려고 예약을 다 해놨는데 real ID 실행일인 5월 7일이 휴가 중간에 걸리더라고요. 모르고 있었어요. 갈 때는 문제가 없는데 올 때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이게 일주일 안에 발급이 되려나?" 하는 불안감도 생기고 "결국 예약을 취소해야 하나?" 하는 실망감도 생기고... 아무튼 운전면허증을 바꾸려고 부랴부랴 서둘렀습니다. 

real ID 발급에 필요한 증빙 자료들을 찾아 보니 이전에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을 때와 다른 게 없더군요. 자료들 준비하고 교통국에 방문할 날짜와 시간까지 예약해 놓고 비행기 타기 전까지 발급되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이미 real ID야. 여기 까만 별표 보이지? 이게 그 표시야." 

네... 이미 손 쥐고 있었으면서도 그렇게 며칠 분주하고 심란한 날을 보냈던 거였습니다.




라스베가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짧게 덧붙히면... 

예전에 라스베가스로 휴가를 자주 갔던 이유가 저렴함 때문이였습니다. 

호텔비도 싸고 음식값도 싸고 거기에 더해 파는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구경거리도 많고... 장점이 많았지요. 그런데 코비드-19 사태 이후로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지금도 계속 오르고 있어서 작년에 갔을 때는 또 옛날이더라고요.

예를 들면 모 식당의 대표적인 미끼 상품인 12oz 스테이크는 $9달러였는데 이제는 $28입니다. 근데 이 가격도 저렴한 거라서 여전히 미끼 상품으로의 역할을 잘하고 있어요.

숙박비는 안오른 거처럼 보이지만 강제 구입 항목인 리조트 사용료가 생겨났고 방값은 그냥 놔두는 대신 이 사용료를 계속 올려서 실질적으로는 꽤 올랐지요. 

아직은 라스베가스가 휴가지로써의 매력이 남아 있긴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태국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더 이상 옛날의 태국이 아니라는 글을 종종 보게 되는데 물가가 오르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찮가지라도 더 먼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폭이 더 크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12 Comments
sarnia 04.28 02:52  
패스포트도 real ID죠.
글로벌 엔트리나 넥서스카드도 real ID로 인정해 줍니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건 캐나다 주 발행 운전면허증이나 Indian and Northern Affairs Canada card는 real ID로 인정하면서 자국(미국) 주들이 발행한 DL은 별표시없으면 인정하지 않는다는 규정이예요.

TSA-approved alternatives include:

U.S. passport
U.S. passport card
DHS trusted traveler cards (Global Entry, NEXUS, SENTRI, FAST)
U.S. Department of Defense ID, including IDs issued to dependents
Border crossing card
An acceptable photo ID issued by a federally recognized Tribal Nation/Indian Tribe
HSPD-12 PIV card
Foreign government-issued passport
Canadian provincial driver’s license or Indian and Northern Affairs Canada card
Transportation worker identification credential
U.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 Employment Authorization Card (I-766)
U.S. Merchant Mariner Credential
Veteran Health Identification Card (VHIC)
이런이름 04.28 17:17  
[@sarnia] 기존의 운전면허증 발급 방법으로는 불체자나 법범자 등을 걸러내지 못해요. 엄격하게 확인하는 주도 있지만 느슨하게 하는 주도 있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느슨한 주로 몰려 면허증을 받는 경우가 허다 하거든요.

예를 들면 서부 쪽에서는 워싱톤 주가 느슨했는데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불체자들이 워싱톤 주에 와서 면허를 받았어요. 심지어 한 주소로 수백명이 면허증을 발급받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더 정교한 방법으로는 다른 사람의 ssn을 이용하거나 교통국 직원과 짜고 진짜지만 가짜인 면허증도 팔고 산다고 하더군요.

이런 면허증은 교통 단속 조회에도 문제가 없는 걸로 나옵니다.

캐나다에서 발급한 ID를 인정하는 건...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캐나다 사람들이 미국에 많이 오니까 편의를 위함도 있을테고 캐나다에서는 ID를 발급할 때 미국보다 더 확실하게 확인하는 모양이죠.

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캐나다 국경 넘어갈 때 한국 여권을 내밀었더니 쳐다도 안보고 미국 운전면허증만 확인하더라고요.
필리핀 04.28 10:11  
머신 몇번 땡겨서 휴가비 만회하세요^^
이런이름 04.28 17:20  
[@필리핀] 도박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본전만 찾으면 일어날께."

그런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진실..
"안하면 계속 본전이예요."
필리핀 04.29 07:19  
[@이런이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ㅎㅎ
이런이름 04.30 08:44  
[@필리핀] "제가 그 無爲를 실천하는 도박꾼이 되어 보겠습니다."

... 는 훼이크고 어느 정도는 하겠지요.

그럼 필리핀님의 응원에 힘입어 대박을 터트려 보겠습니다.
(10만 달러 정도의 대박이면 라스베가스 여행 상품권을 보내 드겠습니다.)
필리핀 04.30 19:32  
[@이런이름] 너무 많이는 하지 마시고
1천불 잃을 때까지만 하세요^^;;
물론 그전에 잭팟 터지면 당근 스톱!
이런이름 05.01 09:47  
[@필리핀] 사실... 저는 슬롯 머신은 거의 안해요. 슬롯 머신은 일정 액수가 넘으면 세금을 떼고 지급하거든요. 근데 그 세율이 장난이 아니지요. 블랙잭같은 테이블 게임에는 세금을 떼는 게 없어서 슬롯 머신을 하면 뭔가 손해 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런이름 05.05 08:11  
라스베가스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스트립을 따라 운행하는 2층버스는 (버스 자체로도 특이하지만) 다운타운에 구경 갈 때도 편하지만 라스베가스 표지판을 보러 갈 때는 거의 필수입니다. 관광객의 수요를 맞춘 대중교통인 거죠.

이 버스를 한번 타는 요금이 $2인데 24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승차권은 $8입니다.
(그래서 하루 날 잡아서 스트립 구경으로 일정을 짜고 승차권을 구입해서 다니면 교통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도 정말 알차게 구경할 수 있어 인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싸다고 생각했던 24시간 승차권 가격 $8이 아무래도... 오늘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노선버스를 타려고 키오스크로 승차권을 사려는데 마침 버스가 오길래 운전사에게 버스 안에서도 승차권을 발권할 수 있냐고 물어 보니 $5랍니다.
(심지어 돈을 꺼내려고 잠시 지체하니 승차권을 공짜로 주더군요.)

네...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는 $8,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는 $5이였던 겁니다. 하, 대중교통마저도 관광지 물가라니...
이런이름 05.07 09:49  
[@이런이름] 듀스 버스(관광객용 버스)가 일반버스에 비해 하루에 $3 더 비싸다고 부정적으로 말했는데 살펴보니 이 버스는 각 정류소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해 놓고 있더군요. 이렇다면 이게 실제로는 비싼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싼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왜 대단한 건가 하면 안전도 안전이지만 안전요원이 안내도 해주고 무엇보다도 노숙자들은 탑승을 막아 조금이라도 더 쾌적한 여행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미국 대도시 대중교통의 공통적인 문제점 중에 하나는 노숙자입니다. 이들은 버스나 전철에서 안내리고 계속 타고 있는데 악취와 위생 문제 등으로 오히려 진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습니다.

그래도 단호하게 대처할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주정부는 재정적인 문제로 연방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야 대중교통을 운용할 수 있는데) 보조금을 주는 조건 중에 하나가 버스 요금을 안낸다고 탑승을 거부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고 (인종)차별 문제로 쉽게 번질 수 있어 난처하지요.
(네, 미국서는 좀 뻔뻔하면 공짜로 시내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어차피 정책 입안자들은 버스 탈 일이 없으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하고 정치인들은 선거 때 득표수와 연결되는 문제이니 문제 제기를 못하고요.

저는 라스베가스의 듀스 버스 운용 방식을 보며 살짝 감동받았습니다.
sarnia 05.05 08:30  
우선은 리무진 타시구요.



스트립버스는 게임에서 돈 잃은 다음에..

이런이름 05.05 10:07  
[@sarnia] 하루만 봐주세요. 확인해 볼 게 있어서 그래요. 그래서 오늘은 집사람과 따로 윰직이고 있어요.

그리고 리모는 대박 나면 이용해 보겠습니다. 아직은 움직일 때마다 리모 탈 정도는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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