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생 아줌마의 군입대를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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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녀님은 교회에 다닌다.
나는 교회건물에 알러지 증상이 있기때문에 교회반경 10 미터 이내로는 접근하지 않는다.
직녀님이 교회에서 만난 지인 중 40 대 부부가 있었다.
커플 모두 중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친절해서 사람들이 좋아했다.
한국 떠난지는 10 년 정도 됐다고 들었다.
작년 여름,
이 부부가 갑자기 미국에 가게 됐다.
10 년 전 신청했던 미국 영주권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단다.
신청한지 하도 오래돼서 본인들도 잊어먹고 있었던 미국 영주권이 나오자 이 부부는 고민에 빠졌다.
갈까말까 망설이다 가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첫 정착지는 조지아 주 애틀란타였다.
나는 이 부부의 스토리를 여기까지 들었었는데,
어제 직녀님이 약간 놀라운 뉴스를 가져왔다.
이 부부가 곧 미국을 떠나 평택으로 간다는 소식이었다.
이 부부가 느닷없이 평택으로 가게된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아는 지인하나 없는 조지아 주 애틀란타에서의 이들의 삶은 막막하기만 했다.
우연히 군인모집광고를 보게됐다.
남자는 나이가 많아 응모할 수 없었다.
1983 년 생인 여자가 육군에 입대를 지원해서 합격했다.
아줌마 입대 당시 지원나이제한은 만 17 세부터 42 세까지였다고 한다.
미육군 조인/스텝 가이드에 보면 현재 입대지원 나이제한은 17 세부터 35 세로 나와있다.
아줌마는 10 주 훈련을 마치고 나서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
미군에 입대하자 영주권을 받은지 1 년도 안돼 시민권이 나온 것이다.
‘에드먼튼 OO교회 O집사님’이 캐나다를 떠난지 7 개월 만에 US Army Private O가 되어 나타나자 직녀님 교회 사람들은 잔잔한 축하인사를 건넸다.
첫 해외희망근무지를 한국으로 선택한 것이 받아들여져 아줌마 일병은 남편과 함께 곧 캠프 험프리스로 떠나게 된다.
미국동포사회에서야 흔한 일이겠지만,
우리 캐나다동포 한인 아줌마가 느닷없이 미군이 되어 한국으로 해외파견을 가게 된 일은 처음 듣는 특이한 케이스다.
아줌마가 선택을 잘 했는지 판단하는 건 내 비즈니스가 아니지만,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하면 구독과 좋아요)
아줌마의 네(4) 아이들이 엄마의 새 선택을 응원해 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