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시간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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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기차여행 떠납니다.
3 박 4 일 동안 기차로 대륙을 횡단합니다.
차로는 대륙횡단여행을 해 봤지만 기차로는 처음입니다.
에드먼튼에서 토론토까지 가는 64 시간의 여정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해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슬리퍼플러스 캐빈으로 예약했습니다.
일반침대(Berth)가 아닌 프라이빗룸입니다.
‘캐나다 최고의 창문’을 통해 펼쳐지는 2 월의 설국평야를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 입니다.
밴쿠버와 토론토 4,466 km 구간을 주파하는 VIA RAIL ‘THE CANADIAN’ 호의 객실창에는 ‘캐나다 최고의 창문’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깜깜하게 소등한 전망차(돔카)에서 밤하늘을 빽빽하게 수놓고 있는 별들을 바라보는 것도 기대됩니다.
별구경이야말로 나를 뜬금없는 기차여행으로 유혹한 주범일지도 모릅니다.
캐나다에 와서 처음 자동차를 몰고 대륙횡단여행을 했을때, 사방이 지평선인 사스카츄완 주 대평원 밤하늘에 가득 들어차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사스카츄완 주의 별명 ‘The Land of Living Sky’라는 말을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 실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봄 알래스카 크루즈 탔을때는 해가 너무 늦게 지고 일찍 뜨는 바람에 제대로 된 별구경에 실패했습니다.
열차로 대륙을 달리는 동안 데이터와 통화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 지역이 많아 문명과는 잠시 단절됩니다.
기나긴 여정 중 만나는 대도시라곤 매니토바 주 위니펙이 고작입니다.
캐빈은 1인실과 2인실이 있습니다.
Cabin for 2 라고 불리우는 2인실 캐빈은 커플여행자용 객실입니다.
두 종류의 캐빈 모두 푹신한 침구가 장착되어 있어 언제든지 좌석을 침실로 변환 (and vice versa)할 수 있습니다.
침대는 더블이 아니고 각각 독립된 2층침대입니다.
연인 커플 여행자들에게는 불편한 객실입니다.
부부 커플 여행자들에게는 최적화된 객실입니다.
일인당 요금은 두 캐빈 모두 동일합니다.
모든 캐빈에는 독립된 토일렛과 세면용 싱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모든 객차 안에는 샤워실이 따로 있습니다.
타올, 샴푸, 비누, 로션같은 기본 어메니티는 객실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열차 다이닝카에서 하루 세 번 식사가 제공됩니다.
아침에는 오믈렛과 컨티넨탈 또는 아메리칸 조식이 나옵니다.
점심과 저녁에는 페어몬트 호텔급 쓰리-코스 정찬을 인조이 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음료를 제외한 모든 식사와 음료, 간식은 열차요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기차놀이’이므로 도착지 여행플랜은 없습니다.
도착일 오후, 토론토 유니온 스테이션에 열차가 도착하면 역앞에 있는 페어몬트 로열 요크 호텔에서 일박한 후 다음 날 저녁 비행기편으로 에드먼튼으로 귀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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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 얼만데?
VIA 홈에 들어가면 겨울할인티켓들이 나오는데, 에드먼튼 - 토론토 캐빈(1인용 또는 2인용) 편도 1인요금이 776 달러 + 텍스입니다.
모든 슬리퍼플러스 클래스요금에는 식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MA/CAA 회원은 10 퍼센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구간 캐빈룸의 1인요금(편도)이 여름이나 단풍철 성수기에는 2,000 달러(프레스티지 캐빈은 5,000 달러)까지 오르는 걸 감안하면 괜찮은 세일가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