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가장 어처구니없던 날 아침 (사진기록으로 남김)
s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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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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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날 아침처럼 어처구니 없어했던 경험이 있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화가 난다거나 하는 건 나중 이야기고
그냥, 마냥 어이가 없던 초현실적인 아침이었어.
나는 그 소식을 한국에 있는 한 동기를 통해 사건이 나자마자 처음 들었고,
네이버나 다음같은 한국 포털은 접속이 되지않았지만, 로컬방송과 google news를 통해 상세하게 접할 수 있었다.
그 날부터 다음 날까지는 여기가 캐나다인지 한국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주요매체들이 한국사태를 자세하게 보도했지만,
그 날 아침, 회사 사람들은 내 눈치를 볼 뿐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설명할 때 까지 나에게 먼저 묻지는 않았다.
지나고 보니 나 개인이 초현실상황을 난생 처음 경험한 역사적인 날이기도 해서
그 날 아침 나와 직녀님, 그리고 가족 단톡방에서 아들과 엑스와이프간의 나눈 대화 중 일부를 복사해서 역사기록으로 남겼다. (가족단톡방에 나는 글을 남기지 않았는데, 엑스와이프가 하도 말이 많아 내가 낄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날 아침이란 12 월 3 일 아침(한국시간으로 12 월 3 일 밤)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