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최고의 간짜장
No mistakes in the tango, darling, not like life. It's simple.
That's what makes the tango so great.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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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면서 아침식사하기
한국여행 묘미 중 하나다.
이번에 정주행한 드라마는 제목이 약간 특이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몇 년 전 ‘나의 아저씨’ 이래 처음으로 끝까지 봤다.
이 드라마에 나온 오연수를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
얼굴에 손대지 않은 몇 안되는 아줌마 배우로군.
한국에서는 중국집에 잘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이나 간 중국집이 있었다.
영등포 신세계 앞에 있는 송죽장.
이 집에서 먹은 건 간짜장과 군만두가 전부다.
간짜장 만들 줄 아는 집이다.
팔보채와 라조기를 잘하는 중국집은 인천에 있다.
진흥각과 신승반점
한국 현지에서는 맛집으로 쳐주지 않는 맛집이 있다.
명동교자다.
맛집으로 쳐주지 않는다면서 늘 손님들로 북적이고 대기가 길다.
여러 말들이 많지만 칼국수치고 비싼 가격 이외에는 흠잡을데가 별로 없다.
58 년이나 된 명동 터줏대감식당인데 오너가 미국인이라고 되어 있어서 의외였다.
알아보니 창업주 2 세(박 제임스휘준)가 미국국적이라 그렇게 알려진 것 뿐이었다.
전주에 가서 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을 먹으면 ‘뭘 모르는 사람’ 소리를 듣는다.
그래, 나 뭘 모르는 사람이야. 그래서 어쩌라고?
육회대신 보통을 주문했다.
예전에 비해 반찬가짓수도 줄고 고명의 양도 줄어든 것 같다.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은 그다지 오르지 않았다.
워낙 오래되고 후줄구레한 상가 안에 있지만, 일부러 한 번은 꼭 가보는 식당이 있다.
낙원악기상가 지하에 있는 허름하게 자리잡은 일미식당.
송해 선생 단골집 ‘소문난 해장국’과도 가깝다.
청국장 전문점인데, 식당 문여는 11 시 직전에 가야 대기없이 들어갈 수 있다.
반건조생선은 찜을 하든 구이를 하든 식감도 좋고 감칠맛도 더 난다.
통영에 있는 ‘해맑은 생선구이 복국’은 어느 여행작가의 소개를 받아 처음 가 봤다.
서호시장 근처에 있다.
복국보다는 반건조생선구이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
참돔, 능성어, 서대, 민어조기 중 그날그날 들어온 걸로 내 놓는다.
복어껍질무침이 사이드디쉬로 나오는데 추가하려면 5,000 원을 내야한다.
진실은 내 혀(입맛)에 있다는 깨우침을 준 숨겨진 식당들이 몇몇 있다.
미쉐린 이니 뭐니 하는 남들의 평가가 주는 믿음이 참고가 되기는 해도,
오히려 그런 믿음이 진실의 발굴을 방해하기도 한다.
브랜드 믿고 갔다고 시간낭비 돈낭비한 경우가 허다하다.
음식과 관련해서 명망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몇 개 가져와 보았다.
“우리집 국솥에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 (청진옥 창업자)
“신은 먹을 것을 보냈고 사탄은 요리사를 보냈다” (레프 똘스또이)
“아무리 좋은 빵이라도 미리 썰어놓은 것을 사지마라” (앨런 애펄)
“주방장이 배달 나가는 거 봤냐?” (명태균)
“미식가는 사람을 책망하지 않는다” (라따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