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련 이상한 영어 사용법
이런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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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14:37
공항에 가는 걸 '공항샌딩'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더군요.
샌딩(sending)은 사람이나 물건을 보낸다는 뜻이지 자신이 스스로 가는 걸 뜻하지는 않지요. 택시나 전철 등을 이용하여 스스로 공항에 가면서 그걸 공항샌딩이라고 하는 건 좀...
아마 여행사에서 관광객을 공항에 데려다 주는 걸 샌딩이라고 하고 그걸 본 영어 이해도가 낮은 사람들이 '공항에 가는 걸 공항샌딩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라고 짐작해서 따라 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행사마저도 어색한 영어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더군요. 예를 들면 모 여행사 일정표에는 관광 후에 고객을 호텔이나 지정 장소에 데려다 주는 걸 'drop'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오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복해서 사용되는 걸 보면 정말로 몰라서 그런 거 같습니다.
누군가의 여행 일정을 책임지는 여행사는 신뢰성이 매우 중요할텐데 기본적인 용어에서조차 이렇다면 일정 진행 중에 문제가 좀 생길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지나친 비약과 걱정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실제로 영어가 미숙한 관광가이드가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를 못해서 되례 관광객이 통역해 주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드롭(drop)의 바른 표현은 드롭오프(drop-off)입니다.
드롭이나 드롭오프나 그게 그거 아니냐고요? 음... 의도는 통하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죠. 비행기가 이륙하는 걸 take-off(테이크오프)라고 하잖아요? 근데 이걸 테이크(take)라고만 써놓고 이륙이라고 주장하면 어떻게 보일까요?
굳이 외국어를 쓸 필요가 없는데도 쓰는 이유도 모르겠고 심지어는 틀리게 써서 빈축을 살 이유는 없을 듯 싶습니다.
왠만하면 그냥 한국말로 쓰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