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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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진 명소

이런이름 5 360

엔텔롭 캐년(antelope canyon)에 다녀 왔습니다. 라스베가스에 간 김에 관광 버스를 이용해 봤어요. 

버스는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해서 당일에 돌아 오는 15시간 일정으로 비용은 1인당 $200 정도였고 서비스는 평이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있는 시간만 10시간이 넘어 지루할 걸 각오했었는데 (제가 황무지나 사막을 좋아해서 그런지) 창밖으로 보이는 사막 경치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엔텔롭 캐년에 관한 제 생각은 '이곳은 사진 명소이다.' 입니다.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찍어도 한 폭의 추상화 혹은 현대 미술 작품과 같은 사진이 나오는 곳인 듯 해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엔텔롭 캐년 사진을 보면서 필시 포토샵 등을 이용하여 보정을 한 사진들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보정한 게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나오더군요. 

사진 보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화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너무 과한 화장은 일종의 속임수라는 생각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보정을 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사진이 나오는 이런 곳이 진정한 '쌩얼 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마도 이곳은 아무렇게나 대충 찍어도 홍보용 사진과 비슷한 사진이 나오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이곳은 가서 직접 보는 것보다는 사진으로 보는 게 훨씬 더 아름답고 몽환적인 곳인 거 같습니다. 

안가보면 궁금하고 가보면 별 거 없는 관광지들이 꽤 많은데 이곳은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실망스러운 곳도 아니였습니다. 

막상 눈으로 보면 별다른 감흥도 안생기고 그저 매우 비좁은 협곡일 뿐이지만 하늘에서 내려 오는 햇볕의 조화로 인해 사진으로 남는 모습은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Comments
이런이름 06.17 17:18  
사진을 올려보려 했는데 어떻게 올리지는 몰라서... 궁금하시면 구글에서 antelope canyon을 검색어로 넣고 찾아 보세요.
필리핀 06.18 09:03  
딴지는 아닌데요...
직접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좋은 곳은
안 갑니다.
사진을 보는 게 훨씬 효율적이니까요.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아낼 수 없는 곳만 갑니다^^;;
이런이름 06.19 11:25  
[@필리핀] 맞아요.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좋은 곳을 굳이 갈 필요는 없지요.

근데 그 사진에 미혹되어 자기 눈으로 보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게 문제더라고요.

저는 이곳까지 가는 길이 더 좋았어요.

지루하지 않은 사막 지형으로 인해 마치 이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웹소설 속의 엑스트라 정도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죠.
요술왕자 06.18 09:13  
먼지가 좀 많았지만 굉장히 신비한 곳이었어요.
10여년 쯤 전에 다녀온 앤틸롭 캐년 후기에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travel2&wr_id=155756
이런이름 06.19 11:45  
[@요술왕자] 오! 이 여행기 재미있네요.

호스슈 밴드 사진도 저렇게 찍기 쉽지 않았을텐데 드론이라도 띄워 찍은 거처럼 전경이 잘 담겨 있네요.

제 꿈 중에 하나가 호스슈 밴드에서 스탠딩 패들보드를 타는 거였는데 지금은 거의 포기 상태예요. 아마 이제는 관광 상품으로 나와 있는 래프팅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 해요.

그리고 링 들고 춤 추는 인디언 아저씨는 아직도 계속하고 있어요. 근데 그 분, 그 정도로는 돈 주는 사람이 거의 없을텐데 10년을 해왔다는 게 더 놀랍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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