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재수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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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가을,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공항버스를 기다리는데 길 건너편에 낡은 건물 하나가 폐가처럼 서 있었다.
‘아, 저게 미국문화원 건물이었지’ 하고 바로 알아보았다.
39 년 전 저 건물안으로 쳐들어가 난리법석을 떨었던 ‘so called 극렬 운동권’ 사람이 운동권을 청산하겠다며 총선에 출마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운동권 청산은 커녕 더블스코어로 참패하여 자신이 운영하는 횟집으로 쓸쓸하게 돌아갈 그의 운명이 내 점괘에 명확하게 잡힌다. (한국정치 이야기 절대 아니고 그냥 저절로 보이는 내 점괘 이야기다)
오후 세 시 오십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곤 하던 광장시장 ‘세 시 오십분 할머니’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른 가게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것 같았던 (양에 비해) 저 순대가 특별히 맛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두 번 이상은 찾아갔던 순대할머니가 더 이상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니 섭섭하다.
홍제동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유진상가 시장 안에 있는 이 집에 가 보시길.
가격대비 최고의 국밥집이라고 해도 과언 아님.
이 집보다 가격이 훨 비싼 명불허전 국밥(아래 사진)과 비교하면 어떨까?
장르가 달라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대한민국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천동지할 맛의 청국장을 드셔보고 싶으신가?
이 식당으로 가시면 된다.
낙원악기상가 지하에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육개장을 원한다면 부민관 추천.
시청근처에 있는데, 숙소가 시청부근이 아니라도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만한 명품 육개장이다.
종묘에서 산책하면서 대한민국에 왜 때때로 액운이 드는가 그 원인을 찾아냈다.
7번방과 8번방의 두 여인은 불구대천지 원수사이다.
소혜왕후 한씨는 나중에 인수대비가 되는 세조의 며느리 겸 책사이고,
정순왕후 송씨는 단종의 부인이다.
이 두 여인을 옆방에 모셔놓았으니 온 나라가 재수 없을 수 밖에.
그건 그렇고,
소혜왕후 한씨는 명신왕후 김씨 만큼 권력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소혜왕후 한씨는 명신왕후 김씨보다 아이큐 세 자리가 높을 정도로 명석했지만,
권력욕에서는 명신왕후 김씨에 한 수 밀렸다.
아침해가 뜰 무렵, 주황색 햇살이 거리와 빌딩에 비추는 풍경이 좋은 동교동 삼거리
대한민국에서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이 가장 좋은 첫번째 여행지 홍대거리와 경의선숲길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