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3월에 빠이를 다녀왔는데 정말 모두 흙색이더라고요. 저는 초록초록한 빠이가 좋아 늘 우기(5~10월)에 다녀오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잘 안 맞아서 풍경도 공기도 안 좋을 걸 감안하고 갔는데도 생각 이상으로 공기도 안 좋고 풍경도 안 좋았습니다. 

빠이 여행이 처음이신 분들은 특히 3,4월은 피해서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습니다. 비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간이라 성수기때 줄 서야 하는 빠이의 식당들(줄까지 안 서도 되는 곳들이지만)에 언제든 들어가 편하게 밥 먹을 수 있고, 타운도 저녁 피크타임 이외에는 크게 붐비지 않습니다. 여행자들도 적당히 있어 좋고요. 무엇보다 논밭에 풀과 작물을 모두 베고 태워버리는 시기다 보니 벌레들도 모기도 거의 없습니다. 벌레가 이렇게 없는 빠이는 오랜만이었어요. 대신 길에 낙엽이 뒹굴고 수시로 죽은 잎사귀들이 툭툭 떨어지기도 하니 오토바이 타시는 분들은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밤낮 기온 차가 3월 초까지만 해도 꽤 됩니다. 낮엔 35도 넘게 올라가고 밤에는 15도 정도로 이십도 정도 차이가 나니 여름 옷과 간절기 옷 다 챙겨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쓰다 보니 3월의 빠이도 나름 장점이 있어 보이네요. 사실 빠이는 언제고 가도 제게 좋은 곳이라 그런가 봅니다. 빠이 여행 가시는 분들 모두 평화로운 시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