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다 버스요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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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다 버스요금까지

두루아빠 3 801
치앙마이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어디 짱박힐데 없나 돌아다니는데, 이 놈의 바가지 땜에 마상이 조금씩 쌓입니다. 일단 메뉴판 없고 가격 게시되지 않은 음식점에선 90% 확률로 수업료 냅니다. 물론 만만하게 생겨먹은 제 탓이 가장 크겠죠. 여기 사람들은 뭘 먹고 마실까 싶어 서민형 밥집이나 노점 위주로 끼니를 해결하다 보니 호구됐네요. 생선 한토막에 밥, 70,000동 내기도 하고 10밧이면 내장이 다 얼어버릴만큼 주던 얼음을 같은 가격에 한주먹 받기도 합니다. 동네 구멍가게 맥주값은 아직도 모릅니다. 심지어 같은 곳인데 어제 오늘 다릅니다. 급기야 롯데마트 가면서 6,000동 냈던 버스요금, 돌아올 때는 7,000동이랍니다. 수금원 얼굴을 보며 한참 웃다가 1,000동짜리 하나 내밉니다. 외국인만 보면 그러는 건지 저에게만 그러는 건지 아직 감이 오진 않지만 장기여행을 생각하신다면 밥은 꼭 지붕 있는 곳에서 드시고 음료 또한 가격 적혀 있는 곳에서 사시길. 위생 상의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갈수록 간이 달아지는데 그것도 적응됩니다. 나름 풍미도 있고요.
3 Comments
뿜뿌e 02.19 10:48  
차장 얼굴 보고 웃는 비용 1,000동 낼 만 합니다. 그냥 여행을 연극 보듯 하면 배우들에게 그 정도 비용은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즐거운 여행 하세요.
망고찰밥 02.19 13:49  
베트남은 외국인에게 백화점이 가장 쌉니다.
이런이름 02.19 14:49  
대한민국이라는 국명보다 먼저 알게 된 국명이 월남(당시엔 너무 어려서 '워이얌'이라고 발음했었습니다.)이였고 늘 관심을 갖고 잘 되기를 바라던 나라였는데... 언젠가부터는 계속 부정적인 이야기만 듣게 되네요.

전에 울산울주님이 박항서 감독에게 마지막에 어떻게 하는지 보면 베트남이 어떤 나라인지 알 수 있다는 댓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었습니다.

그 후로 코로나 사태 때 한국 조롱 사건, 박항서 감독 연봉 삭감 시비, 바가지 요금 피해 사례 등등이 계속 겹쳐지니까 이제는 베트남이 원래 그런 나란가 싶고 응원하던 마음도 많이 식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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