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고수는 우산과 멀미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여행고수는 우산과 멀미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sarnia 4 626


============


크루즈 여행에는 항해루트별로 별도의 특화된 준비물이 필요하다. 

알래스카나 남극으로 가는 크루즈에서 선글래스는 여권에 버금가는 필수품이다. 

항해루트에 관계없이 공통적인 필수 준비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디 목걸이와 체크인 수하물 Tags  


1fe628bf495c570bb63020edccdea421c6659824.jpg



크루즈 안에서는 크레딧카드나 현금을 사용할 수 없다. 

체크인할 때 크레딧카드와 연동시켜놓은 fob 이나 선상카드로 모든 것을 결제하고 마지막 날 하선시 연동된 크레딧카드로 자동 일괄청구된다. 


승선 전에 받은 fob 이나 선상카드는 주머니나 지갑에 넣고 다니는게 아니라 목걸이에 걸고 다닌다. 

스테이트룸(자신의 객실)에 있을때를 제외하고 선내에서나 기항지투어할 때는 항상 목에 걸고 다니는 게 편리하다. 

Fob이나 선상카드는 선내 결제 뿐 아니라 방키로도 사용하고 승하선시 아이디패스 역할도 한다.   


크루즈 체크인을 완료하면 선사 앱에서 수하물표를 출력받을 수 있는데, 이 수하물표를 크루즈용으로 특화제작된 플라스틱 zip seal에 집어넣은 뒤 스틸와이어로 수하물에 매달아 고정시키면 된다. Amazon에서 Cruise Luggage Tag을 검색하면 여러가지 크루즈용 러기지택 상품들을 볼 수 있다.  



텀블러와 물병


e9f53d4aabdb581e39e81b542efeb06c5b34e5c6.jpg




크루즈에서는 별도의 드링크페키지를 구입하지 않으면 병에 든 생수나 탄산음료는 사 마셔야 한다. 

술고래가 아니라면 드링크패키지는 추천하기 어려울 만큼 비싸다. 

선상인터넷이 포함된 드링크페키지는 7 박 8 일 기준으로 미화 400 달러 정도인데 두 명이 한 객실에서 여행한다면 한 명이 아닌 두 명 모두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므로 미화 800 달러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버페식당이나 정찬식당에서 제공하는 물이나 포운틴워터는 무료다. 


1 리터급 이상의 물병을 준비하면 물이 필요할 때마다 물 찾으러 드넓은 크루즈 안을 돌아다녀야 하는 귀찮음을 피할 수 있다.


물병은 BPN free 여부와 관계없이 플라스틱 제품보다는 보온보냉기능이 있는 스테인리스제품을 추천한다. 


방수재킷, 방수운동화 


358eb68b2fa2d3eab9567ef20b81e24531104125.jpg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 만큼 귀찮은 일도 없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한 손에 들어야 하는 여행 중 우산이란 천하에 번거로운 방해물이다. 


크루즈 스테이트룸에는 우산이 비치되어 있지만 우산보다는 방수재킷을 강력추천한다.  

알래스카 크루즈 기항 도시들은 연중 200 일 이상 비가 내리는 곳이 많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물안개가 자욱할 때나 파도가 높아 포말이 튈 때도 방수재킷은 유용하다. 

남극 크루즈를 할 때 반드시 건너야 하는 드레이크 패시지는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데, 알래스카나 남극으로 가는 항해 중 방수재킷은 필수품이다. 


방수재킷은 방수 뿐 아니라 방풍도 되고 통풍도 되는 기능성제품을 추천한다. 

재킷에 부착된 택에 ‘Fully waterproof, windproof, and breathable’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노스페이스나 핼리핸슨 빙풍방수재킷이 평점이 높은 편이다.

핼리핸슨은 안 써 봐서 모르겠지만 노스페이스는 방한재킷과 방수재킷 모두 오래 입어 온 팬으로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 


Compression Packing Cubes 


93918fd169b1ea8d7484ecb0c9e92d8a8b2b7aeb.jpg




옷가지들을 종류별로 분류해서 넣고 지퍼로 공기를 빼서 부피를 줄이면 러기지가 깔끔해진다. 

크루즈여행은 일반여행에 비해 가져가야 할 짐이 많으므로 organizing 이 중요하다. 

Compression Packing Cubes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세탁할 의류나 신발(드레스슈즈를 가져가야 한다)을 따로 담는 백이 포함된 제품을 추천한다.    


생강절편


38254d4911db7db427faf46bc904050ab70ef589.jpg




내 기억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건 뭐건 탈 것에서 멀미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크루즈고수들이 항상 조언하는 것은 이런 자신감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깨닫는 순간과 언젠가는 맏닥뜨릴 것이라는 경고다. 


나는 크루즈천재이지 크루즈고수는 아니므로 그들의 조언을 겸손하게 경청하는 편이다. 

10 만 톤에서 26 만톤에 이르는 거대한 배에서 무슨 멀미냐는 소리는 바다가 잔잔하고 몸 컨디션이 좋을 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날씨가 안좋아 파고가 5 미터 이상 올라가면 10 만 톤 아니라 100 만 톤 짜리 배도 바다 위에서는 가랑잎에 불과하다. 


유툽을 열고 남극투어를 위해 드레이크페시지를 건너가는 크루즈가 바다 위에서 미친듯이 요동치는 장면을 본다면 대자연의 위력앞에서 초대형 크루즈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실감이 날 것이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쓰는 것이 뭔가 촌스러워 보이는 것처럼, 배타기 전에 멀미약을 먹는 것이 여행고수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멀미약을 먹기 싫다면 품질이 좋은 생강절편이라도 준비하라. 

Costco 에서 10 달러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 


파티용 정장


조식은 보통 룸서비스로, 점심은 기항지투어나 버페레스토랑에서 먹게 되지만, 석식은 대부분 정찬레스토랑 또는 스페셜티레스토랑에서 하게 된다. 

이 식당들에는 드레스코드가 있다. 

예전처럼 엄격하지는 않지만 라운드셔츠나 뜷어진 청바지, 반바지 등은 입장금지다. 


식사시간이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정찬레스토랑에서는 분위기에 맞는 품격있는 의상을 준비하는 것이 무난하다. 

한복 등 전통의상도 추천하지만, 드레스 슈트 정도면 충분하다. 

일행끼리만 앉는 자리를 예약할 수도 있고, 큰 라운드테이블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정찬레스토랑의 격식을 싫어한다면 불평하지말고 다른 선택을 하면 된다. 

룸서비스를 시키든지 드레스코드가 없는 레스토랑에 가든지 선택은 각자의 자유다.  

      

4 Comments
Vagabond 02.04 11:30  
캐나다 분이시니 아크테릭스 입으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ㅋ

건글코 저는 어제 평생 처음 느끼는 낯선 경험을 했어요
저는 여행을 계획할때 지도를 보면서 루트를 짜거나
아직도 론리플래닛을 참고하는 습관이 있는데
문득 더 늦기전에 중국을 제대로 여행해보고 싶어서 책을 펼쳤는데..
와..
글씨가 작아 읽을 수가 없더군요 ㅠ
지금까지 전혀 문제없이 봐왔는데 어제 처음 경험 했습니다
sarnia 02.04 11:59  
[@Vagabond] 전혀 이상한 증상이 아니예요.
오히려 늦게 온 거예요.
나는 19 년 전에 그런 증상이 왔어요.
그때까지 시력이 20/20
한국에서는 1.5/1.5 라고 하죠.

검안사에게 가세요.
아, 참 한국에는 검안사가 없고 안경사라고 하더군요.
검안사(optometrist)가 하는 질병검사는 못하는 것 같은데, 다른 검사는 다 해 줍니다.
딱 보니 플러스1.5 정도로 시작하면 될 것 같군요.
어쨌든 가장 글씨보기 가장 편한 도수로 시작하면 되어요.
노안을 늦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열심히 눈운동을 시작하는 거라고 해요.
가까이 봤다 멀리 봤다 반복 반복…   
싱글렌즈로 해결할 수 있을때가 좋아요.
나중에는 프로그레시브 렌즈 해야 하는데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렌즈값도 무지 비싸고..
다람쥐 02.07 13:23  
음..., 멕시코 가는 크루즈와 알레스카 가는 크루즈가 같은 회사 일 건데, 운영은 다른 가 보네요.
멕시코 가는 크루즈는 먹는 건 거의 모든 게 공짜고, 공해 밖으로 나가면 면세로 카드 현금 다 사용 가능합니다.
sarnia 02.08 09:48  
[@다람쥐] 그러게요. 승선할 때 크레딧카드 연동된 선상계좌 열고 배 안에서는 fob 으로 결제하라고 하네요. 현금 디파짓해도 되는데 현금디파짓하는 사람은 거의 없답니다. 하선할 때 정산해야 하는데 그건 귀찮은 일이니까요. 여권 지갑 크레딧카드는 객실 안 세이프에 넣어두고 기항지투어 외에는 fob 만 가지고 다니라는거니까 편리하기는 해요.   

크루즈사라고 해뵈야 큰 그룹으로는 카니발 계열과 로열캐러비안 그룹 두 개고 유럽회사 MSC 정도인데, 요즘은 다 비슷비슷할 거 같은데요. 
모든 게 공짜이기는 한데, 스페셜티식당이나 일체의 술종류, 탄산음료, 병에 든 생수 등등은 공짜가 아닌 것 같네요.
한국에선 서민출입금지라는 스타벅스 프리미엄커피도 크루즈 안에서는 유료랍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