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서 팔자고친 티미군, 축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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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서 팔자고친 티미군, 축하하네

sarnia 7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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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도 한국가면 프리미엄 커피로 둔갑하여 팔자를 고친다. 

팀홀튼도 한국가서 신분상승을 했다. 


팀홀튼이 한국에 상륙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한국에는 쟁쟁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가 많아 자칫하면 살아남기 어려울테니 믹스커피의 달다구리 입맛이 길들여진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하면 어떨까 하는.


한국은 곧 65 세 이상 시니어 인구가 천 만 명에 도달하는 시니어 황금시장이다. 

이 세대의 특징은 남의 시선이나 트랜드 따위에 자신의 입맛을 팔아먹는 짓을 비교적 덜 하는 대신 자신만의 독립적인 취향을 따르는 경향이 강한만큼 저가 마케팅이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다고 보았다. 


이 세대가 자신만의 독립적인 취향을 따르는 경향이 강한 이유는 개성이 강하다거나 독립적 주체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저 얼굴이 좀 더 두꺼워 남의 눈치를 덜 보기 때문이지만,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쨌든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한다. 


티미 부루드 달다구리 더블더블은 한국 믹스커피에서 단맛을 조금 빼고 커피본연의 쌉쌀함을 남겨둔 미묘한 매력이 있는 커피다. 


맥카페에 와글와글 모여있던 할배들이 맥카페가 커피값을 올리자 어디론가 일제히 사라졌는데, 이들을 티미가 다시 불러모아 달다구리를 박리다매로 팔아먹으면 괜찮은 장사겠다 싶었다 (할배 모여라!) 

그래서 첫 매장을 청량리 경동시장이나 종로3가 탑골공원 뒷골목에 열었으면 했다. 


그런데, 


팀홀튼은 애초부터 달다구리 마케팅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캐나다에서 뛰어넘지 못했던 신분의 장벽을 한국에 가서 뛰어넘어 팔자를 고치기로 작정했던 것 같다.


서울이 아닌 강남(신논현과 선릉)에 첫 매장들을 열어 대박을 쳤다.  

아메리카노 미디엄을 본토(캐나다)의 두 배가 넘는 4 천 원에 팔고 있는 중이다.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기위한 티미 컨설팅 미팅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주장이 대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It will work at first, but we may face a crisis of falling sales soon.’

"Just between us, there are a lot of lemmings in the neighborhood, so if you stimulate vanity, everyone will follow. The benefits outweigh the risks” 


강남에서 대박을 친 티미는 곧 대망의 서울에 입성한다. 

보름 후, 숭례문과 서울역 사이 그랜드센트럴 빌딩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내가 알기로 그 빌딩에는 스타벅스가 영업중이다.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도전장을 낸 셈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매장수를 전국 150 개로 확대한다고 한다. 


커피맛은 각자 취향이라지만, 커피를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들의 공통된 입맛이라는 게 있다.

프리미엄 커피 중 내가 좋아하는 커피는 파리바게트 (에드먼튼 1호점) 커피다. 

매장이 시내 한 군데 밖에 없으므로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는다. 

미디엄 브루드가 한화로 약 2 천 5 백 원 이니까 본토(한국)보다 저렴하다. 

물론 티미 미디엄 브루드 (2 천 원 미만) 보다는 비싸다. 


내가 한국에 가면 티미를 사 마실까? 

파리바게트 커피보다 비싼 4 천 원 짜리 티미를? 

혹시 커피에 금가루라도 탔나 궁금해서 아마도 한 번 쯤은 사 마셔 볼지도 모르겠다. 

7 Comments
뿜뿌e 01.01 11:28  
태국에도 티미가 있더라고요...MBK에서 봤습니다..가 보신 분들 후기 부탁 드려요..대충 가격을 보니 태국 별다방 정도 되는 듯..그러니 income-adjusted basis로는 태국 가격도 금가루 가격인듯..

This coffee must be bought in Thailand largely because it has 'snob appeal'. 라고 본사에서 생각 했을 수도..
sarnia 01.01 12:06  
[@뿜뿌e] 스타벅스 브루드 그란데는 3000 원, 티미 브루드 미디엄은 2000 원이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해요.
동남아에선 커피를 안 사 마셔봐서 모르겠는데, 일본에서는 커피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다는 기억이 나요.
하긴 만 원을 받아도 사 먹는 사람이 많다면 할 말 없죠. 

그건 그렇고,

작년 올린 제 티미글에 담뽀뽀님이 적중한 예상을 하신 덧글을 이제야 봤네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302814&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1

근데 아직 이해가 가지 않아요. 비싸야 잘 팔린다는 게..
뿜뿌e 01.01 12:45  
그런 것을 Veblen effect 라고 하며, 그런 제품을 Veblen good 이라고 합니다. 물론 어는 나라에서는 Normal good인데 국경을 건너면 Veblen good되는 경우도 있죠..티미커피 처럼요...
Vagabond 01.01 19:52  
가격이 높게 책정할수록 더 잘 팔리는
고가 마케팅이 매번 성공하는 세계 유일한 시장이 아닐까 합니다 ㅋ
실제로 많은 어르신들이 격언처럼 말씀 하십니다
잘 모르겠으면 비싼거 선택하면 되는거라며..ㅋ
sarnia 01.01 23:44  
[@Vagabond] 한국같은 고수준 소비시장에서 고가마케팅이 통할 상품이 따로 있는데 티미가 그 대열에 끼어들어 성공을 거둔 것은 의외예요.
티미가 대박을 친 걸 보고 가장 놀라고 억울해 한 건 스타벅스와 맥카페일 겁니다.
스타벅스는 티미가 자기와 동급으로 프리미엄 취급을 받는다는 게 못마땅할 것이고, 당초 밑으로 깔고 들어온 맥카페는 괜히 그랬다는 생각이 들테니까요.

쉐익쉑,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을 보면서도 인앤아웃이나 디큐가 한국진출을 망설였던 이유는 프리미엄 버거가 아니기 때문이라 어떻게 마케팅전략을 세워야 할지 애매했기 때문인데, 이제 진출전략을 적극적으로 밀어부칠지도 모르겠군요.
한국 강남시장을 두고 Hogoo effect 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기겠어요.
Vagabond 01.02 03:02  
[@sarnia] 어렵게 생각하긴..짜식들..
사실 우린 늘 이랬는데 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신정 쇱니다
신정이 새해예요
sarnia 01.01 23:46  
그건 그렇고,,

이제 전 세계에 새해가 밝았어요.
올해는 여러나라들에서 선거가 있고, 한국도 정권교체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해이니만큼 평화적으로 질서있는 정부 인수인계가 잘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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