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The Day, 캐나다, 미국 반응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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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The Day, 캐나다, 미국 반응 괜찮네..

sarnia 2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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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불쇼를 능가하는 압도적 재미로 소문난 ‘서울의 봄’이 캐나다에 상륙했다.

12 월 1 일 캘거리, 토론토, 밴쿠버 시내극장들에서 동시개봉했다. 

한국영화가 넷플릭스가 아닌 극장영화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들어온 건 오랜만이다 

아마 2019 년 가을 ‘기생충’ 이후 처음일 것이다. 

영어제목은 Spring in Seoul 이 아니라 12.12: The Day 다. 


스포가 해당되지 않을 정도로 뻔한 스토리에 비해 구성과 연기가 탄탄하고 출중해 2 시간 20 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라고 하니 나도 시간나면 보러 갈 생각이다.


황정민 국군보안사령관 겸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과 정우성 수도경비사령관의 실전대결구도가 영화의 축이다. 

국군보안사령부는 지금의 국군방첩사령부, 수도경비사령부는 지금의 수도방위사령부를 말한다. 

두 부대 모두 지금은 각각 중장 계급으로 보임되지만 당시는 소장(투스타)이 사령관을 맡았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정희 역을 했던 이성민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으로 분했다.  

더큐가 아닌데도 당시 정승화가 착용했던 뿔무테안경을 그대로 고증해서 쓰고 나왔다. 


이성민의 뿔무테 안경 외에도 깜짝놀랄 정도로 비슷하게 분한 역할이 꽤 보인다. 

당시 국방부 군수차관보 유학성 역을 맡은 배우는 아예 실제인물을 꼭 빼어 닮았다.

유학성이 누군지 모른다고? 


극중인물 이름도 실제 인물들의 이름을 패러디했다. 

전두광 = 전두환, 노태건 = 노태우, 정상호 = 정승화, 최한규 = 최규하, 도희철 = 박희도 (제 1 공수특전여단장, 육군본부 국방부 점령), 김창세 = 최세창 (제 3 공수특전여단장, 직속상관체포 및 특전사령부 평정), 문일평 = 허화평(보안사령관 비서실장, 쿠데타 총기획연출), 김병준 = 박준병 (육군보병 제 20 사단장), 등등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요인물 중 당시 국방장관 노재현은 오국상(김의성 분)이라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나온다.   


‘비상선언’의 인상깊은 조연 박해준이 노태우 육군보병 제 9 사단장 역을 맡았다. 


당시 수도권 북서부를 방어하던 실전부대 9 사단 (백마 !!)은 특전사 소속 다른 쿠데타군 부대들과는 달리 한미연합사령관의 전평시 지휘를 받는 부대였기 때문에 사단 예하 1 개 연대의 불법적인 서울출격은 미국을 혼비백산하게 만들고 직속상관 좐 위컴의 속을 뒤집어 놓았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드가자!! (들어가자!!의 갱상도 사투리)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긴 김성균은 육군본부 헌병감 김진기로 분했다. 

나는 김성균이라는 배우를 한석규 주연의 ‘프리즌’에서 처음 인상깊게 본 적이 있다. 

김교수라는 역할의 비중있는 조연이었다. 


지난 10 월 한국에 머물면서 호텔에서 도보거리에 있는 ‘수도경비사령부 제 30 경비단’에 가 본 적이 있다.  

30 경비단은 사라지고 부대가 있던 자리는 원래대로 경복궁 부지로 복원되었다. 

당시 수도경비사령부 제 30 경비단장실이 범행실행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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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신 한국 관객 대부분이 2030 이라 들었다. 

10 여 년 전 명성황후(민비)의 본명을 묻는 설문에 이미연이라고 답한 당시의 2030이  절대다수였다는 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당시 대통령 이름은 최한규나 정동환이 아니라 최규하이니 착각하면 안된다.


볼 일이 있어서  서교동 주민센터에 들렀다가 아주 우연히 최주사님의 사저를 발견했다. 

당시 최규하 대통령은 최주사님으로 불리웠다. 

주사란 6 급 공무원의 법령상 직급명칭이다. 

서교동 주민센터 바로 맞은 편에 있고, 내부관람이 가능하니 궁금하신 분은 들어가 보시기 바란다. 

나는 하나도 안 궁금해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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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브하우스라는 이름의 주한미국대사관 정동분실

도둑을 많이 맞았는지 담장위에 역방향으로 설치된 철망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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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역사기록 중 12.12 가 빠져있다.

이러니 아직 멀었다는거야..  

2 Comments
필리핀 2023.12.04 06:52  
저는, 암 걸릴 것 같아서 안 보려고 해요.
전대머리보다는 오래 살아야죠...
sarnia 2023.12.04 08:50  
[@필리핀] 저도 처음에는 저 영화를 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스토리가 너무나 뻔하고, 아마도 저 자신이 저 사건의 디테일들을 영화를 만든 감독보다 더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그런것들과 관계없이 영화 자체가 너무나 재미있게 잘 만들어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해서 에드먼튼에 들어오면 극장에 가려고 합니다.
직녀님은 느와르영화(본인 표현에 따르면 깡패새X들 나오는 영화) 광팬이라 당장 담주말에 캘거리에 가서 보자고 했지만 그건 ‘노’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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