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시는 분들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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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시는 분들 보시오..

뿜뿌e 3 1185

늘 지나는 동네 근처에 흡연자들의 hotspot이 있습니다..청소하시는 분이 힘들었던지 오늘 이런 경고장을 붙여놓았내요.. 전 담배를 더 이상 피지 않지만 저도 담배 피던 시절 욕 많이 먹었습니다. 다시 한번 반성합니다.. 글고 금연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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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암비 2023.10.16 14:04  
그 와중에 발바닥 인이 귀여워 눈이 가네요.

저도 담배 끊은지 10년즈음 되어가지 싶긴 한데...
담배 깨끗하게 피우는 일이 그리 힘든일인가 싶네요.
이런이름 2023.10.17 05:03  
청소하는 분의 강한 '빡침'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안타깝게도 거기에 담배 꽁초를 버리던 흡연자들이 벽보를 읽고 진짜로 바뀔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들어 씁쓸합니다.

구한말 충청도 어느 고을에 새로 부임한 신관 수령이 죄인을 다스리며 (통상 장형 몇 대로 끝내는 사건이였는데) 위의 글처럼 인간의 도리를 엄중하게 꾸짖고는 그냥 돌려 보냈답니다.

그리고 죄인이 나가자 아전을 불러 그 죄인의 뒤를 따라가 보라고 했답니다. 사람이 금수에 비교되는 말을 듣고 그 수치심에 어찌 살아갈 수가 있겠냐며 혹시라도 그 죄인이 돌아가는 길에 목이라도 매려 한다면 말려서 귀가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요.

네, 모두 예상하시겠지만 아전의 보고는 그 죄인은 안맞고 풀려났다고 희희락락하며 아주 잘 돌아갔다였다 랍니다.

몰랐던 것도 아닐테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도덕불감증, 이기심, 나태함 등으로 꽁초를 버리던 사람들은 일시적으로는 그 장소에서 조심할지 모르지만 다른 곳에서는 여전히 똑같은 짓을 하리라 예상해 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그렇거든요.
이런이름 2023.10.29 11:47  
[@이런이름] 댓글을 올리고 나서 생각해 보았는데 위에서 언급한 수령은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에는 쓰지 않았지만 어리석은 목민관으로 언급되며 실명까지 적혀 있거든요.

저는 저 수령이 아주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고 있는 올곧은 사람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에게는 자결도 할 수 있을만큼 수치스런 일이였으니까요.

그에게는 곤장 몇 대보다 금수에 비견한 훈계가 더 심한 형벌이겠지만 선비정신만으로는 평민과 상민을 계도하기에 괴리가 너무 크다는 현실감각이 부족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 직책을 받아 그랬을 뿐 경험이 쌓이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았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목민관으로서는 어리석은 판결이였겠지만 선비로서는 비판받을 판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향해 개돼지라고 말할 때 혹은 더 심하게는 벌레에 비유해서 무슨무슨 충이라고 멸칭할 때 우리는 우리의 도덕성을 먼저 살펴 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정녕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올바름을 갖고 있는지... 

최소한 저 수령은 그런 도덕성을 갖고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전을 시켜 뒤따라 가게 한 부분에서 그의 훈계가 그저 틀에 박힌 훈계가 아니라 매사에 정도를 걸어왔고 또 걷고자 하는 선비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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