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훈장 받은 누나, 내가 축하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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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훈장 받은 누나, 내가 축하하지 않는 이유

sarnia 17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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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싸르니아입니다. 


며칠 전 밴쿠버 누나로부터 다음과 같은 톡이 왔습니다. 


한국에 가서 훈장을 받는데 가족 중 한 명을 초대해서 행사장에 동행할 수 있으니 내 여권정보를 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이게 무슨 호랑이 풀뜯어먹는 소리인가 화들짝 놀란 나는 일언지하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나름 쌓아온 자신의 명성과 가족의 명예에 지우기 어려운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으면 당장 거절하고 행사참석을 취소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훈장받을 일이 있으면 한국이 온전한 정상국가로 되돌아왔을때 받으면 된다는 조언도 했습니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 상급수훈자라 그 부부와 식사도 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다음과 같은 영화대사가 떠 올랐습니다.  


‘우리가 피차 낯짝 마주대고 정답게 앉아 밥처먹을 살가운 사이도 아닌데 어디 그 밥알이 목구멍으로 곱게나 넘어가겠수?’


동생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수훈한 누나에게 나는 축하는 고사하고 어떤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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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공항호텔로 출발합니다. 


나는 나대로 3 주일 일정으로 한국에 갑니다. 


내키지 않는 여행이지만, 


비행역사상 가장 비싸게 주고 구입한 항공권으로 가는만큼 신나게 놀다 올 생각입니다. 


여행이 내키지 않는 이유는 지금의 한국이 내가 알던 그 한국이 아니라는 소문때문입니다. 


지금 한국은 20 세기 루마니아 비슷한 나라가 되었다고 합니다.  


반국가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공항에서부터 감시의 눈을 번득이고 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저는 평소에도 무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그런 말을 듣고나자 겁이 덜컥 났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반국가세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신분보증서를 일찌감치 받아 놓았습니다.  


택티컬백팩 패치에 붙어있던 메이플을 떼어버리고 대신 태극기를 붙였습니다. 


아무 일 없겠죠? 



한국여행은 언제나 그 지긋지긋한 기나긴 비행시간이 문제인데, 


이번 한국여행을 위해 두 가지 특별한 기내 볼거리를 준비했습니다.


첫째는 엘레나 차우셰스쿠 여사와 그 남편 니콜라이 차우셰스쿠의 일대기를 담은 긴 유튜브 동영상이고, 둘째는 넷플릭스 자연 다큐멘터리 ‘침팬지의 제국’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가장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도구는 책도 아니고, 넷플릭스나 프라임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장거리 비행중에는 역시 유튜브 프리미엄의 유용성이 압도적입니다.   


습도, 기압, 조도가 모두 낮은 기내에서는 가급적 눈은 쉬게하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으로 무엇이든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야 피곤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럼, 


겁나고 무섭긴 하지만,, 


출바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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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sarnia 2023.10.07 23:24  
옳고그름을 논하는 글이 아니라 잔잔한 삶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한 것이니 정치적인 댓글은 가급적 삼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댓글때문에 아무 죄 없는 제 본글이 정치사회방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댓글이 이 방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그 댓글만 따로 떠서 정치사회면으로 옮겨주시기 바랍니다.
필리핀 2023.10.07 23:45  
훈장은 개인이 주는 게 아니라
국가가 주는 거니까 받아도 됩니다!
 
전또라이 7년도 견뎠는데
윤떡렬 5년은 껌이죠~^-^
sarnia 2023.10.08 00:06  
[@필리핀] 다른 이야기는 생략하고,,
최고훈장인 무궁화장은 다케모시 뭔가 하는 일본이름을 쓰는 분이 받았고 모란장은 캐나다 시민권자가 받은 셈인데, 법률상 외국인인 그들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한 것도 맞지 않습니다.
그냥 재외동포 훈장이라고 하든지 재외동포 대통령표창 이라고 해야 맞지요.
가족이 아닌 제삼자의 입장에서,,  이상합니다.
필리핀 2023.10.08 10:25  
[@sarnia] 납득이 안 가면 국민신문고에 글 올리세요.
바로 답변 오고 시정됩니다^^
Vagabond 2023.10.08 00:23  
예전엔 남산으로 끌려갔다면
요즘은 용산으로 끌려갈까요?
대공분실의 인테리어와 고문기구들 따끈한 후기 부탁드려요
ㅋㅋㅋ
sarnia 2023.10.08 01:42  
[@Vagabond]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오면..
이남장은 가봤으니 이번에는 마포옥으로 가볼까요?
Vagabond 2023.10.08 09:28  
[@sarnia] 오우 죄송합니다
다음 주말은 통영,거제쪽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 다음주에도 괜찮으시면.. ^^
아! 보잔 말씀이 아니고 마포옥에 가시겠다는 거죠? ㅎㅎㅎㅎ
미객 2023.10.08 20:20  
[@Vagabond] 말하는 투 하고는 남산에 대공사범으로 끌려갓엇나 보죠?
혼자 횡설수설하네..ㅉㅉ
Vagabond 2023.10.09 10:10  
[@미객] ㅡㅡㅋ
이런이름 2023.10.09 01:19  
훈장을 받으면 연금같은 혜택이 있나요? 아니면 단순한 명예뿐인가요?

명예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훈장에 더해 따라오는 혜택이 없다면 좀 허무할 거 같아서요.

젊음과 재산과 목숨까지 받쳤던 독립운동가들과 그 자손들이 생활고를 겪으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황금 색깔로 칠한 훈장이 무얼까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었습니다.

제 아버님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으셨고 형님은 용산서 카투사로 복무할 때 미국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지만 특별한 혜택은 없더군요.
sarnia 2023.10.09 01:32  
[@이런이름] 아.. 제가 그걸 미처 못 물어봤네요.
상금도 있는지 받았으면 얼마인지,,
모레쯤 만날 예정인데 상금을 나한테도 좀 나눠주면 축하를 해 드릴 생각입니다.
Drifter 2023.10.14 06:35  
용산 멀리 피해서, 여행 잘 다녀오세요.
sarnia 2023.10.15 16:25  
[@Drifter] 거기는 근처에도 안 갑니다.
근데 왜 광화문 현판은 자꾸 바꿔다는지 모르겠는데 오늘 새현판을 다는 행사가 있다고해서 광장에 왔어요. 세종미술관 앞에서 피아노연주 보는 중 입니다.


sarnia 2023.10.15 16:30  
반대집회도 하네요.

sarnia 2023.10.15 16:42  
20분후 광화문 현판을 중국어로 바꾸는 행사가 진행됩니다.


sarnia 2023.10.15 16:47  
인도로 올라가라니까 말들도 지겹게 안듣네


sarnia 2023.10.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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