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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밧씩 주다 보니까

울산울주 6 1621

저도 나이 좀 먹고

태국 오가면서 사정도 잘 알고

이런저런 생각에

길거리 걸인들에게 돈을 주기 시작했어요.


펫부리 쏘이 15에서

쎈트럴월드까지 불과 수백 미터 걸으면서

걸인 5명이나 만납니다

100밧씩 500밧 아웃.


아고고 바를 갔는데

서빙하는 안 예쁜 여자가 팁을 달래요

그래서 100밧을 줬더니

여기저기서 아가씨들이 자기도 달라고 난리.


바 정문의 경비까지 달라들어서

대략 천 밧쯤 아웃.


요새는 100밧 짜리를 20장씩 바꿔서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고 다닙니다.


호텔 청소하는 매반들에게도.

세탁소 아줌마 손자들한테도.


태국에 가면 그냥 그렇게 되네요.

저도 모르겠어요.

소소한 공덕이라도 쌓고 싶은지.


그런데 비싼 술에 유흥비 안 쓰고

이렇게 돈 쓰는 게 더 기쁩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6 Comments
도디치스페셜 2023.08.15 07:49  
이렇게 없던 팁문화가 생기는데...
키즈모델윤지후 2023.08.15 13:02  
보는사람마다 100밧 주고 그러시면
한국사람 호구됩니나 ㅋ
sin12 2023.08.16 21:40  
저는 동남아를 여행할때 구걸하는 아이들을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밥을 먹이거나 음식을 포장해서 줍니다. 물건을(껌이나 장미꽃등)사주기도 합니다.

4년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평점이 좋은 숙소를 잡았는데 장거리 버스 이동으로 떡실신된 몸을 눕히고 휴식을 취하고 나와보니 유흥가 한가운데 위치한 곳이었습니다.(낮에는 정말 조용한 곳이였는데 말이죠...^^;;)
어쩔수없이 늦은 저녁을 맥주한잔 곁들이며 오픈바에서 먹고 있는데, 정말 6~7살 밖에 안되보이는 갸날픈 여자아이가 3~4살 밖에 안되보이는 동생을(?) 한손에 꼭쥐고 장미꽃을 팔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외면하지 못하고 샀습니다.
직후 그걸  목격한 아이들 열댓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서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서양인이 절대 더이상 사주지 말라고 하더군요,  친절하게도 의미없는 동정 이라는 말까지 덧붙여주면서 말이죠...

나중에 알고보니,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그 거리는 유럽 및 서양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유흥거리 였습니다. 
찟어질듯한 음악소리와 함께 양옆에 여자를끼고 술을 마시며 크게 웃고 떠드는 서양 노인들의 모습과 호객하는 여자들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사라지는 많은 외국인들 속으로 작은 몸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꽃과 껌을 파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온 모든 아이들의 물건을 공평하게 하나씩 사주었습니다.  그물건을 사주는댓가는 저와 저녁식사 함께하기였습니다.(그 아이들은 그 늦은 시간까지 저녁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껌이든 장미 꽃이든 개당 1달러,  아이들 국수값 1달러, 제가 쓴 돈은 아마 40달러 남짓이었을겁니다.

다시 그 서양인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너희들이 여자끼고 술먹는 돈은 참으로 의미있는 돈이고 내가 아이들에게 산 단돈 1달러짜리 물건과 국수값 1달러는 아이들의 자립을 방해하고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이들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호구짓인지...
대니보이 2023.08.24 13:08  
[@sin12] 진짜 선하신 마음 복 받으실 겁니다. 그렇게라도 살아보려 하는데 의미없는 동정이라는 그 서양인은 저녁에 희희락락하면서 여자 끼고 술 마시면 돈을 "의미있게" 썼겠죠. 마음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제가 감사드립니다. ^^
Alaskaak 2023.08.21 15:57  
좋은 일하십니다. 저는 여행이 끝날 때 나에게 잘 하거나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합니다.
주니오 2023.12.16 22:26  
그게 좋은 일 하는 것이 아닌 듯 합니다. 다른 여행자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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