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경제잡지 포브스에서 트립어드바이저에 올라 온 후기 240만개 중에서 살모넬라, 이콜라이, 식중독, 장염 등의 단어가 포함된 후기를 조사하여 질병 발생 빈도가 높은 관광지 25곳을 선정했습니다. 

일단 태국에는 이 순위에 포함된 도시가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동남아 여행지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베트남의 하노이가 6위와 13위를 차지하며 동남아에서는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휴양지인 멕시코의 플라야 델 까르멘은 무려 4위이고 인접한 휴양지 툴룸과 캔쿤은 8위와 10위로 캐리비언 바다와 마야 유적지를 관광자원으로 공유하는 이웃 도시 3곳이 모두 상위권에 속해 있어 좀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배탈이나 식중독이라고 하면 길거리 음식을 먼저 떠올리게 될텐데 호텔 뷔페 음식도 안전하다고 하기는 어렵다네요. 내놓은 음식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새로 나온 음식을 묵은 음식과 섞어 놓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여행 중에 그저 설사만 3회 이상 한다면 대장균 감염과 같은 비교적 덜 심각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지사제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료법으로도 해결될 수 있지만 만일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고열을 동반한다면 이질균이나 콜레라균의 감염 가능성도 있으니 현지 의료기관에 들려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혹시 속이 불편하면서 구토나 구역질이 자꾸 나고 기운까지 쪽 빠진다면 A형 간염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이건 잠복기가 있으니까 장기여행이 아니라면 여행 후에 집에 와서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일 듯 합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된 도시들의 수돗물은 음용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네요. 수돗물은 순위권 안에 있는 대부분의 도시들이 갖는 공통적인 지적사항이기도 합니다. 잡지에서는 물은 병물을 마시고 길거리 음식이나 특이한 음식은 가급적이면 피하고 손을 자주 씻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이나 음료수에 타주는 얼음이 제일 꺼름칙합니다. 어떤 물을 얼린 건지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피하기도 애매해서요.) 

저는 해외여행을 할 때는 국물 음식과 길거리 음식은 안먹고 식성이 안좋아서 처음 보는 음식이나 안먹어 본 식재료는 못먹기 때문에 음식으로 인한 감염은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동남아에서는 음식보다 모기가 더 무서워요.  

출처 : 

https://www.forbes.com/uk/advisor/travel-insurance/holiday-sickness-index

(표에 나온 수돗물 적합성 여부는 미국 질병통제국(CDC) 기준이고 예방접종추천은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