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빕 구르망 게살 음식 맛집 4곳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2022년, 빕 구르망 게살 음식 맛집 4곳

이런이름 1 1580

태국은 편의점에서도 게살볶음밥을 50바트 정도에 팔더군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게살 가격이 비싸서 만만하게 사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닌데 태국에서는 노점에서도 게살 요리를 팔만큼 게살을 쉽게 먹을 수 있어 부러웠습니다. 


태국이 꽃게 주요 수출국이여서 그런지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서 다음에 태국에 가면 꽃게를 실컷 먹고 와야겠다고 마음 먹고 게살 요리들을 찾아 봤습니다. 아쉽게도 원하는 음식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검색을 하던 중에 빕 구르망 목록에 게살로 만든 음식들이 유명한 식당이 몇 곳 있길래 정리해 보았습니다. 

(껍질이 있는 게 요리는 먹기에 불편하고 귀찮기도 해서 제외하니 게살볶음밥, 게살커리, 게살오믈렛 정도만 남네요.)


빕 구르망 목록에 있는 식당들은 이미 잘 알려진 곳들이여서 "알고 있어." 혹은 "가봤었어." 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 같은데 저처럼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그냥 올려 봅니다. 

(누구에게 알려주기 위해 정리한 게 아니라서 내용이 좀 허술하긴 합니다.)


■ 웽 (Weng, Woeng Nakhon Kasem)

음식 : 게살볶음밥, 게살볶음국수

가격 : 100바트

위치 : 차이나타운

140 Yaowarat Road, Chong Nonsi, Bangkok, 10100, Thailand


저녁 시간대에만 영업하는 길거리 노점상으로 알라카트(à la carte)식으로 한 그릇씩 볶는데다 전화주문도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답니다. 

(보통 30분~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니까 주문을 해놓고 주변의 다른 곳을 구경하다가 돌아오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볶음밥은 밥, 게살, 달걀, 토마토, 후추, 소스를 섞어 볶고 파, 라임, 오이를 얹는데 가격이 저렴한만큼 양은 다소 적게 느껴질 수도 있는 모양입니다. 배가 아주 많이 고프다면 게살볶음국수를 같이 주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국수, 게살, 양배추를 넣고 홍콩식으로 볶는 게살볶음국수도 볶음밥만큼이나 유명하니까요. 

(차이나타운까지 가서 볶음밥만 먹고 오지는 않을테니 둘 중에 하나만 주문해서 다른 걸 먹을 배를 좀 남겨두는 편이 나을 거 같네요. 길거리에서 먹어야 하니까 저라면 볶음밥보다 수월하게 먹을 수 있는 볶음국수를 선택할 거 같습니다.)


빕 구르망에서는 이 가게의 볶음밥을 '불향이 가득한 게살볶음밥은 많은 고급 중식당들을 부끄럽게 만든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노점이니 분위기나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지만 맛만큼은 왠만한 고급식당보다 좋다는 뜻이겠지요. 


길거리 노점들이 으례 그렇듯 현금만 사용하고 위생면에서는 좋을 수가 없으니 이 부분은 양보해야 할 듯 합니다. 저녁 시간대(6:30pm-12am)에만 영업하니까 낮에 차이나타운에 구경 가서 이 가게를 찾으려 한다면 헛수고가 되겠네요. 


■ 히이하이 (Here Hai)

음식 : 게살볶음밥 

가격 : 340바트 

위치 : 에카마이

112/1 Soi Sukhumvit 63, Khlong Tan Nuea, Bangkok, 10110, Thailand


히이하이(Here Hai)는 엄청난 양의 게살을 얹은 게살볶음밥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상등품의 해산물을 수랏타니에서 직접 공급받아 사용한다는군요. 


이 가게에 대해서는 전에도 쓴 글이 있으니 영업 장소를 옮겼다는 점만 더하는 걸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래봤자 이전에 있던 장소에서 고작 2집 건너 아래로 옮겼다니까 예전 정보로도 찾아 가는데 큰 문제는 없을 거 같습니다.) 


볶음밥 맛집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불맛 혹은 불향인데 이 가게는 역시 볶음밥에 배어있는 그윽한 불향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작은 크기의 게살볶음밥 가격이 340바트인데 이건 다리살도 들어가고 몸통에서 발라낸 게살 덩어리(lump)만 넣은 볶음밥은 380바트라네요.

(저라면 40바트 더 주고 게살 덩어리만 넣은 볶음밥을 사먹겠습니다. 아무래도 다리살보다 부드럽고 단맛도 더 강하니까요.)


게살 요리는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갯가재볶음덮밥(360바트)도 꽤 유명합니다. 


이 식당은 점심 시간대 이후 1시간 동안 휴식 시간이 있으니 휴식 시간(2:30pm~3:30pm)은 피해서 가야겠네요. 


■ 농림클롱 (Nong Rim Klong)

음식 : 게살오믈렛 

가격 : 600바트 

위치 : 에카마이 (쎕센운하 근처)

51 Ekkamai 23 Alley, Khlong Tan Nuea, Bangkok, 10110, Thailand


2022년에 새로 선정되었지만 이미 여러 매체에서 맛집으로 꼽을만큼 명성이 있는 식당입니다. 2년 전에 미쉐린 가이드가 뽑은 길거리 맛집에 관해 글을 쓸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식당인데 결국 올해에는 선정이 되었네요.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미쉐린 가이드의 외면을 받아 온 이유가 맛이 아니라 업소 주변 환경 때문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쎕센운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던 이전의 장소는 운하에서 올라오는 냄새 때문에 가게에 앉아서 먹기가 힘들 정도라는 불평이 있었는데 장소를 옮기고 바로 선정되는 걸 보면 나름 그럴 듯 하지 않나요? 


더 재미있는 건 이 가게의 반응입니다. 대개의 식당들이 미쉐린 가이드 스타나 빕 구르망에 선정되면 그걸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게 보통인데 이 가게는 9월 현재까지 간판이나 선전은 고사하고 미쉐린 가이드에서 보내 주는 인증패나 문에 붙이는 스티커조차 부착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야 알았어?" 하는 그동안의 서러움에 대한 표현일까요? 아니면 "빕 구르망 따위가 뭐라고?" 하는 자신감의 표현일까요? 그도 아니면 그냥 귀찮은 걸까요? 


아무튼 값 싸고 양 많은 가성비 맛집으로 유명한 이 가게는 게살오믈렛이 대표음식이고 게살커리 또한 인기 메뉴라고 합니다. 


게살오믈렛은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받아 일약 유명해진 쩨빠이(Jay Fai)와 종종 비교되곤 하는데 1200바트나 되는 쩨빠이의 오믈렛보다 크기는 큰데도 가격은 그 절반인 600바트여서 가성비로 따지면 훨씬 우위에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가게 게살오믈렛에 대해 더 알아 보다가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하며 절규하고 말았습니다. 달걀에 피쉬소스를 넣어 간을 한다네요. 한국서도 달걀찜을 할 때 새우젓을 넣어 만드는 조리법이 있고 또 그걸 더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생선이나 젓갈을 못먹는 저로서는 정말 난감한 조리법입니다. 


피쉬소스를 넣어 맛이 더 풍부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조리법을 알고 나서는 관심을 거뒀습니다. 저는 먹을 수 없겠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맛집임에는 틀림없고 피쉬소스를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맛있게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집도 전화주문이 많아 대기 시간이 있는 경우가 많다네요. 다행인 건 새로 이전한 장소에는 에어콘이 있다니 덥지 않게 기다리고 먹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크루아압손 (Krua Apsorn Sam Sen)

음식 : 게살오믈렛 

가격 : 120바트 

위치 : 두싯 지역 (삼센로드) 

503 Sam Sen Road, Wachira Payaban, Bangkok, 10300, Thailand


잘 알려진 식당이죠? 해마다 빠지지 않고 선정되는 걸 보면 큰 기복없이 안정적인 맛을 제공하는 식당인 거 같습니다. 방콕 내에 지점이 더 있긴 하지만 빕 구르망에 선정된 업소는 삼센 거리에 있는 지점뿐이더군요. 

(한국인 관광객은 민주기념탑 근처 딘소 거리에 있는 지점을 더 많이 가는 거 같은데 이곳은 목록에 없었어요.) 


한국인에게는 게살커리 맛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게살오믈렛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듯 싶습니다. 

(게살오믈렛은 120바트로 큰 부담없고 양이 많은 것도 아니여서 혼자 가더라도 다른 음식과 같이 주문해서 먹을만 합니다. 에피타이저라고 하기엔 약간 크고 메인이라고 하기엔 좀 작은 애매한 크기인 거 같아요.) 


게살커리(느어뿌팟퐁까리)는 크루아압손도 유명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농림클롱도 유명합니다. 게살커리 하나 먹자고 동선을 길게 늘리지 말고 일정이 왕궁 부근에 있다면 크루아압손으로 가고, 에카마이 부근에 있다면 농림클롱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 쩨빠이(Jay Fai)

음식 : 게살오믈렛 

가격 : 1200바트 

위치 : (황금산사원 근처)

327 Mahachai Road, Samran Rat, Bangkok, 10200, Thailand


이 가게는 빕 구르망이 아니라 그보다 상위 등급인 미쉐린 가이드 1스타 업소입니다. 1스타는 미쉐린 가이드 기준으로 '요리가 훌륭한 식당'이라는 의미고요. 

(빕 구르망 선정 업소를 이야기하다가 뜬금없이 미쉐린 스타 식당을 넣은 이유는 위에서 다른 식당과 비교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쩨빠이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비교일테니까요.) 


노점임에도 1스타를 받았다는 특이함이 화제가 되어 세계적으로 여러 언론 매체에서도 소개된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조금만 찾아보면 정보가 넘쳐나게 많으니 굳이 길게 쓸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 가게는 대기 시간만 3시간이 넘어갈만큼 기다려야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당일에 못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찾아가야 할 듯 합니다. 덜 기다리려면 영업 시간 전에 가서 줄을 서있다가 웨이팅 리스트(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린다더군요. 

이메일로도 예약을 할 수는 있는데 이것도 예약이 많아 최소한 3개월 전에는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메일 예약은 시도해볼만 하지만 웨이팅 리스트는 저렇게까지 하면서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단기 관광객들에게는 금쪽같은 시간일테니 말입니다.) 



요즘엔 물가가 안오른 나라가 없겠지만 이전에 알고 있던 가격과 차이가 좀 있네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찾아 본 최신 가격입니다. 


내용 출처 : 

2022년 방콕 빕 구르망 업소 64곳 

https://guide.michelin.com/th/en/bangkok-region/bangkok/restaurants/bib-gourmand 


1 Comments
루이스깡 2022.11.25 13:34  
와이프가 게살 요리를 너무 좋아 하는데,
오늘 점수 좀 따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