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우기 여행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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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우기 여행에 대한 생각...

깨몽™ 6 1401

동남아 우기에 여행을 가는 것이 괜찮은가에 대해서... 제 경험과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성질 급하신 분을 위한 결론은 맨 아래에... 다만, 결론만 읽으신 분은 댓글 금지!)


아시다시피 동남아 쪽은 우리 장마철과는 또다른 '우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 '장마철'도 이제는 그 경계가 불분명해졌지만 나타나는 양상도 옛날과는 많이 다릅니다. 옛날에는 정말 많이도 아니고 '추적추적' 사나흘 씩 혹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옛날과 같은 장마가 흔치 않을 뿐더러 가끔은 건너 뛰기도 합니다만, 동남아 기후도 옛날과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우리 장마가 들쑥날쑥, 있는 둥 마는 둥 하듯이 동남아 날씨도 정규성을 많이 잃어가는 모양입니다.(전 세계에 걸친 현상인가요... 무섭습니다. ㅡ.ㅡ)
여튼, 이건 기상학이나 학문으로써 접근할 문제이고 그냥 일반적인 기상 상황을 배경으로 얘기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여러 여행기에서도 간혹 우기에 비 때문에 여행을 제대로 못 했다는 글이 아주 가끔씩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여행에서 날씨 때문에 '계획했던' 여행을 잘 못 즐기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닙니다.(특히 계획적으로 움질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일 때 더 그렇습니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 여행에 여러가지 대비책, 차선책을 마련해 두거나, 큰 줄기를 정하되 곁가지 계획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한다면 이미 계획한 여행을 덜 망치고 혹은 색다른 추억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즈음에서 또 '그게 말처럼 쉽나'하고 딴죽 거실 분도 있을 수 있으나, 그렇게 쉽게만 풀고 싶으면 그냥 편안한 집에서 편안하게 소파에 누워서 편안하게 세계기행 프로그램을 보면 굳이 내 돈 안 들고 내 몸 안 힘들고 일행들 눈치 안 보고 신경 안 쓰고 내 돈 뜯어 먹으려는 사람들과 실랑이 없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동남아에서 우기에 여행을 하는 일이 수월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웬만한 곳에는 그 만의 여행 방해 요소들이 다 있습니다.
어디는 더워서, 어디는 비가 많이 와서, 어디는 추워서, 어디는 냄새 때문에, 어디는 사람 때문에,...(다만 그걸 우리가 얼마나 예상할 수 있고 피할 수 있느냐 문제겠지요.)
사실 돌발 변수가 날씨만 있겠습니까?(다만 여기서는 동남아 우기 얘기 중이니 날씨에만 집중...)


여기서 살짝 제 경험을 덧붙이자면, 저는 쏭끄란 조금 전에 가서 우기 내내 돌아 다녔으나 그 맘 때가 한창 수 년 동안 이어진 가뭄 한 가운데라 스콜 만난 게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날씨도 습하지 않아서 오히려 우리나라 여름 날씨보다 뽀송뽀송하게 지냈던 걸로 기억합니다.(낮에 햇볕에만 나가지 않는다면...)
이건 사실 뜻하지 않은 '운', 좋게 풀린 '운'의 경우가 되겠습니다.


동남아라고 해서 '우기'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우기'에 동남아에 있게 된다면 비를 즐길 방안을 찾아 보는 것도 좋겠지만, 형편이 된다면 차를 빌리면 우기에 동남아의 푸르름을 마음껏 누릴 수도 있습니다.(생각하기에 따라서, 대처하기에 따라서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우기에 동남아 여행을 추천한다거나 비추천하는 양자택일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상황 따라, 혹은 운에 따라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운'은 우리가 마음대로 하기 어렵습니다.(그러니 '운'이라고 부르는 거지요...)
하지만 '운'도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조금은 달리 보일 수도 있거니와, 무엇보다도 '상황'은 우리가 어느 정도는 손을 쓸 수가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여행에서 즐기고자 하는 바가 다르고 상황을 잘 이용한다면 우기에도 나름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되겠습니다.


여행 계획을 짤 때, 우기의 장단점과 건기의 장단점을 잘 따져서 이런 요소까지 감안을 한다면 건기 여행과는 색다른 우기 여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나는 돌발적 상황으로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다고 하신다면 여행사 전세 여행도 있겠고요...)


* 대충 나름의 결론 : 상황과 운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동남아 우기 여행이 딱히 나쁠 것도 없다고 본다.


* 덧붙임.
제가 쓴 이 글은 그냥 제 (경험까지 고려한)생각이므로 굳이 시시비비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만, 조금 다른 측면을 겪거나 느낀 것이 있다면 다른 분께 정보 차원에서 본인의 경험과 아울러 생각을 적어주시는 것은 좋겠습니다.



6 Comments
아프리칸 2022.10.05 10:09  
깨몽님 말씀이 맞습니다.
우기의 개념이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지만 하루종일 비가 와서 여행을 망치는 경우는 거의 드문일 같습니다.
외출했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면 마사지나 커피숍에서 한두시간 여유를 가지시고 쉬시고
호텔에서 비가 와서 외출을 할수 없다면 배달음식드시거나 수영장에서 쉬셔도 되죠
여행계획을 잡으실때 우기인지 건기인지 알고 잡으신다면 그나름대로 대비를 해서 스스로 여행을 망치는 일을 방지해야겠죠
여행의 목적이 스포츠나 관광이라면 건기
미식, 휴양이라면 날씨에 상관없을듯요.
저는 주로 호캉스를 즐기다보니 날씨에 크게 신경쓰지않는 편이라^^
암비 2022.10.05 13:49  
건기에는 폭포나 호수가 다 말라요 ㅎㅎ
냥냥 2022.10.05 16:30  
저는  스콜을  좋아해서  우기여행을  더  좋아하는  편이예요  스콜이  그친  하늘과  풍경은  정말  산뜻해서  좋아요.
seangun 2022.10.05 17:07  
공감합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 싶어요~^^
정연마더 2022.10.05 22:19  
감사합니다 ㅎㅎ
슬로우트레블 2022.10.07 09:17  
꼬리뻬 우기에 갔더니 리조트 할인 받고 좋았어요. 운 좋아서 비도 그렇게 많이 자주 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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