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이 너무 좁아 불편하시죠?
가끔 국내선 비행기를 타는데 좌석이 좁아 심하게 고생하는 사람을 2번 봤습니다. 한번은 옆자리 승객이 너무 뚱뚱해서 제 의자에까지 엉덩이가 걸치더군요. 불편했지만 의자 사이에 끼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니 차마 뭐라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키가 무척 큰 사람이였는데 다리가 길어 무릎을 세워 앉은 자세로 무려 6시간의 비행을 버티더군요.
그 두 사람을 보니 비좁은 좌석으로 인해 비행 후에 혈전증 증상이 나타난다는 말이 마냥 과장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좌석 공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저가항공사의 등장은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고요. 그러다보니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의회에서까지 이 문제가 거론되었었습니다.
결국 FFA(미국 연방항공청)는 지난 7월 29일 기내 좌석의 최소 크기와 간격을 정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하며 90일 동안 비행기 좌석의 최소 크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기간을 갖는다고 공고를 했었는데 이제 마감 시한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결국'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미 2018년에 의회는 기내 좌석이 너무 좁으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좌석의 최소 간격과 크기를 정해 1년 이내에 발표하라고 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FFA에서 미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좌석의 최소 크기와 간격에 대해 조항이 생기고 그 최소 기준이 현재의 좌석 공간보다 늘어나면(당연히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죠.) 파급력이 꽤 있을 듯 합니다. 당장 비행기표값이 들썩일테고 미국 항공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항공사들에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줄 듯 합니다.
아래는 이와 관련한 아시아경제의 기사입니다.
https://www.google.com/amp/s/cm.asiae.co.kr/ampview.htm%3fno=2022100214011779186
여담이지만 승객의 몸무게를 재서 1kg당 1달러(단거리), 4~5달러(장거리)로 항공료를 받는다는 사모아항공의 요금 정책은 기발한 거 같습니다. (몸무게에 따라 요금 더 냈더라도 일정 몸무게 이상이면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특대 크기의 좌석을 이용해야 한다더군요.) 차별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찌 생각해 보면 오히려 공평한 거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