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방콕의 수제 햄버거 맛집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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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방콕의 수제 햄버거 맛집 9곳

이런이름 4 1968

햄버거에 연갑게(soft shell crab)튀김을 토핑으로 얹어 주는 가게가 있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서 찾아 보던 중에 햄버거 맛집을 정리해 놓는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폐업한 가게들은 빼고 정리한 2022년 햄버거 맛집 개정판 목록인 셈이죠. 


혼동을 피하기 위해 유명했지만 폐업한 햄버거 맛집들을 먼저 적어 놓았습니다. 

• Bad Burger

• Chef Bar

• Daniel Thaiger

• Firehouse

• Mother Trucker 


(태국사람들은 햄버거를 안좋아하는지 아니면 태국 음식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비싸서 안사먹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유명했던 업소들마저 폐업했다는 게 좀 놀랍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무섭긴 무서웠네요.) 


아래는 현재 운영 중인 햄버거 맛집 목록입니다. 


ㅁ Artisan Craft Burger 

(Signature Artisan Burger)

280 THB


(첫째 줄은 가게 이름, 괄호로 묶은 둘째 줄은 추천 메뉴, 셋째 줄은 가격입니다.)


미쉐린 스타 쉐프가 만든 햄버거로 알려진 가게입니다. 공동 사업주 한 명이 미쉐린 스타 쉐프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이 사람이 직접 만들어 주는 건 아니고 직원들에게 조리 교육만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개의 수제 햄버거 가게가 그렇듯 패티는 물론이고 사용하는 거의 모든 재료를 직접 만든다는군요. 빵도 그냥 햄버거 빵이 아니라 브리오쉬 빵을 사용하고요. 


(햄버거에서 패티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햄버거 맛의 60%는 빵이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리오쉬 빵과 수제 패티의 조합이면 맛없기도 힘들죠. 다행스럽게도 방콕에서는 이 가게뿐만 아니라 많은 햄버거 가게들이 브리오쉬 빵을 사용한다더군요. 제 기준으로는 햄버거 맛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추천 메뉴인 '시그니춰 아티산 버거'는 280바트로 감자튀김이 포함된 가격인데 감자는 러셋 감자(russet potato)를 사용한답니다. 

(해외에서는 간혹 좀 이상한 감자튀김이 나오기도 하는데 품종이 다른 감자로 만드는 게 원인의 대부분이라더군요. 러셋 감자는 미국식 통감자구이나 감자튀김에 주로 사용되는데 다른 품종에 비해 포슬포슬한 식감이 강해 감자구이/튀김에 적합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천 메뉴 이외에 이 가게에서 파는 6종류의 소고기 햄버거 중에서 3가지를 골라서 한번에 맛볼 수 있는 미니세트도 꽤 유명하다고 하네요. 물론 혼자서도 3개를 다 먹을 수 있을만큼 햄버거 크기는 작다고 합니다. 


위치는 bts 나나역 근처 소이11에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요. 참고로 이 가게 옆에 있던 유명한 햄버거 맛집이자 강력한 경쟁업소였던 Daniel Thaiger는 폐업했답니다. 


ㅁ Prime Burger

(Signature Stockholm Burger)

245~395 THB


2018년에 개업했으니 코로나 시국 3년을 빼면 관광객들에게는 신생업소나 마찮가지지만 푸켓과 파타야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등극한 가게라고 합니다. 이 가게는 스매쉬 버거 조리법¹으로 패티를 익히고 감자빵을 매일 직접 구워서 사용한다네요. 


추천 메뉴의 가격 표시가 애매한 이유는 같은 '시그니춰 스톡홀름 버거'라도 들어가는 패티 갯수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120g짜리 패티 1장이 들어간 햄버거는 245바트, 90g짜리 패티 2장이 들어간 햄버거는 295바트, 3장이 들어간 햄버거는 395바트라고 합니다. 


¹ 스매쉬 버거는 패티를 그리들(griddle) 혹은 무쇠 후라이팬 위에서 눌러 익히는 방식으로 만든 햄버거를 뜻하는데 제대로만 조리하면 그릴에서 구운 패티보다 육즙 손실이 적은 조리법이라고 합니다. 

석쇠에서 굽든 번철에서 굽든 선호도는 취향이라서 어느 게 더 맛있다 혹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충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차이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할 듯 한데 저는 그릴에서 직화로 구워 불맛이 있는 패티를 선호해서 그런지 스매쉬 버거에서는 큰 감동을 얻기 어렵더군요. 근데 스매쉬 버거도 제대로 하는 집은 맛있습니다. 



ㅁ 25 Degrees

(Burger Number One)

330 THB 


'최고의 미국식 햄버거'로 3번이나 선정되었던 이 가게는 24시간 영업을 하는데다 실롬에 있는 풀맨 호텔 안에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상호인 25 Degrees는 익히지 않은 패티와 바짝 구운 패티의 온도 차이라고 하는데 온도를 상호로 쓸만큼 패티를 굽는데 신경을 쓰는지 패티를 잘 굽기로 유명하다네요. 


(패티를 구울 때 내부 온도를 낮게 구우면 육즙이 더 많이 남아 맛있다고 느낀답니다. 스테이크로 치면 레어로 구운 고기가 더 부드럽고 육즙이 많은 것과 같은 거죠. 근데 햄버거 패티는 재료가 신선하지 않은데 내부 온도를 낮게 조리하면 식중독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안전하게 패티 속까지 충분히 익도록 조리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가게는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추천 메뉴는 '햄버거 넘버 원'으로 #1은 미국식, #2는 이탈리아식, #3은 멕시코식 맛이라고 합니다. 물론 토핑과 소스만 달라질 뿐 패티는 같은 걸 사용하고요. 



ㅁ MadCow Burger

(Madcow Signature Burger)

250 THB


캘리포니아의 한 목장에서 병든 소들을 모아놓은 축사를 보고 그 처참함에 두어달이 넘게 소고기를 못먹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으로도 소고기를 수출하는 그 목장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어 한동안 떠들썩한 적도 있었지요. '매드 카우'라는 상호에서 그때 보았던 병든 소들이 떠올라 그다지 가보고 싶은 가게는 아니지만 맛있다고 하니 소개합니다. 


푸드트럭에서부터 시작해서 아속역 가까운 곳에 매장을 연 이 가게도 브리오쉬 빵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 빵이 이 가게의 첫번째 강점으로 꼽힙니다. 두번째 강점은 풀을 먹여 키운 소고기를 사용하는데 드라이 에이징(건식 숙성?)한 소기름을 섞어서 육즙이 많다고 합니다. 


길거리 음식에서 시작해서 번듯한 매장을 열고 맛집으로 소문이 날 정도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지요. 



ㅁ New York Steak & Burger 

(Manhattan Monster)

550 THB


이 가게는 가격이 먼저 눈에 띕니다. 방콕의 다른 햄버거 맛집들과 비교하면 대략 2배 정도로 비싼 가격인데 가격이 비싼만큼 상급 재료를 사용하고 토핑도 푸짐하게 올립니다. 


이 가게는 냉동하지 않은 호주산 소고기를 사용하는데 추천 메뉴인 '맨해튼 몬스터'는 패티가 220g으로 큼지막하고 그 위에 베이컨, 체다치즈, 달걀 후라이, 양파튀김, 상추, 토마토, 피클, 러시안 드레싱 등이 올라간다는군요. 


입이 왠만큼 크지 않으면 한 입에 베어 무는 건 고사하고 손에 쥐기도 쉽지 않은 높이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먹기 힘들 정도로 높게 쌓아 만든 햄버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뭘 먹기 전에 사진을 먼저 찍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위치는 소이22인데 안쪽으로 꽤 들어가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ㅁ Easy Burger

(The Big Easy)

199 THB


이 가게는 스매쉬 버거를 아주 잘하는 가게로 손꼽힌다네요. 가게 규모는 작지만 브리오쉬 빵과 치즈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다른 글에서 본 건데 이 가게는 태국산 소고기를 쓰는 대신에 28일 동안 숙성해서 사용한다네요. 개인적으로는 숙성한 고기에 대해 질이 좀 떨어지는 고기를 숙성시켜 눈가림을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이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추천 메뉴인 '더 빅 이지'는 패티 2장, 치즈 2장, 베이컨, 할로피뇨(고추)피클, 샬롯(양파), 상추, 소스로 구성되는데 이 가격에 이런 맛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맛있다는 소리겠죠. 근데 감자튀김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65바트를 내고 따로 사먹어야 한답니다.


위치는 소이50으로 온눗 지역에 있어 카오산 지역에서 맴도는 관광객에게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긴 합니다. 



ㅁ Paper Butter & The Burger  

(Paper Butter Beef Burger)

160 THB


호주식으로 햄버거를 만든다는 이 가게는 다른 햄버거 가게들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합니다. 추천 메뉴인 '페이퍼 버터 비프 버거'를 위에서 언급된 550바트짜리 햄버거와 비교하면 1/3도 채 안되는 가격이네요. 


(근데 이 가격은 달랑 햄버거 하나만 주는 가격이여서 감자튀김 80바트를 포함시키면 240바트가 됩니다.) 


가격 이외에 구성이나 맛에 대한 설명은 딱히 없어서 아쉽지만 맛있으니까 맛집으로 뽑혔겠지요. 실제로 먹어 본 사람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ㅁ Jim's Burger & Beers

(Twinhead Dragon Beef Burger) 

390 THB


이 가게의 추천 메뉴는 큼지막한 패티 2장, 치즈, 바싹 구운 베이컨이 들어있는 '트윈해드 드래곤 비프 버거'로 햄버거와 함께 감자튀김이나 양파튀김이 같이 나온다고 합니다. 


방콕 시내에 5개의 지점이 있으니 검색해 보고 가까운 곳을 찾아가면 되는데 상호에서 느껴지 듯 펍 스타일의 가게입니다. 독일 생맥주를 팔고 있어 맥주와 버거의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선택지가 될 듯한데 저는 술을 안마셔서 그런지 큰 관심은 안생기네요. 밥 먹고 있는데 옆에서 술 마시고 있으면 좀 어색하더라고요. 



ㅁ Billy's Smokehouse

(Ensenada Burger)

320 THB


훈연실 혹은 훈제실이라는 뜻의 스모크하우스를 상호에 사용하는 바베큐 전문식당은 세계 곳곳에 많은데 이 곳 역시 바베큐 위주의 식당으로 햄버거가 맛있다고 하네요. 


패티는 풀을 먹여 키운 태국 와규 소고기로 만들고 빵도 직접 만드는 가게로 먹어 볼만한 메뉴는 360바트짜리 '빌리스 버거'와 320바트짜리 '엔세네다 버거', 2가지랍니다. (가격 차이는 토핑때문인 듯 하고 감자튀김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빌리스 버거'는 스매쉬 버거 조리법으로 만드는데 양파를 저온으로 오랫동안 볶은 카라멜라이즈드 어니언을 토핑으로 얹고 '엔세네다 버거'는 그릴에서 직화로 구워 만드는데 아보카도를 토핑으로 얹는다고 합니다. 


추천 메뉴인 '엔세네다 버거'는 이름에서부터 멕시코가 연상될텐데 실제로 매콤한 살사가 토핑으로 들어간다네요. 


가게 위치는 bts 플런칫역 바로 옆으로 접근성이 우수합니다. 


내용 출처  : 

https://toptravelfoods.com/article/best-burgers-in-bangkok---7-places-where-you-can-find-it



질문 : 

아르노스(Arno's butcher and eatery)의 햄버거가 맛있다는 글이 많길래 맛집으로 뽑혀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요. 지점이 11개나 되고 타 도시까지 확장되는 걸 보면 맛이 없다면 이렇게 성장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햄버거 가격도 경쟁력이 충분한 듯 한데 맛집으로 뽑히지 못한 이유가 뭘까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 한국어 후기들은 찬양일색이던데 영어권 후기들은 호불호가 꽤 갈리네요. 이 가게는 한국인 입맛에 특히 더 잘 맞는 걸까요? 




4 Comments
머독 2022.09.28 09:28  
글머리에 게살 튀김 토핑의 버거를 보고 찾아봤는데 없어서 아쉬워요. 저도 버거를 좋아하는데 저 한테는 빅맥이 제일 맞네요 ㅋㅋ. 한동안 버거 많이 먹어봤어요. 미군속이라 부대에 있으면 다양하게 버거를 먹을수가 있어요. 밖에 나가서 점심먹기 귀찮으면 버거 먹었거든요. 디펙이라고 미군들 식당에서도 버거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각 클럽이나 볼링장 골프장 푸드코트 또 일반 푸드토트 부대안 버거킹등 다양하게 먹어보았는데 전 빅맥이 제일 맛있네요. 아 10년전에 부대아닌 다른곳에 파견나와 있어요 지금은. 올려주신 버거집중 한곳 골라서 12월에 꼭 가보고 후기남길께요.
이런이름 2022.09.29 14:05  
[@머독] 네, 그 가게를 몇 년 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보았는데 이미 폐업한지 오래 되었다네요. 태국은 연갑게 주요 수출국이면서 자국내 소비도 꽤 많은 거 같은데 의외로 튀김으로 만든 음식은 좀처럼 찾기 어렵더라고요.

빅맥을 좋아하시면 아마 스매쉬 버거 조리법을 선호하실 듯 한데 다음 여행 후에 올려주실 햄버거 후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힛걸 2022.09.28 17:05  
madcow맛있습니다. 가격이 태국물가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paper butter는 무난한 맛에 글루텐 프리 머핀을 무료로 줬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arno's는 나쁘지 않으나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호불호를 갈리게 하는 것 같구요. 버거를 너무 좋아해서 방콕 살때 버거집 도장깨기 하고 다녔는데 좋아하던 곳 몇군데가 폐점이라고 하니 아쉽습니다. 이젠 사진으로만 봐야하는 추억의 장소가 또 생겼군요ㅠㅠ
이런이름 2022.09.29 14:12  
[@힛걸] 어느 추운 새벽에 파네라(Panera Bread)에서 공짜로 커피를 얻어 마시고 호감도가 급상승해서 지금까지도 착실한 고객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커피 한 잔에 낚일만큼 어떤 면에서는 좀 단순해요. 페이퍼 버터는 공짜 머핀도 주는 좋은 가게였군요.

근데 추억의 장소를 갖게 된다는 건 대체로 좋은 일 아닌가요? 가끔은 쥘 수 없는 아련함이 간지럽히는 느낌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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