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토요일 오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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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토요일 오전 풍경

sarnia 7 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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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퍼산(Mt. Sulphur)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해발고도 2261 m. 유황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개의 유황온천이 이 산에서 발원합니다. 케이브앤배씬과 밴프어퍼핫스프링이 그 온천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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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퍼산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 불을 쬐고 있는 여행자들.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화로앞에 모여 앉아 불을 쪼이다 보면 금방 친구가 됩니다. 배경풍경은 그림이 아니라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보우밸리 모습입니다. 멀리 미네왕카 레이크와 투잭 레이크가 보입니다.  


트래킹은 보통 어퍼핫스프링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편도 5.4 km. 


거리는 길지 않지만 상승고도가 700 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switchback (지그재그) 트레일을 세 시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어렵지는 않지만 설악산 오색처럼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트레일로 접어들려는데, 


아차,, 트래킹폴스를 안 가져 왔네요. 


사실 오늘은 하이킹하러 온 게 아니라 단풍놀이를 하러 왔습니다. 지구 기후변화로 알버타주 날씨가 따뜻해지는 바람에 9 월 말이 되었는데도 단풍(황풍)은 아직 들지 않아 단풍놀이 대신 산에 오르기로 한 것인데 막대기를 안 가져왔으니 난감했습니다.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는 법 


트래킹폴스 안 가져왔다고 산에 오르는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곤돌라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곤돌라 요금은 주말기준 왕복 75 달러. 알버타 주민은 20 퍼센트 할인이 됩니다. 편도이용도 가능합니다. 시니어나 AMA 할인은 없습니다. 


싸르니아 : 헤이 ,, 내가 며칠 전에 환갑잔치를 한 어르신인데 ,,

매표소 : 뭐 없냐고? 당연히 있지. 태워는 드릴게.   


결국 알버타주 주민 20 퍼센트 할인혜택만 받고 티켓을 샀습니다.

 

제가 저 곤돌라를 처음 탔을때 5 불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30 년 전 쯤 이었을 겁니다. 설퍼산 위에 있는 곤돌라 스테이션에는 레스토랑과 자연박물관, 극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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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곳이 설퍼산 정상인 샌슨피크 (Sanson’s Peak)입니다. 해발고도 2261 미터. 팀벌라인 고도입니다. 기후변화로 팀벌라인이 높아졌는지 정상부근까지 큰 키의 전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곤돌라 어퍼스테이션에서 정상까지의 트레일에는 1 km 길이의 목조 보드웍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풍경감상하고 사진찍고 쉬는 시간 포함해서 왕복 1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한국여행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로트트립으로 출발한 단풍놀이 실패하고, 꿩 대신 닭으로 택한 설퍼산 정상등반(곤돌라의 협조를 받음)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비교적 선방했던 이유는 날씨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설퍼산 곤돌라는 밤늦게까지 운행합니다. 마운튼탑 레스토랑에서 다이닝을 즐기고 일몰을 감상하는 일정을 잡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캐네디언 로키 중 평상복 입고 산정상에 올라가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흔하지는 않을테니 말이죠. 아마 이 곳이 유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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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Vagabond 2022.09.26 08:31  
Magnificent landscape!!
한국인들은 100% 술퍼산이라 부르겠군요
영어,중국어,프랑스어 다음에 한국어가 있고,스페인어보다 앞에 있으며
심지어 일본어는 아예 없다는것도 인상적이네요
요코소가 애매해서 한자를 그냥 쓰는건지도...
sarnia 2022.09.26 09:00  
[@Vagabond] 한국계에 비해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필리핀계 사람들이 항의할만 하지요.
요즘은 어딜가든 영어보다 타갈로그어가 더 많이 귀에 들려오거든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알버타주에 불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공무원 외에는 거의 없을 듯한데, 그래도 명색이 공용어이니 세 번 째에나마 들어갔을 겁니다.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사실상의 제 2 공용어는 불어가 아니라 중국어입니다.
제가 거래하는 TD 에서 매년 얻어오는 달력도 중국달력이예요.
그거 있잖아요. 빨간바탕에 금색으로 복 자 써 있고 대문짝만한 날짜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근데 ‘환영합니다’는 붙여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환영합니다가 맞는지 어서오십시오가 맞는지도 애매하고..
Vagabond 2022.09.26 09:20  
[@sarnia] Whatever 입니다
영어권 애들도 Fighting 이라는
엉터리에 과격한 응원구호를 너그럽게 이해 해주니까요 ㅎ
우리조차 헷갈리는 지나치게 엄격한 띄어쓰기 룰보다
엉망진창 외국어표기가 더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건글코 동부쪽에 난리가 났다던데요..
부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태국짱조하 2022.09.26 10:33  
화창한 월요일 오전입니다.
캐나다의 하늘처럼 한국의 하늘도 요즘 보기 좋습니다. 10 월에 한국 오시면 더 선선하고 가을정취도 깊어져서 좋겠군요. 추워서 화롯불을 다 쬐다니 계절이 앞서가나 봅니다. sarnia 님이 벌써 환갑을 맞으셨대서 깜놀했습니다. 하하,,,
너무 동안이시라 부럽군요. 환갑을 축하드리며 쭉 건강하셔서 이곳에서 재밌고 유익한 글 자주 뵙길    기원합니다.
sarnia 2022.09.27 08:25  
[@태국짱조하] 제가 도착할 무렵이면 설악산 단풍이 시작되겠군요.
아마도 돌아갈 무렵이 되면 창덕궁 후원도 울긋불긋하게 물들 것 입니다.
3 년 만이라,, 할 일이 산더미네요 -_-
제대로 쉬고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제가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한국정부가 모든 방역규제를 폐기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엉뚱하게 캐나다가 모든 방역규제를 폐기한다고 발표했네요.
어라이브캔 앱 등 캐나다 입국규제는 주로 외국인 비거주자들을 상대로 한 것인데, 조만간 단풍국 여행계획하시는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비행 중 마스크 착용도 폐지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마 국내선만 해당될 것 같습니다.
이영이영 2022.09.26 16:18  
잘 보고갑니다
sarnia 2022.09.27 08:28  
[@이영이영] 넵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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