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항기에 일본 자위대가 기관포 경고사격을 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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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항기에 일본 자위대가 기관포 경고사격을 했다고 ..

sarnia 7 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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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영화 비상선언을 봤다.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많이 갈릴 것 같다. 이런 저런 평도 많을 것 같다. 나는 거기에 내 이야기를 따로 보태지는 않겠다. 


항공재난영화는 그냥 재미로만 봐야지, 거기서 무슨 작품성이나 감독의 철학까지 논할 필요는 없다. 재난영화와 신파는 예로부터 찰떡궁합이니만큼 새삼스럽게 신파논쟁을 할 생각도 없다. 


비교적 재미있게 본 항공재난영화로는 덴젤 워싱턴 주연의 플라이트, 아주 오래 전에 본 에어포트 75 라는 영화가 있다. 촬턴 헤스턴, 조지 캐네디, 소피아 로렌 외에도 공포영화 엑소시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린다 블레어도 나오고, 노래 잘 부르는 가수도 수녀역으로 나온다. 항공재난소재에 신파를 끼워넣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스토리를 끌고나간 작품들이다. 


사건 당시 실시간으로 현장을 뉴스로 접했던 US Airways 허드슨강 불시착 사건을 다룬 영화 ‘Sully’ 는 아직 보지 않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탐 행스가 주연한 이 영화는 연방 항공사고조사기관인 NTSB 조사관들을 개새끼들로 묘사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심심하니까 비행기와 관련한 이야기 두 가지만 ...  


  1. 하와이까지 갔다가 회항해서 한국까지 되돌아 올 수 있을까? 

없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호놀룰루 Daniel K. Inouye 국제공항까지의 비행거리는 7,366 km. 영화에 등장하는 보잉 777-200 ER 기종의 항속거리가 약 1 만 4 천 km. 이론상 가까스로 왕복비행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여객기는 출발지에서 목적지에 갈 수 있는 양의 연료만 탑재한다. 


ICAO 가 제시하고 있는 연료탑재규정은 매우 치밀하고 상세하다. 이륙에서 착륙까지 소요되는 Trip Fuel 외에 주기장 이동, 인근 공항으로의 회항 등 돌발상황 등에 대비한 세부적인 항목의 보조연료 탑재규정이 있다.  


여객기는 착륙직전 연료 대부분을 소진해야 한다. 많은 분량의 잔여연료를 여전히 탑재한 채 착륙하는 것은 안전규정에 어긋난다. 만일 비행기가 도중에 비상착륙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해당 기종의 최대착륙중량을 초과하는 연료를 공중에 방출해야 한다. 아무데서나 제멋대로 노상방뇨하듯 방출해서는 안되고 일정고도 이상에서 관제사의 통제와 지시에 따라 연료를 공중에 방출해야 한다. 


따라서 호놀룰루행 여객기가 목적지에 갔다가 출발지인 인천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만큼의 연료를 미리 탑재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 영화에서만 나오는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1. 호놀룰루 공항이 스카이코리아 501 편의 mayday 비상착륙을 거부했다고? 

Almost unlikely.. 


이 영화의 영어제목이 Emergency Declaration 이던데, 좀 더 정확한 항공용어로는 Declaring Emergency 라고 부른다. 구글에서 Emergency Declaration을 검색하면 이 영화제목만 나올 뿐 항공용어로는 검색되지 않는다. 


Declaring Emergency를 일반에 잘 알려진 비상호출신호로  바꾸면 mayday-mayday-mayday 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mayday는 누구라도 쉽게 발음할 수 있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긴급조난신호를 말한다. 국제노동절 5 월 1 일을 가리키는 그 May Day 와는 상관없으니 혼동하면 안된다.  


기장이 비상을 선포 (declaring emergency)하고 관제에 mayday 호출신호를 보내면 해당채널로 교신중이던 다른 일반 항공기들은 교신을 중지한다. 비상 항공기와 관제만이 교신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것을 무선침묵이라고 한다. 해당관제는 비상을 선포한 항공기에게 가장 안전하고 조건이 좋은 활주로를 개방해준다. 비상상황이 종료되면 무선을 다시 개방하는데 이를 항공슬랭으로 seelonce feenee (침묵종료)라고 부른다. 


인근에 착륙할만한 육지가 없는 태평양 한 가운데있는 섬에서 바이러스 아니라 바이러스 할애비에 감염된 비행기라도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150 여 명이 탑승하고 있는 여객기의 착륙을 거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 혹시 여러분이 비행 중 유사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걱정하실 필요없겠다.  


그건 그렇고, 


한 가지 팁이 있는데, 


항공재난영화는 역시 터뷸런스가 심한 비행 중 봐야 재미와 실감을 더 할 수 있다.  


7 Comments
Vagabond 2022.08.21 11:53  
터뷸런스가 심하면 기본적으로
앞좌석 등뒤의 화면에 눈이 가질 않습니다 ㅋㅋㅋ
글 읽고나니 영화를 아직 못봤는데 안봐야겠네요 ㅍㅎㅎ
sarnia 2022.08.21 23:04  
[@Vagabond] 한마디로 비평을 하자면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것도 아니고..
개연성도 없고, 삼류국뽕에 '인간이니까 집단희생을 결정' 운운하는 개똥같은 소리에,,
기술과 돈으로 시각적으로는 훌륭한 영상이 나왔는데 왜 이 정도 영화밖에 만들 수 없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Vagabond 2022.08.22 00:39  
[@sarnia] 사실 국내에서도 반향이 엄청납니다
한우A++ 과 자연산 전복을 넣어서
라면을 끓여먹었다란 평이 눈길을 끄네요
엄복동의 기록을 깰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합니다
도대체 이병헌과 전도연과 송강호를
어떻게 한번에 섭외했는지,
또 어떻게 그들을 한번에 망가뜨릴 수 있었는지 ,
배우들 연기보다 사나리오가 얼마나 더 중요한지,
여러가지를 남긴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세인트신 2022.08.25 11:45  
'그냥 암거나'지만 제목이 너무 낚시스럽네요...설리도 보시길...
sarnia 2022.08.26 02:01  
[@세인트신] 저 영화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장면이예요. 가장 어이없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gate21 2022.09.01 15:07  
제목이 반일감정 조장이네요....  없는 내용 가지고 반일감정이나 조장하고...참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네요
sarnia 2022.09.02 02:09  
[@gate21] ㅎㅎ 반일감정을 조장할 수 있는 건 이 영화고, 저는 오히려 이런 종류의 무리한 내용을 비판하는 글을 쓴건데요.

한국인이라면 한국어로된 컨텐츠를 제대로 이해해야 부끄럽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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