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받고 음식파는 식당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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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받고 음식파는 식당답게

sarnia 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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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칠 수 없는 두 가지 유혹


첫째는 푸틴이고, 둘째는 Tim Hortons 아이스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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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원래 퀘벡 간식인데 이제는 단풍국 전체를 대표하는 소울푸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감자튀김에 그래비를 얹고 차가운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섞었다. 약 1,500 Kcal. 


아이스캡은 쉽게 말해 커피더블더블슬러쉬라고 보면 된다. 


14oz 중간 사이즈 아이스캡에 들어간 설탕의 양은 47 그램. 열량은 약 360 Kcal.     


하루에 2 천 보도 안 걸으면서 푸틴과 아이스캪의 열량에 대해 말로만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보다는, 가끔은 아무 걱정없이 즐겁게 먹으면서 열심히 걷고 운동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살 확률이 훨씬 높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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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갈치조림과 계란찜을 만들어 보았다. 갈치조림은 남대문시장식으로, 계란찜은 속이 부드럽게 익도록 수증기 찜 방식으로 요리했다. 


평소에 한식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요리를 시작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한국식당에서 외식을 하곤 했다. 이제부터 그 한식외식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가 가 본 우리 동네 한식당들 중 한식을 돈받고 팔 자격이 있다고 인정할만한 식당이나 메뉴를 발견하지 못했다. 


모임이 있어 한식당에 가면 나는 늘 돌솥비빔밥만 주문하곤 했다. 비빔밥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나마 실망할 확률이 가장 낮은 메뉴가 비빔밥이기 때문이다. 


텍스 포함해서 20 불이나 받는 돌솥비빔밥에 국물 한 종지 주는 법이 없다. 웨이트리스 왈, 비빔밥에는 원래 국이 따로 나오지 않는단다. 


몇 년 전, 에드먼튼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었던 중국집(한국식 중화요리)에서 간짜장을 주문한 적이 있었다. ‘왜 간짜장에 계란프라이가 없느냐’는 내 질문에 그 식당 웨이트리스 여사는 이런 대답을 했다. 


“계란프라이는 지방 중국집에서나 나오지 서울에서는 나오지 않아요”


이봐요, 아줌마. 내가 서울 북촌 출신인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이 식당이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다. 


한식당들이 모두 엉터리는 아니다. 돈 주고 먹을만한 한식당은 분명히 있다. 한 예로 밴프타운에 있는 한식당에서 파는 갈비탕은 정말 괜찮았다. 육수를 제대로 오래 끓였다는 것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고기의 질이 우수했다. 밴프타운이라 에드먼튼에 비해 가격이 비쌀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 저렴했다. 


언젠가 한 이야기지만, 


노량해전에서 자결적 전사를 한 이순신 장군은 숨을 거두기 전 이런 유언을 남겼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1937 년 개업한 광화문 청진옥의 2 대 주인은 작고하기 전 이런 유언을 남겼다.


"우리집 국솥에 불을 꺼뜨리지 말라" 


장수의 군인정신이나 식당오너의 장인정신이, 그 사명감의 본질에서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동네 한식당들이 비록 미셰린 빕구르망은 못 받아도 고객들로부터 돈받고 음식을 팔만하다는 인정은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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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식사로 만들어 본 치즈오믈릿. 


재료와 요리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계란 3 개, 토마토, 감자패티, 모짜렐라치즈, 소금, 후추가루만 있으면 된다.   

 

19 Comments
sarnia 2022.08.08 05:03  
이 글은 팬데믹 상황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동포 요식업 종사자 분들을 들들볶으려고 쓴 글이 아니고, 고객의 입장에서 비싼 가격에 걸맞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쓴 글이니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이름 2022.08.08 06:38  
정말로 음식을 제대로 만드는 식당을 찾기 어렵죠. 저를 가장 화나게 하는 식당에서 듣는 말은 "우리는 원래 이렇게 나와요." 입니다.

조리법이나 재료가 모두 똑같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기대되어지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기대치를 무시한 채 자신이 편한대로 아무렇게나 만들어 놓고는 "우리는 원래 이렇게 나와요." 라고 말하는 건 기망(사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달걀 후라이가 안올라간 간짜장은 양호한 편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볶지 않은 생춘장에 국수를 비벼먹어야 하는 중국집도 있습니다. 고추기름이 아니라 고추가루 끓인 국물에 국수를 말아주는 짬뽕은 덤이고요. 그렇다고 가격이 싸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정말 화나게 만드는 식당입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은 서울식 불고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봉긋한 황동 불판 가생이(가장자리의 서울사투리)로 움푹 파인 골이 있고 그 골에 육수를 부어 주는 불고기 말입니다. 고기가 익으며 육즙이 흘러 내려 나중에는 고기보다 육수가 더 맛있어져 밥을 비벼 먹곤 했었지요.
숯불구이가 싫다는 뜻이 아니라 그저 가끔은 어려서 먹던 음식이 그리워집니다.
sarnia 2022.08.08 07:16  
[@이런이름] 음식에 대한 철학까지는 기대하지 않지만 자부심 정도는 가진 사람들이 식당을 운영했으면 합니다.
밥장사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식당이 80 퍼센트 정도만 되면 좋겠는데 우리 동네는 100 퍼센트 가까우니 문제지요.
요즘은 한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서 한인들보다 현지인 손님들이 많아져 그들 입맛에 맞추느라고 그런지 이게 불고기인지 설탕무침인지 알 수가 없는 달고 짜기만 한 국정불명 한식들도 많구요. 
하긴 금요일에 갔던 식당에는 필리핀계 손님들이 절반은 되는 것 같더군요. 
반찬도 쥐꼬리만하게 세 가지가 나오는데 한 명이 가나 네 명이 가나 양이 똑같으니 다음부터는 네 명이 가도 각자 따로 앉아 시키는 게 나을 거라는 소리도 했습니다.
볶음밥 주문하면 짬뽕국물을 주는데, 볶음밥과 짬뽕국물은 둘 다 기름지고 맛이 강하기 때문에 궁합이 서로 안 맞습니다.
계란을 푼 담백한 우동국물을 줘야지요.
대답은 간단해요. 우동국물 없다는 거죠. 그럼 계란스프를 따로 만들던가..
뿜뿌e 2022.08.08 08:31  
약 30년전 미국 남부 어느 이름없는 조그만 county를 지나가다 한식이 먹고 싶어서 두꺼운 미국 공중전화에 있는 Yellow page (지금도 있나요 ?) 뒤지니 Korean Restaurant이 하나 어 전화를 하니, 한국인 주인분 께서 친절하게 "우리집은 미국화가 많이 된 한식을 팔아서 입맛에 거스릴수도 있으니 제대로 된 한식을 찾는다면 오지 않아도 된다"는 친절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곳을 가지 않거 그냥 Junk food으로 한끼를 다시 때우고 길을 떠난 기억이 있습니다. 전 오히려 그런 식당 주인의 철학에 큰 동의 를 표합니다.

제대로 된 한식은 우리 기준이고요.. 해외에서 제대로된 한식을 파는곳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곳에 대해 그냥 한식의 현지화 정도로 이해합시다. 우리가 중국집에서 먹는 계란이 올라간 제대로된 간짜장이 중국 사람 입장에서 제대로로된 중국음식 인가요 ? 그냥 제대로 현지화된 훌륭한 한식입니다.

요즘 전 왠지 해외에 가면 한국사람이 아닌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을 일부로 가곤 합니다...음식을 문화라 보면 현지인들이 한식을 어떻게 interpret 하는데 관심이 가더군요..인도네시아서 먹은 설탕듬뿍 김치찌게와 베트남에서 먹은 고수만땅 신라면 등이 기억 나네요..입맛에는 거슬렸으나 그냥 그들이 현지화 시킨 recipe라고 생각하고 즐겼습니다...우리가 우리의 중국음식인 짜장면을 즐기는 것 처럼요..

sarnia님이 드신 so-called '한식 in Canada' 가 훌륭한 Canadianized Korean food으로 발전하기를 기원 합니다..

Anyhow, 'Tim Horton'은 여전히 Good coffee makes good morning 으로 광고하나요 ? 이제 회사가 Canadian이 더이상 아니라는 이야기를 오래 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맞나요 ?
sarnia 2022.08.08 09:19  
[@뿜뿌e] 이미 오래 전 부터 캐나다 회사 아니었다가 다시 지배주주회사 본사가 토론토로 와 있는 등 국적이 왔다리갔다리 하고 있습니다.
웬디라는 미국 햄버거 체인으로 넘어갔다가 지금은 RBI 라는 캐나다-미국 다국적자본 패스트푸드 체인이 소유하고 있고요.
RBI 의 미국측 자본은 버거킹이고 이런 사정때문에 버거킹이 티미의 새 주인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었는데, 정확하지 않는 소문 입니다.
Popeyes 도 이 회사의 지배를 받는군요. 
RBI 본사가 토론토에 있고 문화적으로는 여전히 캐나다 도넛가게로 통하니까, 지금은 다시 캐나다 기업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무방하구요.
전 세계 매장 5 천 개 중 4 천 개가 캐나다에 있고, 캐나다보다 인구가 열 배 가까이나 많은 미국에는 매장이 800 여 개 밖에 없다고 하는군요.
미국 어디에 티미 매장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미국에서 티미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캐나다은행인 TD를 본 기억은 있어도.
티미가 미국과 한국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비교적 부드러운 커피맛 때문이라는데, 그건 아마도 그 곳 사람들이 스트롱한 스타벅스에 먼저 길들여진 탓 아닐까 합니다.
제 생각에,, 만일 한국에 티미가 먼저 들어왔다면 스타벅스가 실패했을 겁니다.
이런이름 2022.08.08 10:38  
[@뿜뿌e] 가끔 퓨젼 음식을 먹은 건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설혹 입에 안맞아도 한두번은 참고 먹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상적으로 먹어야 한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객과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입장은 조금 다를 지도 모르겠네요.

미듐 그레인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이 안락미라고 부르는 롱 그레인 쌀을 한두번은 먹을 수 있겠지만 매 끼 먹기는 입에 안맞아 힘든 거처럼요.

북미에는 한식을 현지화시킬만큼 한식에 열정이나 지식을 갖고 있는 업주가 극도로 드물기도 하고 설혹 현지화한다고 해도 그걸로 한인사회에서는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걸 사먹을 한인들이 별로 없으려니와 애초에 마케팅 대상이 한인이 아니니까요.
뿜뿌e 2022.08.08 13:34  
[@이런이름] 세계 최고의 한식을 파는 곳은 ? 이라는 질문에 거의 한국 이라고 하시겠지요... 근데 미국 California에서 살아 본 분들은 LA라고 하더군요(저도 개인적으로 동의 하는 편 입니다)...왜냐하면 재료를 잘 쓰고 법이 엄격하여 농약 콩나물이나 반찬 재사용 같은 일 이 없어서 라고 하더라고요..고기도 물론 속일것이 없을 겁니다..

북창동LA순두부, NYC 감미옥 처럼 미국에서 흥하여 한국으로 역수출 된 한식당 franchise도  있습니다.

Hunger is the best sauce 입니다...그래서 전 음식이 잘 맞지 않는 곳 (최근의 경험은 Georgia(국가, not US state))에서는 하루 한끼만 먹으려 합니다..주로 점심만 먹지요....그래서 여행을 마친후에는 Georgia에서 먹은 음식들이 그리워 지더군요....어찌나 맛나던지...
이런이름 2022.08.08 17:03  
[@뿜뿌e] 뽐뿌e님의 상상을 마치 제 의견인 양 자문자답하시고 그걸 바탕으로 글을 전개하시니 좀 당황스럽네요. barking up the wrong tree란 관용구가 떠오릅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나머지도 죄다 어긋나는 법이니까요.

제가 말하고자 했던 걸 이해하지 못하신 거 같아 중언부언 해보겠습니다.

뽐뿌e님께서 동남아에서 파는 설탕이나 고수를 듬뿍 넣은 김치찌개를 현지화된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드셨다며 sarnia님에게도 현지화된 음식으로 생각하면 어떻겠냐는 글을 남기신 걸 보고 한두번만 먹고 떠나면 그만인 관광객 입장과 그런 음식을 매번 먹어야 하는 현지인 입장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 겁니다.
아울러 진짜로 현지화된 음식은 고객층이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한인사회에서는 찾아 보기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고요.

저는 '현지화'라는 말을 현지 태생의 외국인 입맛에 맞게 변화된 음식이라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만 뽐뿌e님은 어떤 의미로 사용하셨나요? 댓글을 읽다보니 현지에서 생산된 재료를 사용했으니 그게 현지화라고 하시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드네요. 설마 진짜로 그런 건 아니겠지요?

여담이지만... 말씀처럼 미국서 창업해서 한국으로 진출한 식당이 몇 곳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식당들은 현지화에 성공해서 한국에 진출한 게 아니라 한식을 제대로 혹은 정석적으로 조리해서 성공한 식당들입니다. 예를 들면 소뼈를 푹 고아 만든 감미옥의 설렁탕에 어떤 현지화가 담겨 있나요?

sarnia님이나 제가 말하고 있는 건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기본에 충실한 한식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어영부영 만든 한식을 사먹는 게 고역이거든요. 더구나 sarnia님은 매식을 자주 하시니 더 힘드실테고요.
뿜뿌e 2022.08.08 17:42  
[@이런이름] barking up the wrong tree 맞습니다..제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 댓글을 단다는 것이 어쩌다 이런이런님에게 reply하는 형식이 되어 님을 피곤하게 만들었군요...위의 글은 저의 Spitballing 이었으며 결코 님이 쓰신 글에 대한 reply가 아님을 밝혀 드립니다. ...beating around the bush 하게 들리셨다면 이해를 부탁 드립니다...제가 콤퓨터에 익숙하질 않아서요..

제가 감미옥이나 LA순두부예를 든것은 한식도 어디서든 제대로 한국인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게 만들수 있다는 예로서 언급을 한 것입니다...
이런이름 2022.08.30 00:38  
[@뿜뿌e] 그랬군요.

북창동 순두부는 저도 가끔 갔었습니다. 이 가게는 각 주문마다 작은 조기를 한마리씩 튀겨 주었는데 생선을 못먹는 저 때문에 집에서는 생선 음식을 만들지 않는 집사람이 제 몫으로 나온 생선까지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가곤 했었지요.
(저는 생선 냄새 때문에 혼자서는 절대 안가는 식당 중에 하나 입니다.)

아무튼 이 가게의 상차림(즉석돌솥밥과 조기튀김)은 서부 다른 도시의 순두부 식당들에도 영향을 주어 순두부집에 가면 으례 기대되어지는 상차림이 된 거 같더군요.
Vagabond 2022.08.08 11:56  
오랜만에 댓글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네요
뿜뿌e님의 댓글은 정말 멋지십니다

글구 사르니아님이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분인지
첨 알았습니다 ㅎㅎ
캐나다에서 갈치조림을 홈쿠킹이라...와...
sarnia 2022.08.09 09:23  
요리에 일가견은 없는데 먹고 살려니 요리를 배워야지요. 지금까지는 거의 사 먹었어요.
유툽보고 따라하면 되고,,
다만 재료는 좋은 걸로 준비합니다.
치즈오믈릿 레서피에서 빠진 게 있는데 생소시지와 올개닉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생소시지는 물에 삶은 후 칼집을 내서 올리브오일 발라 구워요 (굽는 정도는 발연점 상관없이 오케이)
삶는 이유는 기름과 소금을 빼는 목적도 있지만, 프라이팬에 굽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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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본문에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돈받고 음식파는 식당들이 음식을 프로답게 제대로 만들고 서비스를 좀 잘 했으면 좋겠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한식도 현지화할 수 있고 퓨전으로 개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노선을 선택한 한식당은 그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가면 되고,
한식의 전통을 유지하고자 하는 식당은 전통적 의미의 한식을 잘 만들어 팔면 되는데,
문제는 프로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식당들이 많아서요.

감미옥은 맨하튼 코리아타운에 있는데 예전에는 뉴욕곰탕과 함께 한국 본토에 있는 식당들을 능가하는 맛으로 정평이 자자했던 곳이지요. (뉴욕곰탕은 팔렸다는 보도를 몇 년 전 본 기억이 납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뉴욕에 도착하면 숙소에 짐풀고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감미옥은 원래 설렁탕집인데 저는 여기서 냉면을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설렁탕은 서울종로에 있는 이문설농탕같은 전설의 노포들을 뛰어넘는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 설렁탕 안 먹어봐서 모르겠고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합니다.
에드먼튼에 불고기하우스라는 40 년 가량된 노포가 있는데, 여기 불고기가 완전히 퓨전입니다.
지금은 잘 안 가는데 (주인이 바꿘 뒤 맛이 변했어요) 예전에는 식사시간에 자리잡기가 어여울 정도로 북적북적했어요.
이탤리 핏자는 전통핏자보다 하와이안을 좋아합니다. 핏자라는게 토핑많다고 맛있는게 아니라 재료궁합이 서로 맞아야하는데, 제 입맛에는 치즈와 페페로니, 뜨겁게 가열된 파인애플의 맛의  조화가 딱 어울립니다.
올리브니 엔초비니 올려봐야 짜기만 하고 고기올리면 느끼해서 저는 핏자시킬 때 항상 파인애플만 주문합니다.
이탤리 본토핏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파인애플 얹은 핏자를 미국상놈들이나 먹는 음식 취급을 하지만요. 

샤핑몰에 있는 만주웍이니 뭐니하는 서양식 중국음식 패스트푸드점은 그것대로 좋아하는 현지인들이 많아 언제나 줄을 나래비로 서 있지만, 중국본토에서 온 사람들 대부분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사천식이든 광동식이든 자기네 중국음식 전통의 기본을 지키고 있는 식당에 가지요.

퓨전이냐 전통이냐는 식당오너와 손님들이 각각 선택할 몫이고,
퓨전이건 전통이건 식당이면 프로답게 장사하면 좋겠습니다.

수도권과 강원도에 미증유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피해가 최소한으로 그치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생각이 모자라도 그럴리야 없겠지만, 우리 주정뱅이 용산 아저씨도 비온다고 막걸리에 파전먹으러 경희대 갈 생각하지말고 수해피해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sarnia 2022.08.09 10:02  
갈치조림할 때 무우와 감자 중 어느 걸 냄비 바닥에 까는게 좋은지 의견이 분분한데, 천하에 쓸데없는 고민입니다. 무우 감자 두 가지 다 깔면 됩니다.
Vagabond 2022.08.09 10:47  
[@sarnia] 덕분에 영감을 받아 엊저녁엔 고등어조림 먹었습니다
갈치는 집에 거의 없는데 고등어가 냉동실에 있더군요
당연히 무,감자 모두 깔았구요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부추계란말이 추가 했더니
80년만의 서울 물난리를 소주와 함께 했습니다
물론 감상한건 아니구요 속상해서 마셨지요...
용산 아저씨는 강남 집에서 전화로 뭐 했다고 하던데
오생태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네요?
sarnia 2022.08.10 03:26  
[@Vagabond] 이름 바뀌었습니다.
오세이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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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비상선언 .. 우리 동네 극장에서 다 상영하네요.
주말에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나 한 편 때려야 겠어요.



Vagabond 2022.08.10 10:42  
[@sarnia] 늘 쫓기듯이 살아서 극장같은 고급 문화생활을
누린지가 언제인줄도 모르겠네요
이제 석달쯤 됐는데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니
가슴속 한켠에 야구공만한 울화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sarnia 2022.08.10 11:13  
[@Vagabond] 화를 가라앉히세요..
임기 채우기 어려울 겁니다.
부정평가 70 퍼센트가 문제가 아니라 극단적 안티가 62 퍼센트에 달한다는 건 붕괴를 막기에 이미 늦었다는 신호탄이지요.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의 2022 년 판 버전이 국민대 사태입니다.
두 논문 다 읽어본 사람들은 ㄷㄷㄴ 소리 안 나올 수 없고, 왜 그 대학이 저런 바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지 못하는게 너무나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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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전에 마지막으로 극장을 간게 2019 년 초겨울이 마지막 ,,
기생충하고 미드웨이 보러갔었죠.
지난 5 월인가 6 월인가,,  2 년 반만에 영화로 나온 ‘다운튼애비’를 보러 극장에 갔는데 ㅎㅎ 극장이 완전히 천지개벽을 했더군요.
모든 좌석을 비행기 1 등석보다 더 넓고 편하게 개조해 놓았어요 ^^   

혹시 영화보고 내가 후기를 남긴게 있나 봤더니 있네요.
영화 이야기는 잘 안 하는데..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49033&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7
뿜뿌e 2022.08.10 18:12  
[@Vagabond] Vegabond님 제 고향 부산 입니다..저는 항상 주장 합니다..부산 사람은 항상 다음 세가지에 관심을 끊으면 가슴속 울화통을 없애는데 큰 도움을 준다. 고향이 어딘지 모르겠으나 한번 해보시죠..

1). 한국 정치
2). 한국 축구
3). Lotte Giants

한번 해보세요.. 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Vagabond 2022.08.10 19:28  
[@뿜뿌e] 역쉬...
가슴을 울리는 주옥같은 말씀이네요
거창한 애국심따윈 분리수거 해버리고
제 앞가림이나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