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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느닷없이 관심집중 여행지로 떠오른 판문점에 방문한 적이 있다. 

2015 년 가을이었을 것이다. 

태국에 다녀 온 바로 다음 날, 피곤해서 비몽사몽 가서 그런지 사진 이외에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이번 가을에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요즘 판문점이 왜 갑자기 관심집중 여행지로 떠 올랐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여기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실망스럽고 쪽팔려서

옳고그름을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최초의 동력은 이론이나 지식이 아니라 감각이다.

이런 감각과 지혜를 갖춘 사람들이 다수가 되면 그 나라는 저절로 문명국(civilized..)이 된다. 

선진국(developed..) 따위의 촌스러운 20 세기 단어는 사용 안한지 오래다.   

이론과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을, 아무리 자기편이라도 ‘이건 아니지!’ 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변호하지도 못하면서 주변을 빙빙돌며 횡설수설하는 ‘알만한 사람들’을 보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특유의 집단문화가 생산해 낸 희생자들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한다.

빙빙돌려 말하는 나도 그 중 하나 아니냐고? 

나는 이미 그때 내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말을 했었고, 최근에도 다시 한 적이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