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냉장고가 있는 시골호텔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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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타 주 시골마을 한 허름한 호텔방에서 GoldStar 상표가 새겨져 있는 냉장고와 마이크로웨이브를 발견했다. 요즘 캐나다 호텔들이 LG 와 단체로 계약을 맺었는지 TV 부터 마이크로웨이브까지 거의 LG 제품으로만 채워져 있기는 한데, LG 의 전신 GoldStar 상표를 보기는 처음이다.
GoldStar 상표의 한국본사 이름은 금성사였다. 그 옛날, 금성사의 금성(Venus)을 GoldStar로 변역을 한 것인지, 아니면 금성이 태양계의 두 번 째 행성인 그 금성이 아니라 한국말 그대로 금으로 생긴 별이라는 의미로 GoldStar 인지 그 이름의 내력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GoldStar 란 1958 년부터 1995 년까지 존재했던 상표다. 이 호텔은 30 년 전에 만든 제품을 아직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순간의 선택이 10 년을 좌우한다는 게 이 회사 광고카피였는데, 30 년을 사용했다면 그 품질은 인정.
금성 냉장고가 있는 이 호텔 옆에는 평판이 괜찮은 스테이크 집이 있다. 스테이크아웃이라는 이름의 아담하고 평범한 식당이다. 알버타 산 프라임 AAA 등급 소고기를 최소한 45 일 이상 숙성시켜 내놓는다는 광고를 믿고 가 보았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10 ~ 12 온스의 적당한 크기의 스테이크를 35 불 선에서 고를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요일마다 정해진 스페샬이 있는 모양인데, 토요일 스페샬은 프라임립. 부위가 부위인지라 미디엄으로 주문했다. 와인 대신 피치토요일이라는 이름의 복숭아냉차를 시켰다. 캐나다산 위스키 크라운로얄의 쌉쌀한 맛과 복숭아향을 섞은 냉차는 차나 술이라기보다는 달콤한 음료수 맛이다.
빵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수플레가 나왔다.
Miette Hot Springs가 3 년 만에 문을 다시 열었다. 록키 국립공원 안에 있는 3 대 온천 중 수질이 가장 좋기로 유명한 이 온천은 다른 온천들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온천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폐쇄된다는 단점이 있다.
밴프 설퍼산 기슭에 있는 온천이나 레디움 핫스프링에 비해 한적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마치 1970 년대 우이동 그린파크 수영장처럼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