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사람들이 착한 것과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를 가지고 가는 것에 대한 잡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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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사람들이 착한 것과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를 가지고 가는 것에 대한 잡설... ^^

깨몽™ 4 1456

먼저, 타이 북쪽에 큰 물[홍수]이 지고 있나 보네요.(거의 10년만의 가뭄 끝에 큰 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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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고속도로를 아시나요?'라는 글을 보다 그 동안 생각해 왔던 걸 슬쩍 한번 풀어보려 합니다.
'대체로' 타이 사람들은 참으로 순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런 얘길 했더니 타이 사람들 가운데 흉악범도 있고 범죄도 있다고 하는 분도 계시던데... 세상에 그런 사람 없는 곳 없습니다. '대체로' 그런 것 같다는 것이고, 거꾸로 순한 사람들이 화가 나면 무섭기도 한 건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덧붙여, 어느 나라나 엄청나게 번화한 초대도시-'끄룽텝' 같은...-은 거의 늘 제외입니다. ^^)
그렇기에 더더욱 타이의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나 그런 소식을 들으면 가슴 아픕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타이의 민주주의가 제자리 걸음 혹은 가끔 뒷걸음을 치는 것이 바로 그 사람들의 순한 심성하고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불교에 진심이고 한 그 마음이 '왕정'이나 혹은 권위에 대한 순종으로도 드러나는 게 아닐까도 싶습니다.
사실 저는 한 때, 우리도 영국이나 일본처럼 왕가는 왕가 대로 보존이 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 나름 역사를 지킨 것 같은 자부심이 되었을 것 같다는 까닭으로...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체제가 유지되었다면 아마도 우리도 좀더 보수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좀 다른 얘기로, 일본이 동양에서는 일찌기 무척 빨리 발전을 하였습니다만 그럼에도 일본 사람들 머리 속에는 여전히 옛날식 사고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다같이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도 유럽 쪽에서는 좀 보수적인 나라라고 하는데, 하지만 타이나 일본과 바로 견주기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들이 임금[왕;군주]에 대한 인식이 동양과는 상당히 다른 면이 있기에...(이건 좀더 공부해 봐야 할...^^)

식민의 아픔을 거의 공통적으로 가진 동양 가운데서도 우리가 그나마 민주주의에서나 새로운 체제, 사상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리낌이 적은 것은 그런 보수적인 생각이 적고 지켜야 할 것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아, 이 즈음에서 또 '우리 속에 얼마나 보수적인 생각이 많은지'에 대한 딴지를 걸고 싶은 분들 있을 것입니다. '비교적'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민 시대와 그 뒤를 이은 결코 짧지 않은 독재 시대를 생각해 본다면 지금의 우리 모습은 상당히 놀라운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요즘의 몇몇 새로운 사상의 흐름을, 일찌기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혹은 권위주의에 맞서 본 서양의 어떤 나라들과 비슷한 논쟁을 하고 있는 걸 보면 그 속에 있는 저조차도 참으로 놀라울 뿐입니다.
거꾸로 타이도 옛 권위에 강하게 저항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그리고 '평균적으로' 그 권위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런 시도들은 거의 늘 실패하고 또 종종 피를 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회의 여러 부분은 다른 부분들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기에, 이럴 때 좋은 점도 있고 저럴 때 좋은 점도 있습니다만, 제 개인 바램으로는 타이 사람들도 조금은 덜 권위에 짓눌려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물론 모든 인류가 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타이에 난 큰 물이 모쪼록 피해가 적기를 바라며 여행 가시는 분들도 부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혹시 댓글 달고 싶으신 분들께...... 어차피 이 글은 깊이 있는 분석 글이나 사회문화사적인 논문이 아닙니다. 가볍게 댓글 달아 주시는 것은 반깁니다만 쓸데없이 날카롭거나 까칠한 댓글은 사양합니다. 그런 분은 그냥 댓글 달지 마시고 본인의 글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4 Comments
JsHooN 2022.05.26 14:35  
땡모 사건으로 경찰시스템과 국왕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 듯 하지만 그것도 일부인것 같네요. 역시 사람들은 변하기 쉽지 않은가 봅니다
깨몽™ 2022.05.26 18:08  
[@JsHooN] '사람'이라는 게 잘 바뀌기도 하지만 길게는 잘 안 바뀌기도 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사회' 전체로 보아도 변화의 속성과 정체 혹은 유지의 속성이 늘 충돌하는 것 같고요...
화니텐 2022.05.26 14:35  
교육...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성공하고 출세하려면 교육을 시켜야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교육열을 만들어내고, 교육은 받은 사람들의 성취욕구가 증대되면서, 왜 기득권은 되고, 나는 안되는가 하는 물음이 민주주의로 민도를 이끌어 갔다고 생각드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자식 교육에 목매던 그 세대들이 오히려 권위의 편이 되어버려 민주주의를 이끈 자식세대와 세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깨몽™ 2022.05.26 18:09  
[@화니텐] 교육,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사회의 보수성과 교육에 관해 좀더 길게 한번 들어 보고 싶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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