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사람인게 싫어지네요.
방금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갔다가 배낭 안에 넣어 뒀던 여권, 한화 20만원정도, 42,600밧 정도가 든 방콕은행 통장이 없어진 걸 알게됐습니다. 한 달간 배낭여행을 하려고 준비한 돈인데 태국 와서 3일만에 이런 봉변을 당하니 너무 울화가 치밀고 황당할 수가 없어 잠이 안 오네요. 장기간의 타지생활이 외로울 것 같기도 하고, 좋은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을거 같아 일부러 가장 오래된 한국업소를 택했는데, 믿었던 한국사람한테 당하고 보니 내 자신이 한국인인게 싫어지기까지 하네요. 왜 한국인 소행이라고 생각하냐구요? 거기 투숙하고 있는 사람은 한국인 밖에 없고 제가 가방을 뒀던 곳은 2번이나 열쇠로 열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도미토리 안 이라 현지인들은 들어올 수도 없습니다. 사실 돈 20만원은 아깝지도 않습니다. 그깟 20만원 없어도 사람 삽니다. 통장돈은 제가 Be1카드 만들어 놓은걸로 쫌전에 다 빼 놨으니 그 돈과 지갑에 있던 4만엔 갖고 여행경비는 어째저째 되겠지만 여권 재발급 받느라 대사관 왔다갔다하고 그 동안 여행 못할거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네요. 물론 도난의 원인을 제공한 제 잘못도 큰 것은 압니다. 제가 너무 안일했죠. 외국나가면 한국사람 제일 조심해야 된다는 말도 들었고, 견물생심이란 말도, 여기 카오산의 활발한 장물거래 상황도 알지만 그래도 저는 믿었습니다. 태국이 좋아 여기왔고, 여행이 좋아 카오산에 같이 모여있는 우리는 한국인 동지라고... 근데 그게 저의 순진한 착각이었네요. 새롭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려고 여기왔는데 20만원짜리 좋은 공부한셈 치렵니다. "절대절대 사람 믿지말자. 특히 외국에 나와있는 한국인은..." 비싼 공부했지만 너무 씁쓸하네요. 사람이 사람을 믿으면 안 되는 현실이요. 여기에서 만난 분들 중에서 정말정말 좋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외국에서 고생하면서 정착하여 성공하신 정말 성실하고 본받을 만한 분들요. 이제는 그분들 만나도 조심하렵니다. ㅠ.ㅠ
지금 여행중이신분들, 그리고 배낭여행 계획중이신 분들도 조심하셔요.
제 꼴 당하지 마시구요....
지금 여행중이신분들, 그리고 배낭여행 계획중이신 분들도 조심하셔요.
제 꼴 당하지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