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고생을 한 한국 영사관 직원들께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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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F-4 비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팬데믹 이전 대다수 캐나다 동포들에게 이 비자는 별 관심대상이 아니었다. 그저 유승준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이 신청했다가 거절당해 소송전으로 번졌던 사건에 F-4 비자가 등장해서 그런 비자가 있는가보다 했을 뿐 이었다.
팬데믹으로 지난 2 년 동안 캐나다 국적자에 대한 무비자입국이 잠정유예되자 갑자기 이 비자에 관심이 쏠리면서 유명해졌다.
엉뚱하게도 단기방문자들까지 F-4 재외동포비자신청을 하면서 동포들은 동포들대로 귀찮았고, 영사관 직원들은 영사관 직원들대로 느닷없이 폭주하는 재외동포 비자업무때문에 번아웃되는 고충을 겪어야 했다.
단기방문자들은 다른 종류의 비자 (i.e. C-3)를 받아도 되었는데, 기왕 비자받을거면 아예 대한민국에서 준국민대우를 받을 수 있는 F-4 를 획득하자는 심리가 작동하여 F-4 비자신청러시가 벌어진 것이다.
나는 한국정부가 캐나다 국적자에 대한 무비자입국을 잠정유예시킨 2020 년 4 월 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라는 장경룡 주캐나다한국대사와 무비자입국유예결정을 내릴 당시의 강경화 외교부장관, 연아마틴(김연아, 한국계) 캐나다 연방상원의원, 마크 플래처 주한캐나다대사 등에게 무비자입국 잠정유예조치에 대한 문제들을 지적하는 편지를 수 차례 보냈었다.
한국측 관계자들에게는 무비자입국유예조치가 왜 부당하고 비합리적인지에 대해 설명했고, 캐나다측 관계자들에게는 한국정부가 취한 외교적 상호주의에 어긋나는 행정조치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라는 요구를 했었다.
이들 중 마크 플래처 주한캐나다대사만이 캐나다 외교부 (Global Affairs Canada)를 통해 답장을 보내왔을 뿐 나머지 세 사람은 답장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오는 금요일 (4 월 1 일)부터 무비자입국이 2 년 만에 재개되어 전자여행허가만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자여행허가제도는 원래 없었던 것이었는데 한국이 작년부터 도입했다고한다)
만시지탄이기는 하나 이제나마 원상회복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정부의 느닷없는 무비자입국 잠정유예조치로 그동안 가장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캐나다 각 도시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 영사관 직원들이었을 것이다.
과도하게 밀려드는 비자발급신청에 엄청난 업무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일부 동포들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들어야 했던 사례도 많다고 한다.
이제 모든 일이 원상회복되었으니 동포들도 한국 영사관도 서로 그동안의 갈등과 오해를 툴툴 털어버리고 평상으로 돌아가리라고 본다.
지난 2 년 간 모두 고생들하셨고 (특히 청와대 및 외교부 청원에 참여해 주신 동포들과 언론매체, 각종 한인단체들)
특히 한국 영사관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얼) 직원들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