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정’-‘조선족’ 정책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하여…
앞서,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조선족의 문화를 내놓는 것은 ‘#문화공정‘이 아니라는 글을 쓰고 보니 찔끔 싸다 만 것 같아서, 많이 모자라겠지만 좀더 본질에 가까운 얘기와 함께 제 나름의 해법(까지는 아니고 그 언저리…)까지 얘기를 해 보려 합니다.
앞서 썼던 글을 짧게 줄여 적자면, 중국 안에는 쉰다섯 소수민족이 있고 그 가운데 ‘조선족’이 있다는 것까지 인정을 한다면 그 ‘조선족’의 문화를 드러내는 것이 문화공정은 아니라는 줄거리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한복 입은 소수민족 옷이 ‘문화공정’?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덧붙여 단순히 소수민족을 알리는 것과 자기들 소수민족의 문화이니 자신들의 문화라고 우기는 건 좀 다른 문제인데, 이 부분이 좀 흐릿하기도 하고 문제가 많이 생기는 부분이라 봅니다.(그리고 문제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좀 다른 보기로 견줘보자면, 만약 중국이 ‘김치’를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문화로 소개한다면 이건 ‘거의’ 틀린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거의’임을 눈여겨 봐 주십시오. 여기에 문제의 뿌리와 해법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러므로(‘조선족’이 자신들의 소수민족이고 제 나라의 일부이므로) ‘김치’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한다거나 하면 그건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됩니다.(물론 ‘김치’가 사천성 쪽 음식에서 비롯되었다는 다른 억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중국의 소수민족이라고 하는 ‘조선족’을 어떻게 볼 것인지 좀 살펴 보겠습니다.
보기를 들어 우리 겨레가 미국 땅에 한인촌을 이루고 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미국 안의 소수민족’이라 부르기는 좀 애매합니다.(이 또한 좀 흠이 있는 말이지만 차라리 ‘인디오’들은 말하자면 ‘미국 안의 소수민족’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본디 그들 땅이었으므로 그렇게 불러도 될지는 좀 다른 문제지만…)
이런 경우는 ‘한겨레'(한인;Korean)가 미국 안의 ‘소수민족’이 아니라 미국으로 간 ‘이주민’이고 우리 쪽에서 보자면 ‘동포'(흔히 ‘재외 동포’라고 부르지요.)라고 합니다.
역사 상으로 따져 봐도 (주류)’조선족’은 옛날부터 그 땅에 남아 살던 우리 겨레가 아니라 근대 역사를 통해 그 곳에 진출(이주)하였습니다. 비록 우리 역사에서 그 뒤에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나라가 바뀌기는 하였으나 아주 오랜 일도 아니므로 그들이 우리 핏줄임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어찌 되었건 그들은 우리 겨레와 단순히 핏줄이 같은 (딴 나라의)’소수민족’이 아니라 우리의 ‘한 겨레'[동포]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중국 사람이 와 살편 그들은 ‘중국 교민’이고 일본 사람이 와 살면 ‘일본 교민’입니다.
그러므로, 중국 안에 살고 있는 우리 겨레는 소수민족인 ‘조선족’이 아니라 ‘한국 교민’ 혹은 지금은 나라가 쪼개져 있으니 북조선도 인정을 하자면 ‘조선 교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교민’으로써가 아니라 ‘소수민족’으로 취급을 하는 것은 모든 것의 중심에 한족이 있다는 ‘중화사상’과 주변 나라들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버릇 때문이라고 봅니다.(특히 중국에서 ‘조선’이라는 이름을 좋아라 하는 까닭은 바로 ‘기자 조선’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또 얘기가 길어질 수 있어 다른 기회에…)
그렇다면 우리는(그리고 주변 나라들은) 문화 그 자체를 가지고 ‘문화공정’이니 할 것이 아니라 같은 겨레가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고 또 중국이 주변 나라를 제대로 대우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온 나라, 온 겨레가 서로 부대끼는 일이 많아질수록 이러한 문제들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문화에 얽혀서 부디 너무 속좁게 혹은 너무 꼬치꼬치 따지지 말고 대범하면서도 본질적인 부분을 보고 풀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